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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야마모토 후미오 <지혼식>
  • 2009-10-26
  • 3089
 
안녕하세요, 여성소설읽기모임입니다.
 
후기가 늦게 올라와 많이 기다리셨지요? (그럴 거라 믿어요^^)
지난 모임에서는 무려 열 여덟편에 달하는, 창작 노트같은
실비나 오캄포의 <천국과 지옥에 관한 보고서>를 읽고
잡다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산으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어쩌다가 우리는
비혼 여성의 출산과 양육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비혼 여성이 지속가능한 비혼 생활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들
연애할 때의 남성성, 여성성이 어떻게 발현 또는 발견되는지
이야기로 꽃을 피우게 된 걸까요?
 
다음 책은 야마모토 후미오의 <지혼식>을 읽기로 했습니다.
뭔가 결혼의 전형적인 모델이라고 일컬어지는 것과는 사뭇 다른
여덟 편의 이야기를 통해,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결혼에 대한 환상을
다시 버석버석한 현실에서 시작하도록 만드는 소설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2009년 11월 13일(금)
저녁 6시반 상담소 2층에서 소설모임 함께 해요!
 
 
 
 
나오키상 수상 작가 야마모토 후미오, 
“여성 심리를 가장 잘 아는 작가” 야마모토 후미오의 결혼 연작 소설집

야마모토 후미오는 빙빙 돌려서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녀의 화법은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애써 아름다운 문장으로 포장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단순하고 사실적인 문장으로 현실을 그대로 포착하는 동시에 주인공의 심리를 예리하게 탐색해낸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여성 독자들은 작가와 공감을 나누게 된다. “당신도 그랬어? 나도 그랬었는데……” 하고. 야마모토 후미오는 누구보다 여자를 잘 아는, 여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탁월한 작가다. 그녀의 매력은 뻔한 이야기를 결코 뻔하지 않게, 무거운 이야기를 결코 무겁지 않게, 가벼운 이야기를 결코 가볍지 않게 그려내는 데 있다.


8편의 결혼 연작 소설, 『지혼식』

결혼이라는 주제로 소소한 일상에 파고들어 ‘함께 있어도 외로운 사람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예리하고도 감각적으로 그려낸 작가 야마모토 후미오는 결혼이 사람을 외롭지 않게 그리고 행복하게 해주는 일일까에 대한 물음에 마치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는 듯하다. 그렇기에 이 책을 다 읽고 난 다음 밀려드는 허무와 더욱 깊어지는 외로움을 수습하기란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다른 한편으로는 남들 사는 모습 또한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데 안도하고 희망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주인공들의 노력 또한 엿볼 수 있다.
각각의 커플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8편의 소설을 보면서 자신이 원하는 결혼 생활은 과연 어느 쪽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도게자』: 결혼한 뒤 서로를 대하는 게 달라졌다고 느낀 부부가 감정의 팽배한 대립을 통해서 상대의 마음을 확인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금지옥엽』: 부모 때문에 정략결혼을 했으나 남편에게 예상치 못했던 사랑과 배신을 동시에 경험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원앙』: 누가 보아도 금슬이 좋은 오빠 부부의 숨겨진 내막을 여동생의 시점에서 써내려간다.
『정숙』: 언제나 순종적이고 헌신적인 아내의 외도 아닌 외도 때문에 괴로워하는 뻔뻔한 남편의 방황기.
『마스오』: 결혼 생활이라는 권태로운 일상 속에서 부부의 엇갈린 행복에 대한 기준을 이야기한다.
『바쓰이치』: 한 번 이혼한 경력이 있는 남녀가 과거의 상처를 껴안고 또 다른 사랑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렸다.
『가을 가지』: 부모의 어긋난 관계로 인해 불안정한 가족관을 지니게 된 남편을 보듬으며 또 다른 가족의 회복을 꿈꾼다.
『지혼식』: “종잇조각 한 장과 반지 하나로 인연을 맺는 일은 재미없다고, 함께 살면 그것이 결혼”이라고 믿은 연인의 결혼 생활 그 10년째를 그렸다.
 

댓글(2)

  • 당고
    2009-11-17

    호호- 다음 모임에 꼭 나오셔요- 미리 상담소로 한 번 연락을 주시면 좋고요. (장소 변경 시 연락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ㅁ;)

  • 다다
    2009-11-16

    처음으로 꼭 참여하고 싶었는데, 책도 사서 꼼꼼히 읽었는데... 그날 결혼기념일! ㅎㅎ 다음 모임에는 꼭 나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