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0(토)!!! '수 그라프튼'의 '여형사 K'속으로 빠져봅시다~~~
소설모임 새소식을 기다리는 수많~~~은 회원 여러분!!!
드디어 긴 여름방학을 마치고 여성소설읽기 모임 사람들이 재회를 했었답니다.
그 때가 바야흐로 8월 30일, 여전히 뜨거운 태양이 비치던 지난 토요일이었지요! ^^
권여선의 비릿하고 물컹물컹한 느낌의 소설, '분홍리본의 시절'을 읽고 함께 한 사람은
녀름, 당고, 문기선, 오매, 포리, 푸른들판
이었지요. 후후후
새로 함께 한 문기선님, 소설읽기모임의 전신 '치유소모임 1기' 멤버인 포리가
함께 하여 더욱 신나고, 흥미진진했던 그 시간이 아직도 떠올려지는군요.
그 외 고정 모임 회원 녀름, 당고, 오매, 푸른들판은 다시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감격에 겨웠답니다.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죠~~~
권여선의 '분홍리본의 시절'은 그야말로 각자가 읽은 느낌이 다양하여 이야기꺼리 풍부했답니다.
너무 많은 이야기는 그 날 오신 분들의 기억 속으로 남을 것이구요,
몇 가지 단어로 그 날의 이야기를 표현하자면
'흥미진진', '배설', '쾌락', '오물', '더러움', '불편한 진실과의 마주침',
'히스테리컬한 상대와의 관계맺기' , '젠더적 권력', '규정하는 자와 규정당하는 자'
'가장 '나'스럽다고 생각할 때, '나'라는 존재가 묘연해지는 아이러니'
'각자의 (내면의 음험한)밑바닥 관리 능력'
등으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궁금하시죠?
후후, 더이상은 노코멘트입니다.
대신 다음 모임은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진행될 예정이니 오셔서 확인, 체험해주세요!!
이제 다음 모임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다음 모임은 우선 날짜, 장소, 책이름 적어두세요~~
날짜: 9월 20일 토요일 오전 10시
장소: 본 상담소 모임터
읽을 책: 수 그라프튼의 '여형사 K'
이번 소설모임에서는 여성추리소설의 세계로 빠져보려 합니다.
아래의 일다 기사를 읽어보시고 그 궁금증과 재미의 세계를 공유하고자 하는 분이라면
주저말고 오십시오.
문은 활짝 열려있습니다~~~
문의: 푸른들판 010-8249-5522
아래 글은 <일다: 2005-3-1 추리소설의 세계와 여성 김윤은미 기자>에서 일부 발췌하였습니다.
수 그라프튼(Sue Grafton)과 여탐정 킨지 밀혼
1980년대는 추리소설계에서 여성탐정의 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한 시기다. 이는 시대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인데, 최근에는 “탐정=독신이거나 이성애자”라는 공식을 깨고 여러 명의 게이, 레즈비언 탐정이 등장하고 있다. 그 가운데 수 그라프튼은 인생의 쓴맛과 단맛을 모두 아는 예민하고 냉담한 성격의 여성사립탐정 킨시 밀혼을 창조해서 눈길을 끌었다. 킨시 밀혼은 서른 두 살이고, 부모님이 어릴 적에 살해당했고, 두 번의 이혼 경력이 있으며, 젊은 나이에 경찰관이 되었지만 “여경관에게 쏟아지는 호기심과 조롱들을 감당해야”하는 그 일이 재앙처럼 느껴져서 그만두고 사립 탐정을 하게 됐다고 담담하게 고백한다.
현대추리물이 으레 그렇듯 킨시 밀혼 시리즈 역시 세상에 대한 섣부른 환상이 없으며 선악의 구분이 분명치 않은 하드 보일드한 성격이 강하다. 그녀는 범죄가 해결된다고 해서 세상에 정의가 구현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오히려 내막을 알고 보면 범죄는 누구를 탓하기 어려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저질러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건이 끝나면 킨시는 “이 죽음의 춤이 언제 끝날까”라며 허무감에 빠진다. 자기 방어를 위해 순간적으로 사람을 죽인 후 자신이 정말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 혼란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슬픔에 빠진 증언자들을 만나면서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백과사전세트를 사라고 영업하는 사람”같다며 자괴감을 털어놓기도 한다.
