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권·국제 연대
- 202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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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빈곤철폐퍼레이드 후기
1017 빈곤철폐 퍼레이드가 보신각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매년 10월 17일은 UN이 정한 세계 빈곤퇴치의 날입니다. 올해는 아시아 빈민대회가 10월 16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었습니다. 16일 아시아 빈민 컨퍼런스「아시아의 빈곤과 불평등, 반빈곤 운동의 오늘」, 17일 빈곤철폐의 날 집회 「불평등한 세계에 맞서」, 1017 빈곤철폐 퍼레이드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1017 빈곤철폐 퍼레이드에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는 부설 열림터가 주체가 되어 행진단을 모집하고 함께하였습니다. 열림터는 생존자를 지원하면서 빈곤의 문제를 늘 함께 고민합니다. 빈곤은 생존자들이 일상을 회복하고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특히 열림터를 퇴소한 이들에게 경제적 어려움은 자립과 성장을 가로막고, 앞으로 나아가는 걸음을 더욱 힘겹게 만드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렇기에 빈곤을 개인의 노력이나 능력만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겨둘 수는 없습니다. 사회의 구조적인 불평등을 바꾸기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습니다. 이번 행진에는 상담소 후원자와 후원자의 지인, 생활인 등이 참여하여 빈곤이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임을 외쳐보았습니다.

가을 한낮의 땡볕은 아직도 따가웠습니다. 그때 따가운 햇볕을 막아줄 만능 스카프를 하고 등장한 활동가는 그 스카프의 신기한 기능을 열정적으로 전달해 주었습니다. 팔레스타인 후원과 함께 여름엔 햇볕을 차단하여 시원하게 해주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보온이 된다는 홍보도 곁들였습니다.

집회의 시작은 노점상인들로 구성된 풍물패 천둥소리의 길 내기 공연을 시작으로 해서 아시아 빈민 철폐, 빈민해방을 위해 돌아가신 열사를 기억하는 묵념도 이어졌습니다. 공연으로는 장애여성공감의 ‘일곱깃발무지개’의 공연이 특히 좋았습니다. 차별과 혐오를 노래하였고 민요에 맞춰 빈곤 철폐로 개사한 노래도 흥을 한껏 돋우었습니다. “철폐 철폐 철폐해~에” 또 힘든 상황에서도 일하며 생활하며 자유를 찾고 있다는 얘기와 함께 “불나비”를 목청껏 부르며 자유를 노래하였습니다.

아시아 빈민대회에 참여한 대만, 홍콩, 일본, 필리핀 등의 활동가와 당사자들도 함께하였습니다.
이제 불평등한 세상에 맞서 당당하게 걷기의 시간, 행진이 시작되었습니다. 보신각에서 서울시청과 광화문 사거리를 거쳐 종각으로 돌아오는 행진이었습니다. 행진 중 펄럭이며 깃발 사이로 높이 솟은 빌딩 숲의 당당함을 보며 빈곤 철폐의 외침이 측은한 모습으로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는 듯 헛헛한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발언 중에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싸우면 바뀐다.’ 빈곤의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싸워서 바꿔봅시다. 기후 위기와 빈곤은 우리가 살면서 한 선택이 만들어 놓은 것이기에 우리가 바꿀 수 있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함께 할 것을 다짐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시아 빈곤대회 선언문 중
<요구사항>
하나, 빈곤을 숨기지도, 배제하지도 말라. 빈곤과 불평등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정책 결정 과정에서 가난한 이들의 민주적 참여를 보장하라.
하나, 우리의 도시에서 더 이상 밀려나지 않겠다. 가난한 이들을 불법화하고, 부자들이 도시를 독점하는 개발을 멈춰라.
하나, 확대하는 불평등, 전쟁위험, 기후위기 등 위기를 이유로 생존을 탓하라는 협박을 멈춰라. 비용이 아니라 생존과 권리가 먼저다.
하나, 주거, 의료, 교육, 교통, 에너지 등 필수적인 사회서비스는 모두에게 보장되어야 한다. 초고소득자들에게 합당한 대가를 부과하고, 사회공공성을 확대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