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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금) 앙드레 고르 "D에게 보낸 편지"
  • 2009-11-16
  • 3128
 
안녕하세요, 여성소설읽기모임의 당고입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사랑, 연애, 결혼에 대해 끊임없이 써대는 야마모토 후미오의 <지혼식>을 읽고 함께 이야기했답니다.

야마모토 후미오는 결혼했다 이혼했다 또 결혼해서 '결혼'이란 주제에 대해 관심이 많은 작가라고 하는데, 이 책에 나오는 단편들은 죄다 결혼의 씁쓸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좋은 조건으로 정략결혼을 했지만 남편에게 애인과 아이가 있다는 걸 알게 된 슬픔, 잉꼬부부로 소문 난 오빠 부부의 숨겨진 갈등, 이혼 경력이 있는 사람들의 나아가지 못하는 연애, 혼인신고도 하지 않고 10년째 같이 사는 부부의 너무도 '쿨한' 결혼생활 등 여러 사례가 등장하지요.

결혼이 '계약'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으면 사람들은 조금 더 쓸데없는 기대 따위 집어치우고 행복해질까, 결혼에 '사랑'이라는 환상을 덧칠하는 것은 부질없는 것인가, 그렇다고 '계약'이라고 인지하는 것은 너무 차갑지 않나, 이런 여러 가지 생각들을 나누었습니다. 주변의 결혼한 친구들이나 결혼을 하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구요. 또한 비혼의 삶을 생각하는 친구들의 생각도 들었죠.

결혼 제도의 딜레마와 장점 사이에서 여성들은 조건도 나쁘지 않고 적당히 좋아하기도 하는 사람을 찾아서 동분서주하는 것 같아요. 이 버석버석한 현실에서 우리는 어떤 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진정한 사랑으로 결혼이라는 제도를 돌파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또 다른 대안을 모색할 수 있을까요?
 
한 해의 마지막인 12월, 소설읽기모임에서는 한 해의 마지막과 추운 겨울과 우리의 고민을 뜨끈뜨끈하게 만들어줄 ‘사랑’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그래서 선정한 책은 철학자 앙드레 고르가 아내에게 사람을 담아 보낸 편지 형태의 에세이 <D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2009년 12월 18일(금)
저녁 6시 반 상담소 2층에서 소설모임 함께 해요!
 
 
 
‘세상은 텅 비었고, 나는 더 살지 않으려네.’
 

전 세계를 울린 철학자 부부의 죽음
철학자 앙드레 고르가 그의 부인인 도린에게 보낸 연서『D에게 보낸 편지』. 이 책은 불치병으로 죽음을 기다리는 아내에게 보낸 편지글을 출간한 것으로 아내를 처음 만났던 순간부터 최근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한 통의 편지로 이루어졌다.
《D에게 보낸 편지》에서 작가는 80을 넘긴 노부부라고 생각하기에는 어려운 애정 표현과 함께 작가 자신을 긍정의 세계로 이끌어준 아내에 대한 감사와 유명 인사들과의 추억 그리고 58년간의 결혼 생활이 얼마나 행복했으며 사랑하는지, 투병중인 아내를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등을 고백한다.
☞ 결국 작가는 2007년 9월 24일 아내와 함께 동반자살로 삶을 마감하였으며 자살하기 1년 전 출간된 이 책은 철학자 고르의 마지막 작품이 되었으며 최고의 사랑이야기로 칭송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