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오후2시!)소설모임은 방학을 맞았습니다.
상담소 홈페이지 소모임 동정란을 가득메우던
소설읽기모임 공지글들은 그 동안 다 어디 있었던가?
그동안 모임은 조졸히 펑크가 나고
** 씨는 또 책을 못읽어와 모두의 눈살을 불러일으켰는가!
아닙니다. 그렇지 않았습니다.
소설읽기모임은 조용히, 더욱 특별히 어떤 큰 영감을 받아
기획적인 책 선정과 읽기, 토론을 해오고 있었다고 말하는 게 맞겠습니다.
4월 23일에 읽은 박혜경의 비평집 오르페우스의 시선으로, 를 시작으로
5월 5일에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고
6월 11일, 배수아의 독학자를 읽으며
경계와 한계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채식주의자'에서 그녀가 나무가 되던 과정이
낭만적이거나 생태적이라거나, 문명비판적이기 보다
공포스럽고 낯설고 이질감이 느껴졌던 나의 감정을 나누며
우리가 딛고 선 굳고 거대한 토대를 말하게 되더군요.
'독학자'를 읽으며 사회성이라는 의미와 해석체계를 뒤로하고
근본과 순수의 그 무엇만이 존재하는 세계라는 것을
경험해 본 적 있는가, 서로 물어보게 되었었고요.
근대 이후,
언어의 이전과 이후,
상상력의 이후,
새로운 시대가 오는 원리와
그 속에서 내가 살고 있는 방식은?
-----------------------------------------------
소설읽기의 S(pring) 시즌을 이렇게 마감하고
S'(ummer)시즌은 방학을 맞습니다.
소설읽기모임의 방학이라.
소설읽기모임 멤버들이 대책위다 프로젝트 기획팀이다 뭐다
하루가 멀다하고 전원이 상담소에 출근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학 선포는 사실상의- 기만, 다르게 말하면
여름철 기획팀, 대책위 업무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비인간화 작전일 수도 있습니다.
어찌보면 오고 있는 가을을 맞이해 독서효능과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한
지혜로운 여름나기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수다를 떠는 그 시간에 책이나 다 읽어와! 라는 환청이;;;)
각설하고,
개학 모임은 8월 31일(일) 늦은 2시이고,
장소는 그대로 상담소 2층입니다.
읽어올 책은 권여선- 분홍리본의 시절 입니다.
자, 흥미진진하게 화두가 넘쳐나는
소설의 세계로 오세요.
문의: 지선(019-9210-0522)
댓글(4)
포리님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고백하건대, 안국동 명박 차벽 앞에서 처음 물대포를 맞은 다음날 아침, 멀리서 출근하는 포리를 보았답니다 히히~ 분홍리본의 시절, 다 읽었어요. 저는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
진짜 학교다녔을 때 개학일이 늦춰졌다면 그것 참 최고로 기뻤을 뉴스.
저두요^^ 개학일이 늦어졌다는 거 다 아시죠? 원래 21일 이었으나, 31일로 연기 되었습니다~~~ 착오 없으시길!!
사실 다른 것보다 이게(소설읽기모임) 진짜 재밌는 건데 말입니다!-ㅅ-;; 저는 책 벌써 다 읽고 두근두근 기다리고 있어요(한달 전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