여기에 지은이는 쉽게 어긋나기 쉬운 불완전한 남녀관계의 풍속도를 그려 넣었다. 이 시리즈에 등장하는 연애와 결혼은 치정극에 가까울 정도로 애증어린 상태에 처하거나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킨시조차도 사건을 맡을 때 마다 호감 가는 남자를 만나는데, 알고 보면 극히 잔인한 사람이었거나 이혼한 부인과 자식에게 매어있어서 킨시가 접근하기 어려운 남자라는 설정이다.
<여형사 K>(‘A’ is Allibi)에서 킨시는 바람둥이 남편을 죽였다는 죄목을 받고 감옥살이를 했던 여자를 위해 일한다. <두 얼굴의 여자>(‘B’ is for Burglar)에서는 표면적으로 유산 문제 때문에 언니를 찾지만, 실은 남편과 관계를 맺은 자기중심적인 언니를 미워하는 여자 고객이 등장한다. 이미 이혼을 두 번이나 겪은 킨시는, 매력적이지만 거칠고 자기중심적인 남자에게 매여 사는 여자들을 만날 때마다 빨리 관계를 정리하라고 냉정하게 충고한다. 이 여자들의 사연과 더불어 킨시가 정보 수집을 위해 만나는 여자들에 대한 세태 묘사는 크리스티만큼 세밀하면서도 그 비정한 맛으로 인해 더욱 감칠맛 난다.
1980년대는 추리소설계에서 여성탐정의 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한 시기다. 이는 시대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인데, 최근에는 “탐정=독신이거나 이성애자”라는 공식을 깨고 여러 명의 게이, 레즈비언 탐정이 등장하고 있다. 그 가운데 수 그라프튼은 인생의 쓴맛과 단맛을 모두 아는 예민하고 냉담한 성격의 여성사립탐정 킨시 밀혼을 창조해서 눈길을 끌었다. 킨시 밀혼은 서른 두 살이고, 부모님이 어릴 적에 살해당했고, 두 번의 이혼 경력이 있으며, 젊은 나이에 경찰관이 되었지만 “여경관에게 쏟아지는 호기심과 조롱들을 감당해야”하는 그 일이 재앙처럼 느껴져서 그만두고 사립 탐정을 하게 됐다고 담담하게 고백한다.
현대추리물이 으레 그렇듯 킨시 밀혼 시리즈 역시 세상에 대한 섣부른 환상이 없으며 선악의 구분이 분명치 않은 하드 보일드한 성격이 강하다. 그녀는 범죄가 해결된다고 해서 세상에 정의가 구현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오히려 내막을 알고 보면 범죄는 누구를 탓하기 어려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저질러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건이 끝나면 킨시는 “이 죽음의 춤이 언제 끝날까”라며 허무감에 빠진다. 자기 방어를 위해 순간적으로 사람을 죽인 후 자신이 정말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 혼란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슬픔에 빠진 증언자들을 만나면서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백과사전세트를 사라고 영업하는 사람”같다며 자괴감을 털어놓기도 한다.
여기에 지은이는 쉽게 어긋나기 쉬운 불완전한 남녀관계의 풍속도를 그려 넣었다. 이 시리즈에 등장하는 연애와 결혼은 치정극에 가까울 정도로 애증어린 상태에 처하거나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킨시조차도 사건을 맡을 때 마다 호감 가는 남자를 만나는데, 알고 보면 극히 잔인한 사람이었거나 이혼한 부인과 자식에게 매어있어서 킨시가 접근하기 어려운 남자라는 설정이다.
<여형사 K>(‘A’ is Allibi)에서 킨시는 바람둥이 남편을 죽였다는 죄목을 받고 감옥살이를 했던 여자를 위해 일한다. <두 얼굴의 여자>(‘B’ is for Burglar)에서는 표면적으로 유산 문제 때문에 언니를 찾지만, 실은 남편과 관계를 맺은 자기중심적인 언니를 미워하는 여자 고객이 등장한다. 이미 이혼을 두 번이나 겪은 킨시는, 매력적이지만 거칠고 자기중심적인 남자에게 매여 사는 여자들을 만날 때마다 빨리 관계를 정리하라고 냉정하게 충고한다. 이 여자들의 사연과 더불어 킨시가 정보 수집을 위해 만나는 여자들에 대한 세태 묘사는 크리스티만큼 세밀하면서도 그 비정한 맛으로 인해 더욱 감칠맛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