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백운대와 갈증체험
한달에 한번! 등산모임!!!
좀 일찍, 나름 이른 시간에 등산하고 싶은 욕망이 아침에 알람을 끄고 다시 잠든 바람에 8시 30분까지 집합인데 계획과 다르게 되어버렸어요.
2008년 4월 19일, 4월의 등산. 오늘의 목표는 백운대!
새로운 시도라고 할까? 북한산을 완전 정복하고 싶은 마음에, 그전에 가던 곳이 아닌
백운대를 선택했습니다. 구파발 역 앞에서 김밥과 물을 사고, 아침으로 토스트를 먹고
어렵게 버스를 타고 겨우 도착한 북한산! 멀리서 보는 북한산은 밝은 화강암과 푸른 녹색의
조화, 그것을 투과하는 햇빛을 통해 더욱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어요.
산행길은 포장된 길과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되는 곳으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그 사이에는 많은 음식점들이 존재하지요.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는 음식점의 존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하강할 때 그 좋았던 이미지가 없어져 버렸어요. 호객행위를 너무 심하게 하시는 거였죠. 메뉴도 삼겹살에 바베큐에! 산 아래까지 차로 모셔드리겠다고 사람을 유혹하는데, 산 아래서 차라니! 올라오는 동안 옆으로 지나다니는 차로인해 산책로를 맘껏 누리지 못했는데..!
이런 문화는 안 좋다고요!
무난히 올라갔다 백운대를 거뜬히 보고 내려올 줄 알았는데,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되면서 점점 길은 가파르고 우리의 체력부족은 떨어져가는 물을 보면 알 수 있었습니다. 날씨는 덥지, 한동안 운동은 안했지, 나의 체력은 완전 바닥!!!
물은 바닥나고, 입이 쩍쩍 달라붙게 하는 달큰하고 미지근한 사과만 네알이 남았고, 짭디 짜운 김밥 네 줄 상황. 갈증의 극한, 눈앞에 차가운 보릿차와 맥주, 얼음동동 수정과, 동치미 이런 것들이 어른거리는 착시 현상과, 베낭 옆에 차가운 생수병을 넣고 가는 등산객들을 향한 알 수 없는 분노와 미움 현상에서 허우적대던 우리.
우린 결국 백운대 30분 앞을 남기고 아쉬운 마음으로 하강을 했습니다. ㅠ.ㅠ
갈등으로 달라붙어버리는 입술과 목구멍을 부여잡고 빠른 걸음으로 하산하여 겨우 만난 첫번째 가게. 동동주 파전은 저리가~ 지나치려고 하는데 아니 글쎄. 구석 작은 음료수 냉장고에 선연히 파랗게 가득찬 파워에이드.
"저거.... 얼마에요"
"1500원입니다"
"네 병 주세요"
값을 치르자마자 선*씨가 마구 파워에이드 뚜껑을 돌리려는데 잠깐.. 천천히... 하면서 우리는 동동주 인파 사이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이제 됐지? 마신다!"
"아니야, 기다려, 우리 신발이랑 양말도 벗자"
(모두들)"뭐야 쟤는...."
"자, 건배할까"
뚜껑이 벗겨진 네 병의 파워웨이드가 공중에서 부딪쳤습니다. 그리고 각자 입으로 들어간 네 병의 파워에이드. 벌 컥 벌 컥 벌컥 벌컥벌컥벌컥벌컥..... 벌컥벌컥 마시는 그 짜릿함. 광고에 나온 것처럼 온 몸으로, 온 세포와 핏줄을 타고 파란 물이 내 몸을 적셔주더군요. 이런 게 산을 타는 행복일까요. 극한갈증체험의 행복일까요.
산을 등산 할 때 생각 드는 것은 늘 여유로워진다는 것입니다.
바쁜 일상에서 여유롭게 산을 타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산악인 같아요, 닮고 싶은 사람들이죠. 그치만 내가 체력이 된다고 해서 빨리 빨리을 외치면서 등산을 하면 나를 포함해 모두들 금방 지치게 되는 것 같아요.
나의 체력에 맞게 그 리듬을 끝까지 연결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여유로운 마음을 갖는 것, 산이 나에게 알려주는 교훈!
기다림, 여유, 마음의 휴식, 강함..
이것들이 있기에 계속 등산을 원하는 것 같다는 말씀! 으로 후기를 마무리하렵니다.
광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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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3째 주 토요일(바뀔 수도 있음)
북한산 정복과 함께 지리산 종주를 꿈꾸며 등산연습을 하고 있음.
연락처 : 010-4572-1345(생초)
댓글(4)
난 어려운 산행 하고 시포 가파르고 기어오르고 줄타고... 뭐 그런거 할 때 나도 불러주 ^^ 히히
다시 생각해도 짜릿한 파워에이드! 또 그 맛을 보러 등산하려가요!!!! 참.. 그리고 맨발로 산아래로 내려온 내용이 빠졌다...ㅜ.ㅜ
5월에 꼭 리산이랑 세영이랑 간다고 했으니 연락해서 다녀오셔요 들 백운대는 나도 같이 가, 알았지?
생초 멋진데? 히히 빨리 또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