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토), 달콤쌉싸름한 초콜릿을 맛보는 날!
지난 토요일엔 소설모임 멤버 5명이 모였습니다.
당고, 녀름, 윤영란, 오매, 지선
(모처럼 합류한 윤영란 님 덕분에 소소한 개인사를 편하게 나눌 수 있었답니다^^)
조경란의 '혀'에 대한 이야기,
문학인의 자세, 문단의 관례적 문제들,
표절 논란에 대한 여러 단상,
그에 비해 주이란의 '혀' 작품에 대한 심심함과 실망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이번엔 본격적으로 음식에 대한 소설을 읽어볼까 합니다.
그리고 상담소 행사 '한해보내기' 에 그간 읽은 소설을 알리고
모임도 홍보하는 작업도 갖고자 합니다.
처음 오시는 분들도 즐겁게 참여하는 작업이 되리라 믿어요.
활짝 열려있는 모임의 문을 지나치지 마시길^^
다음 모임은
12월 6일 토요일 오전 10시에
라우라 에스키벨의 '달콤쌉싸름한 초콜릿'을 보고 만납니다~~
네이버 책 소개 |
영화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의 원작소설. 사랑과 성을 '요리'라는 매개를 통해 경쾌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멕시코 요리의 화려한 색깔과 달콤한 냄새가 시종일관 독자의 오감을 자극한다. 인간의 욕망을 잘 차려진 요리에 비유한, 밝고, 생동감 넘치는 소설. 1910년부터 1933년 무렵의 멕시코 시골 마을. 주인공 티타는 엄하고 강압적인 어머니 마마 엘레나의 세 딸 중 막내딸인데, 데 라 가르사 가문의 전통에 따르면 그녀는 죽을 때까지 어머니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결혼을 할 수 없다. 그러나 티타는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페드로를 처음 보고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저자는 두 주인공의 애절한 사랑을 요리책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빌려서 에로틱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고 있다. 일 년 열두 달을 나타내는 열두 개의 장마다 각각 ‘장미 꽃잎을 곁들인 메추리 요리’, ‘차벨라 웨딩 케이크’ 같은 요리를 정해 놓고, 요리 만드는 법과 티타의 사랑 이야기를 절묘하게 섞어서 풀어나가고 있는 것이다.마마 엘레나는 가족 전통을 이유로 티타와의 혼담을 거절하고, 페드로에게 맏딸인 로사우라와 결혼할 것을 종용한다. 페드로는 오직 티타와 가까이 있기 위해 로사우라와의 결혼을 승낙하고, 페드로의 진심을 알지 못하는 티타는 눈물을 흘리며 두 사람을 위한 웨딩 케이크를 만든다. 이 케이크를 먹은 하객들은 티타가 느꼈던 걷잡을 수 없는 그리움과 슬픔을 느끼며 구토를 하게 되고, 결국 결혼식은 엉망이 된다. 페드로의 고백으로 티타는 그의 진심을 알게 되지만, 독수리처럼 매서운 눈을 가진 마마 엘레나의 감시 때문에 두 사람은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는 것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집안의 요리사가 된 티타는 오직 요리를 할 때만 자유로울 수 있고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다. 그래서 티타는 페드로에 대한 자신의 열렬한 사랑을 가득 담아 ‘장미 꽃잎을 곁들인 메추리 요리’를 만든다. 그 음식을 먹은 둘째 언니 헤르트루디스는 이것을 계기로 그동안 억눌러 왔던 성적인 욕망을 분출시키며 바깥으로 뛰쳐나간다. 헤르트루디스에게 그 음식은 최음제 작용을 일으킨 것 같았다. 다리에서부터 후끈한 열기가 올라왔으며, 몸의 가운데 부분이 간질거려서 의자에 제대로 앉아 있을 수도 없었다. ……불행히도 헤르트루디스는 샤워를 즐길 수 없었다.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어찌나 강했던지 나무판자가 뒤틀리면서 불이 붙었다. 헤르트루디스는 불길에 휩싸여서 타 죽을까 봐 너무 두려웠던 나머지, 완전히 벌거벗은 채로 샤워장에서 뛰쳐나왔다. …… 후안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말을 멈추지 않은 채로 몸을 숙이더니 헤르트루디스의 허리를 낚아채서 자기 앞에 앉혔다. 하지 만 자신과 마주보도록 앉힌 채로 함께 말을 타고 갔다. …… 전력 질주하면서 어렵사리 첫 번째 결합을 이루었을 때는 말의 움직임과 그 둘의 움직임이 하나가 되어 구분조차 가지 않았다. 이렇게 헤르트루디스 언니조차 집을 떠나버리고 난 후, 티타는 조카 로베르토에게 사랑을 쏟음으로써 자신의 행복을 찾아나가고자 한다. 조카를 먹이고자 하는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던지 처녀인 티타의 가슴에서는 젖이 나오고, 티타는 더욱더 친자식처럼 조카를 귀여워하게 된다. 그러나 이상한 분위기를 눈치 챈 마마 엘레나는 페드로 가족을 미국으로 떠나 보내고, 얼마 후 아무것도 먹지 못한 로베르토가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티타는 충격으로 거의 실성한 상태가 된다. 그런 그녀를 집안이 주치의인 존 브라운은 사랑으로 치유시킨다. 