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소설은? 1/10일 11시
당신, 새해 첫 소설은 무엇을 읽으셨나요, 혹은 잡으셨나요?
상담소 여성소설읽기모임도 어느덧 세번째 해를 맞이했습니다.
지난 회원설문조사에서 "하고 싶은 소모임" 단연 1위에 등극하고 (맞나효;;;)
12월에 있었던 한해보내기 행사에서는 소설읽기모임의 주요 멤버가
큼지막하게 얼굴을 드러낸, 광고판이 등장했습니다.
엄선하여 구입, 소장하고 있던 소개하고 싶은 책도 꺼내 전시했고요
멋진 구절들도 하나씩 뽑아 벽에 걸며 다시 한번 재미와 감동을 되새겼습니다.
그림자 회원이 여기저기서 하나둘 씩 드러나고 있는, 소설읽기모임!
(상담소 모 활동가는 소설읽기모임 추천도서를 마포 모 도서관에서 꾸준히 대여하고 있음이
우리의 추적을 통해 드러나 훈훈한 보람을 선사해주기도 하였습니다.)
소설모임에서 선택한 2009년 첫 소설은,
소설이 아니라
버라이어티 역사 액션 논픽션 코믹스 북. 바로, 페르세폴리스입니다.
책 1권 (양장본) 마르잔 사트라피
김대중 새만화책 2005.10. 책 2권 (양장본) 마르잔 사트라피
최주현 새만화책 2008.04 이것은 2008년 개봉한 영화 포스터
* 책제목 '페르세폴리스'는 '페르시아의 옛도시'를 뜻한다.한 소녀가 들려주는 페르세폴리스 이야기
이슬람 혁명기에 어린 시절을 보낸 마르잔 사트라피가 보여주는 이 흥미롭고도 가슴 졸이는 기억들은 아트 슈피겔만의 <쥐Maus>와 비교되며, 프랑스와 미국을 비롯한 13개국의 비평가와 독자들로부터 다양한 찬사를 이끌어 내었다. <페르세폴리스>는 헌신적인 마르크스주의자이자 이란 왕조의 위대한 후손임을 자부하는 한 소녀가 지적이면서도 거침없이 쏟아낸 자신과 조국에 대한 증언으로, 그 강렬한 흑백 이미지들은 여섯 살부터 열네 살까지 마르잔 사트라피가 테헤란에서 보낸 삶에 대해 들려준다.
<페르세폴리스>는 잊을 수 없는 이란의 삶에 대한 초상화이다. 샤 정권과 이슬람 혁명, 그리고 모든 것을 황폐화시킨 이라크와의 전쟁··· 진보적인 지식인 가정에서 자란 사트라피는 자신의 가정과 억압적인 사회 간에 발생하는 다양한 모순들을 경험하며, 억압적인 정권이 개인의 영혼에 부과하는 무게가 어떠한지를 보여준다. 한편으로 억류과 투옥, 고문 속에서도 그것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또한 만나며, 사회와 개인에 대한 눈을 갖게 된다.
이슬람 혁명기에 어린 시절을 보낸 마르잔 사트라피가 보여주는 이 흥미롭고도 가슴 졸이는 기억들은 아트 슈피겔만의 <쥐Maus>와 비교되며, 프랑스와 미국을 비롯한 13개국의 비평가와 독자들로부터 다양한 찬사를 이끌어 내었다. <페르세폴리스>는 헌신적인 마르크스주의자이자 이란 왕조의 위대한 후손임을 자부하는 한 소녀가 지적이면서도 거침없이 쏟아낸 자신과 조국에 대한 증언으로, 그 강렬한 흑백 이미지들은 여섯 살부터 열네 살까지 마르잔 사트라피가 테헤란에서 보낸 삶에 대해 들려준다.
<페르세폴리스>는 잊을 수 없는 이란의 삶에 대한 초상화이다. 샤 정권과 이슬람 혁명, 그리고 모든 것을 황폐화시킨 이라크와의 전쟁··· 진보적인 지식인 가정에서 자란 사트라피는 자신의 가정과 억압적인 사회 간에 발생하는 다양한 모순들을 경험하며, 억압적인 정권이 개인의 영혼에 부과하는 무게가 어떠한지를 보여준다. 한편으로 억류과 투옥, 고문 속에서도 그것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또한 만나며, 사회와 개인에 대한 눈을 갖게 된다.
위 NAVER 책의 소개글처럼, 이 책은 저자이자 주인공인 마르잔 사트라피의 관찰과 경험으로 읽은 이란 혁명의 이야기입니다. 현실에서의 혁명은 한 가지가 아닌 오만가지 모습이라는 점에서 어쩌면 소설보다 더욱 다채롭습니다. 현실에서의 사람들은 혁명 속에서 역사적 과업을 수행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술도 먹고 서방세계 연예인의 브로마이드도 구하고 우연히 팔이 부러졌는데 혁명전사로 추앙받는 해프닝도 겪으면서 살아가니 어쩌면 소설 속 인물들보다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이자 주인공은 그런 현실을 포착하여 소설도 역사서도 기록물도 아닌, 아니 실은 그 모든 것인 - 그것도 만화책을! 그려냈습니다. 이 여자의 삶, 이 여자의 조국, 이 여자의 친구들, 이 여자의 눈이 우리들에게 - 이 뒤숭숭한 한국사회에서 또렷이 눈을 밝히면서 또 명랑발쾌하게 새해를 맞이하고픈 우리들에게 - 어찌 들어차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새해에 올 것들이 많습니다. 백개가 넘는 악법들도 오고, 언론장악, 공공가치 말살의 참극도 오고, 광란 자본주의, 문명의 파국들도 오고, 옵니다. 혁명 같은 것도 올까요? 여튼 격동의 2009년 한국에서 희망찰 지 알 수 없는 새해를 맞은 분들, 함께 이 소녀의 또릿하고 유쾌한 '살아남아 말하기'를 만끽해봅시다.
때는 오는 토요일 2008년 1월 10일(토) 오전 11시
장소는 상담소 2층입니다!
모든 관심있는 회원님의 경쾌한 발걸음을, 환영합니다. 따뜻한 차를 끓이고 있을게요!
(근본주의자들을 피해 무사히 들어오시면, 검은 커텐을 내리고 숨겨두었던 꼬냑을 꺼내리다, 쉿...)
댓글(3)
상담소에 꼬냑을 가리고 있는 검은 커튼을 내 손으로 걷어내야지. 분명 '옴'이 혼자 먹으려 숨겨두고 대신 사과로 우리를 현혹하였겠다!!!
푸른들판님! 오늘 뵈서 반가웠어요~ 이 책 너무 재밌죠? 오늘 함께 먹은 사과도 참 맛있었어요. 읽고 싶은 책 리스트 좌르륵 가져오셨는데 2009년 기대됩니다
꼭 갈께요~~ 책 읽었는데 요즘 시국과 관련해서도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 따뜻한 차, 저도 주시는 거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