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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희망하게 하는 꿈을 꾸는 그녀, 권소영 회원님을 만나다!
  • 2009-09-01
  • 4091

8월 회원인터뷰에서는 삶을 희망하게 하는 꿈을 꾸는 그녀, 권소영 회원님을 만났습니다. 모두 함께 권소영 회원님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따라오세요~ 유후!  

 

  

희연 : 안녕하세요?! 한국성폭력상담소 회원 분들에게 자신을 소개 해주세요!^^

소영 : 네! 제 이름은 권소영이구요~ 원래 김권소영이라고 많이 썼었는데,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김권소영에 대한 질문이 너무 많아서 권소영을 더 쓰게 됐어요. 작은 일화이긴 한데, 후원하면 소득공제에 이름이 나오잖아요. 거기 나오는 이름이랑 주민등록번호랑 동일해야 한다고 나오는데.. 상담소에서는 김권소영이라고 쓰여 있거든요! 직장에서는 권소영인데 거기는 김권소영이라고 되어있으면 서류를 담당하는 분은 이게 뭔가?! 하시거든요.^^; 아무튼 이름은 권소영이구요. 나이는 80년생, 직장은 대학병원에 다니고 있는 약사구요. 매사에 긍정적 이려고 노력하지만 때로는 “과연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가?!”하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약사라는 직업이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그다지 하고 싶은일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저의 최종적인 계획은 약사라는 직업 아닌 다른 일 하고 싶어요.   

희연 : 약사라는 직업이 왜요?^^;

소영 : 전 사람만나는거 좋아하고 여행 다니는 거 좋아하는 사람인데요. 모든 약국도 그렇겠지만 병원은 24시간 돌아가기 때문에 주말에도 나와야하고..아무튼 제 시간에 좀 위협을 많이 느끼고 있거든요. 저는 시간의 여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데, 그게 조금 힘든 거 같아요. 그거 말고도 본질적으로 약사라는 업무가 약을 매개로 사람을 만나긴 하지만 좀 딱딱한 만남이 되기 쉬워서 진정한 만남이 되기는 좀 어렵구요. 저의 본질과 정체성에 잘 맞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언제까지 이 직업을 가지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 생각하고있는건데, 아마 언젠가 일을 그만두고 장기여행을 갔다 와서 여행과 관련된 직업? 을 즐기면서 하는 일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희연 : 약사 그만두면 여행사하시는건가요?

소영 : 저는 여행사, 회사 이런 거 안 좋아합니다.하하 저는 일단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그런 곳에 기거하면서 여행하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아주고..^^ 나무도 많고 동물도 많은 곳에 집을 짓고 살면서! 여행 온 사람들을 만나면서 오순도순 살고 싶네요 ^-------------^

 

희연 : 아! 그러시군요. 멋져요! 그런데 상담소 지속회원이시더라고요! 회원이 된 계기 좀 알려주세요!^^

소영 : 살아가면서 여성으로서 상담소나 여러 이슈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인데, 오*양이 상담소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작은 돈이지만 후원을 하게 되었고요. 제가 대학교 때 제 직업에 대해 생각할 때 약사라는 직업을 가질 생각은 거의 없었고요. 학업과도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아마도 어딘가에서 소위 활동가라는 이름으로 일을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하던 사람인데 지금은 전혀 다른 생활을 하고 있죠 하하 마음은 그런데 어쨌든 밥벌이를 제가 해야하는 상황이나,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을 업으로 삼고 싶어서 고민중입니다. 아까 약사라는 직업과 이야기한 것과 비슷한데요. 그러면서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중에 아주 작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후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희연 : 회원이 되는 계기 중에 권유로 인한 비율이 높잖아요. 그런데 권유해도 1년이면 오래하는 편인데.. ^^; 4년 넘게 지속회원이 된 이유는?

소영 : 일단 자동이체의 힘이 크고요. 하하하하 그건 아니고요! 농담!! 후훗. 사실 제 뜻이예요^^ 좋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걸 알기 때문에 작게나마 힘이 되어주고 싶어서..“내 몫까지 열심히 하세요” 라고 말하면 좀 웃기겠지만 어쨌든 제 몫까지 열심히 하시길 바라며^^ 예..그러고 있습니다.  

희연 : 사실 한국성폭력상담소가 매력이 있으니까..하시는 거겠죠? 하하 그 매력은 뭘까요?