존이 자신의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던 티타가 결혼을 결심할 무렵, 마마 엘레나의 죽음으로 페드로 가족이 돌아오고 티타는 다시 페드로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세월이 흘러 언니 로사우라마저 소화불량으로 세상을 떠나자 티타와 페드로는 그제서야 둘만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해나가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페드로는 절정의 순간 심장마비로 죽고 만다. 홀로 남은 티타는 ‘사람은 누구나 몸속에 성냥갑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말을 생각하며 성냥을 하나하나 씹어 삼키기 시작하고, 결국 두 사람의 몸은 불길에 휩싸인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의 작가 라우라 에스키벨은 티타와 페드로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 요리라는 수단을 택하고 있다. 두 사람은 요리라는 매개체를 통해 사랑을 속삭일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사랑에 대한 묘사도 요리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흡사하다. 요리를 중심으로 한 이러한 서술 방식은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경쾌하게 만드는 데 일조한다. 요리라는 소재가 독자의 오감을 모두 자극하는, 감각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색색 가지 빛깔을 내는 멕시코 요리의 화려한 색깔과 춤을 추는 듯한 티타의 맷돌 가는 동작은 독자의 눈을 즐겁게 하고, 고소하고 달콤한 음식 냄새는 독자의 코를, 그릇이 달그락거리는 소리나 음식이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는 독자의 귀를, 때로는 매콤하고 때로는 새콤한 맛은 독자의 혀를, 손에 잡힐 듯 느껴지는 밀가루 반죽 치대기나 티타의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땀방울에 대한 묘사는 독자의 촉각을 자극한다. ‘요리 문학’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페미니즘 문학 기존 문학에서 ‘요리’라는 대상은 단순히 여성들에게 부과된 의무에 불과하였고, 따라서 부엌 역시 가사 노동을 위한 공간이라는 의미로 한정되었었다. 그러나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에서 요리는 여성의 자기표현 수단이라는 새로운 의미로 다시 태어난다. 티타는 페드로를 사랑하지만 두 사람은 형부와 처제라는 넘을 수 없는 벽을 사이에 두고 있다. 그래서 티타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페드로에 대한 사랑, 성적인 욕망, 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인한 슬픔 등을 자신이 만드는 요리에 담는다. 그리고 그 감정은 티타의 요리를 먹은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티타에게 있어 요리는 오히려 그녀를 속박하는 가족 전통이나 강압적인 어머니로부터 그녀를 자유롭게 해주는 수단이었던 것이다. 작품의 원제목인 ‘Como agua para chocolate' 역시 (마시는)초콜릿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상태를 가리키는 말로 티타의 심리 상태를 표현하고 있다. 요리에 대한 이러한 새로운 접근 방식은 페미니스트들의 환영을 받았고, ‘요리 문학’이라는 명칭의 문학 장르로 당당히 자리 매김하게 되었다. [예스24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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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
저자 | 라우라 에스키벨 |
라우라 에스키벨 라우라 에스키벨은 라틴 아메리카의 대표적인 현대 작가로, 첫 소설『달콤 쌉싸름한 초콜릿Como Agua Para Chocolate』은 그녀에게 일약 전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주었다. 에스키벨은 가르시아 마르케스, 이사벨 아옌데와 더불어 라틴 문학의 특징인 마술적 리얼리즘을 가장 잘 표현하는 작가로 손꼽힌다. 특히 그녀는 전통적인 라틴 문학뿐 아니라 기존의 문학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식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에스키벨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소설『달콤 쌉싸름한 초콜릿』(1990),『사랑의 법칙』(1995),『분출된 욕망Tan Veloz Como El Deseo』(2001) 등의 소설과 어린이 책인『불가사리Estrellita Marinera』(1999), 짧은 에세이를 모은『사랑에 대해서El Libro de Las Emociones』(2000), 그리고 요리에 관한 글들을 모은『은밀한 식탁Intimas Secuencias』(1999) 등이 있다. [인터파크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