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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국제 연대

여성운동, 인권・시민사회운동, 국제연대 활동의 다양한 소식을 전합니다.
[후기] 서울시 '미아리' 성매매집결지 여성지원대책마련 촉구 서울시청 앞 1인 릴레이 시위
  • 2025-06-30
  • 85



오늘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들은 오늘 조금 다른 점심시간을 가졌습니다.

서울시청 앞에서 '미아리'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대한 서울시의 책임있는 태도와 성매매여성 자활지원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다녀왔거든요.

이 릴레이 시위는 5월 19일부터 6월 30일, 오늘까지 평일 낮12시부터 1시간 동안 공대위 활동가들과 함께 릴레이로 꾸준히 진행되었어요. 


'성매매집결지'는 오로지 '성매매'만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사실상 국가의 묵인 아래 허가받은 '공창지역'으로 존재했지요.

‘미아리’라고 하면 미아리 텍사스, 성매매 밀집지역을 떠올리실 텐데요, 현재 폐쇄가 진행되고 있는 '미아리' 성매매집결지 또한 국가가 방조해온 성착취의 현장입니다. 그러나 긴 시간 동안 성착취로 고통받은 여성들의 생애 전환을 위한 안전망을 마련하기는 커녕 관할 지자체인 서울시는 모든 것을 민간 재개발에 맡긴 채 어떠한 책임과 역할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성매매 집결지 폐쇄는 재개발 업자들과 업주, 건물주들의 이윤을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이미 2017년에 제정된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매매방지 및 성매매피해자 등의 자활지원 조례」, 2020년에 개정된 「서울특별시 여성폭력방지와 피해자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는 성매매 피해 여성의 자활과 회복을 지원할 근거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단 한 푼의 예산도 편성되지 않았고, 2025.5.26 서울시 '미아리' 성매매집결지 여성지원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 직후 예정되어 있던 서울시와의 면담이 일방적으로 취소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서울시와 정부는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과 예산 마련에 나서야 합니다! 

서울시는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라!



서울시청 앞 1인 릴레이 시위 참여자들의 소감 나눔



수수 

“성매매 집결지가 폐쇄되어도 여성들이 겪은 성착취의 구조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특히 성착취를 방조하던 국가가 성매매 여성들을 거리로 내몰고 아무런 지원 대책도 마련하지 않는다면 더더욱요. 

지나가던 시민들이 1인 시위 피켓을 눈여겨 보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동은 

더운 여름, 점심시간의 활기가 가득한 서울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피켓에 적혀있는 "미아리집결지 폐쇄", "성매매 여성 자활지원대책 마련"이라는 생소한 문구를 힐끗힐끗 쳐다보는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미아리 집결지 폐쇄에 따른 이주대책 안에는 그곳에서 삶을 꾸려온 성매매 여성들의 이주,지원 정책도 포함되어야 마땅하지만 책임주체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곁눈질로 쳐다보는 시민들에게 눈짓으로, 마음으로 표현해보았습니다. 

"성매매 산업에 종사하는 여성이라는 낙인, 성매매 산업에 미끄러지게 만드는 빈곤을 바꾸기 위해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던 서울시가 이제는 버젓이 만들어놓은 성매매 여성 지원조례에도 예산을 배정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무책임한 서울시 같이 규탄합시다!"


낙타

성매매 집결지는 초기에는 국가의 관리 하에, 현재는 국가의 묵인 속에서 번성해왔습니다. 그렇다면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논의할 때, 그 목적은 재개발이나 성매매매업소 보상금이 아닌 여성인권 보장에 있어야 합니다.

무더위와 폭우가 기승을 부린 지난 한 달 반동안, 공대위 참여 단체들과 함께 릴레이 시위를 이어왔습니다. 모든 분들의 연대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미아리 공대위와 함께 성매매여성의 자립·생계 대책 마련을 위한 후속 대응을 견고히 이어나가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이 국가와 서울시를 변화시키는 힘이 됩니다. 쭈욱 함께 해주세요!


지난 기자회견 읽으러 가기

 https://www.sisters.or.kr/activity/solidarity/7526



이 글은 성문화운동팀 낙타가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