소영 : 일단 오*가 있고요!^^ 사실 제가 회원소모임에 같이 하고 싶었으나 못가고 있어요. 몇 달 전 상담소 홈페이지를 보다가 회원소모임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직딩의 큰 한계인 몸이 피곤하면 움직이지 않는다는 핑계로 못가고 있고요^^; 어! 그런데 질문이 뭐였죠? 아~ 매력..! 단체자체가 필수적인 것? 성폭력상담이란 중요한 일이고 아주 슬픈 이야기지만 여성이면 누구나 다양한 형태의 성폭력피해를 입잖아요. 형태가 어떻고 평소에 인식을 했든 못했든! 아무튼 필요한 게 매력이죠! 있어야만 하는 곳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곳이기 때문에!

 

잠깐!! [기획코너]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희연 : 회의시간에 상근활동가를 대상으로 회원님에 대한 질문을 받은 게 있어요.^^ 첫 번째 질문 : 상담소에 방문하거나 상담소 행사에 오신 적 있나요?(보고 싶어요!)

소영 : 간적 있어요! 2008년 종로에서 주점할 때! 비어할레였나? 그때 제 친구랑 같이 갔는데, 그 친구 소개팅을 해야 하는 날이라서 소개팅남이 그쪽으로 왔었어요. 아무튼 재미있었습니다. 하하 그 남자분이 조금..^^; 그때 가수 지현님이 와서 마스터베이션.. 이런 거 이야기했을 거예요. 자위에 관련된 노래를 하니까 그 남자분이 듣더니 이런 노래 왜 부르냐고^^; 남의 판에 와서 큰소리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거죠. 싸우는 정도까진 아니고 뭐라고 했어요. 아무튼 언쟁하다가 그 사람이 계속 말할 의지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마무리? 그래서 소개팅이 잘 안됐어요.하하

 

두 번째 질문 : 생존자들과 나누고 싶은 노래, 영화, 장소(여행 등) 등이 있나요?

소영 : 요즈음 KT tunstall의 음악을 자주 듣는 편이예요. 멋진 여성들의 노래를 좋아하는 편인데, 그녀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나 그레이스 아나토미의 배경음악으로 유명한 멋진 영국 여성 뮤지션입니다.

 

세 번째 질문 :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세요?

소영 : 사랑하는 사람이 물론 있죠! 의도가 연애 하냐고 물어보시는 거라면 연애는 안하고.. 연애안한지는 꽤 됐고요. 연애세포가 점점 소멸해가고 있는 거 같아요. 재생이 안 돼..하하 사랑하는 사람 물론 있지만 지금은 마음이 공허하구요. 없습니다. 많은 사람을 사랑하지만 연애대상은 없고요. 아.. 이런 것도 물어보시는구나..하하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주십쇼. 감사합니다. 하하하. 이상형도 이야기해야돼나? 이상형은 에스트로겐이 많은 남자를 좋아하고요. 최근에 스**에서 약지랑 검지를 비교해서 남성 호르몬이 강한지 여성호르몬이 강한지를 볼 수 있대요. 사람들이 저의 손을 보더니 저는 남성성이 강하대요. 아무튼 남녀를 가리고 양성성이 있는 사람을 좋아해서 섹스는 남자지만 젠더는 여성에 가까운 사람이 저의 이상형입니다. ^^

희연 : 너무 어려워요! 외모도 아니고..

소영 : 외모는 안보고.. 성격은 좀 추상적이긴 한데 한마디로 만나봐야 안다는 거죠.^^ 성격은 섬세하고 수다 좋아하고 같이 여행가고 걷는 거 좋아하는 사람,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고! 밝고 바른 사람이에요. ^^

희연 : 그건 모든 사람들의 이상형인데 하하

소영 : 죄송합니다 하하; 다 필요 없고! 수다 좋아하는 사람! 그러니까 만나서 이야기해봐야 안다는 거예요. 좋은 사람 있으면.. 감사합니다 하하

 

네 번째 질문 : 약국에서 일하실 때 심심하실 때는 없나요

소영 : 심심할 새가 없어요! 안타깝게 심심할 새가 없고..

 

다섯번째 질문 : 셔터맨이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한눈에 알아차리는 방법은?

