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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대화법을 마치며
  • 2006-02-22
  • 4874
12주간의 비폭력대화법(CHANGE) 모임이 지난 금요일로 마지막 수업을 나누었습니다. 감사와 칭찬에 대한 수업- 칭찬이 때로는 교묘한 조종이 될 때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며("아유 착하지?" "역시 맏며느리는 집안의 기둥이라니까") 진정한 칭찬은 감사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당신의 어떤 행동이 나의 어떤 바램과 욕구를 채워주어 이러한 마음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각자 감사하는 연습을 꺼내놓으면서 왜인지 눈시울이 붉어졌어요.

이번 나눔터 52호에 신설되는 '프로그램 소개'페이지에
비폭력대화법(CHANGE 대화법)이 소개됩니다. 그 중 일부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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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노래(CHANGE대화법 인도자)


CHANGE 대화법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행복할 것 같은가? 이 질문에 여러 각도로 대답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이웃과 함께 평화로우면 되리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건강한 개개인이 자신의 일을 하면서 상호 소통하고 존중받으면서 살면 되지 싶다. 그러려면 매 순간 변화무쌍한 자신의 마음에 대헤서 알 수 있어야 타인과도 소통하는 바탕이 될텐데 우리는 대화로 얼만큼이나 제대로 소통하며 살고 있을까.

여럿이 모여서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 자기가 말해놓고 무슨 마음에서 그랬는지 모르는 사람. 상대가 하는 말을 엉뚱하게 알고는 그게 아니라는 설명을 해 주어도 자신의 판단을 바꾸지 않는 사람. 한 자리에 마주앉아서 서로 다른 이야기를 주고받는 장면을 흔히 보곤 해서 그 원인이나 여파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있던 터에 CHANGE를 만났는데, 누구나 익히기 쉬운 방법이면서 <따뜻함>과 <존중>의 정신이 깊이 녹아있어서 나는 기쁜 마음으로 덥석 두 손에 받아들었다.

이를테면 아내가 늦게 온 남편에게 “왜 이렇게 늦었어?” 하면 “아, 하도 차가 막혀서 말이지” 하고 “일찍 온대놓고, 전화는 왜 안 받아?” 하면 남편은 “무슨놈의 도로가 점점 더 막혀, 하루종일 되는 일이 없어“ ”얼른 씻고 밥 먹어요“ ”그러니까 저번에 회사 가까이 이사가자고 했잖아“ 이렇게 말이 오가지만 서로가 소통하는 대화라고 하기는 어렵다.

아내와 남편은 자신의 불편함을 하소하고는 있지만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못하고 있어서 서로가 묵지륵한 마음을 안은 채로 답답해하거나 누가 잘하거나 못했는가를 따지기 쉽다. 남편을 기다리다 걱정을 했고 전화 통화도 안되어 답답하던 내 심정을 알아주면 좋겠다는 마음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다면 좀 다르지 않을까. 남편을 기다리다가 짜증이 나는 밑 마음에는 나와 가정을 소중히 여기는걸 확인하고싶고, 아이들에게 가족이 함께 하는 화목한 시간을 갖고싶고, 저녘 밥도 일찍 먹고 치워서 가사 일도 얼른 마무리짓고 쉬고싶은 자신의 바램들을 스스로 알면서 표현하면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

남편도 내가 애쓰는 것을 아내가 알아주면 좋겠고, 집에 오면 우선 반갑게 맞아주면 힘이 나겠고, 날마다 차편에 덜 시달려서 편하게 쉬고싶은 마음을 전할 수 있다면, 아내도 다르게 반응할 수 있으리라. 둘 중 한 사람만이라도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거나 상대의 말에 귀 기울 일 수 있으면 상대에게 공감하는 말을 하기시작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어 피차 충족되는 해법을 찾아내는데 다가갈 수 있다. 책임소재를 따져서 승자나 패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마음이 열리고 가까워지면서 만족할 수 있는 길도 모색해간다.

to be continued... (나눔터 52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