소영 : 저는 모릅니다. 제가 좀 정에 약해서요. 저는 감성이 앞서는 성향의 사람이라^^; 제가 사랑앞에서는 장님이라 방법을 물어보신다면.. 저는 모르겠네요. ^^

 

여섯번째 질문 : 상담소에서 상근활동가가 된다면 어떤 팀이 좋으세요? 팀은 여성주의 상담팀, 성문화운동팀, 온라인사업팀, 재정팀, 참여기획팀 이렇게 5개의 팀이 있어요!

소영 : 오*가 어떤 팀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호신..? 학생들 상대하는..그런 게 좋아요! 어린친구들 만나는 것도 좋고요. 그래서 성문화운동팀? 하하

희연 : 그럼 다음 채용공고 때 성문화 운동 팀에 지원을?

소영 : 사실은 학교 다니면서 휴학했었을 때 상담원 교육과정에 가려고 했는데, 급박하게 생계를 책임질 일이 있어서 마음 먹었다가 짬이 안 난거죠...^^; 휴학하고 돈을 벌어서..그래서 기회를 놓치고^^; 지금도 그렇기 때문에 상근은 어렵지 않을까싶네요..하하

 

희연 : 한국성폭력상담소 회원이라는 걸 깨닫는 때는 언제인가요?

소영 : 직딩으로서는 후원회비 영수증(기부금영수증)이 올 때! 그게 연말정산에 중요하기 때문에 하하 그리고 계간지 올 때요. 엄마가 궁금해 하세요. 어르신들은 성폭력이라는 단어자체에 깜짝 놀라시니까 계간지가 오면 엄마가 어..?! 성폭력상담소!? 덜덜.. 걱정되는 마음에 놀라세요. 그래서 후원하고 있는 단체다라고 말할 때도 느끼게 되고요. 흠. 그리고 오*한테 연락이 올 때? “호프 한다~ 와라” 아니면 가끔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있다고 물어볼 때?  

희연 : 한국성폭력상담소 회원이라서 보람을 느낄 때는?

소영 : 계간지에 제 이름이 실려 있을 때 그렇고요.^^ 그리고 오늘 인터뷰한다고 주변 동료한테 이야기했더니 저를 멋있는 사람으로 알고있는거예요.하하 저희 병원 약사들은 거의 여자들이거든요. 나이트하는 분들 빼구요~ 아무튼 주변사람들에게 제가 후원한다는 이야기를 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해야 하나~^^

희연 : 언제 그런 이야기하세요? 후원한다고 등등

소영 :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때가 있는데.. 일상적인 이야기하다 나오긴 하더라고요~

희연 : 그럴 때 사람들의 반응은 어때요?

소영 : 신기해해요! 그런 단체가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아쉽긴 하지만^^; 아! 그리고 티비에 자주 나오시잖아요. 역시 공신력 있는 곳은 하나뿐인가?!ㅋㅋ 그럴 때도 보람을 느껴요!  

희연 : 그럼 권소영 회원님이 생각하는 한국성폭력상담소만의 회원혜택은 뭘까요?

소영 : 최근에 비슷한걸 오*한테 질문받았어요!하하 저의 대답은.. 작은 돈이지만 후원회비로 큰 성과는 아니더라도 그 돈이 어딘가 쓰여서 어떤 사람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는 것! 그런걸 회원들에게 보여주면 그거야말로 보람 아니냐는 말을 한 적이 있고요.

제가 누리고 있는 혜택은..후원한다는 자체가 좋아요! 그게 혜택이라면 혜택이랄 수 있고^^ 기본적으로 저한테 주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힘들지만 열심히 하고 있고 세상을 조금이나마 바꾸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회원혜택인거 같아요.^-------^

 

희연 : 멋져요!!하하 마지막 질문인데요~ 앞으로 어떤 상담소가 되었으면 좋겠나요?

소영 : 제가 현장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상근활동가들이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존재자체가 고맙다고 말 했잖아요~ 그래서 뭘 더 바라는 것 보다 다들 아프지 마시고 기쁜 마음으로 나가지 마시고 계속 계셨으면 좋겠어요!!^--------^

 

친구같은 느낌의 권소영 회원님^^ 친구랑 수다떠는 착각에 빠질정도로 너무 편안하게 공기 좋은 공원안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은 역시 따뜻했습니다!! 여러분들도 느껴지시나요? 8월 인터뷰는 여기서 마칠게요! 10월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