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금) 줄리앤피터슨 <루나>
안녕하세요!
나날이 번창하는 여성소설읽기모임의 성실한 회원 당고입니다 :)
이번 모임에 참석한 사람은 고은, 그래, 녀름, 두나, 당고, 오매, 윤주, 자주 등이었습니다. 이름 빠진 사람 없겠죠? 참석하기로 한 회원 몇몇이 빠졌는데도 테이블이 꽉 찼답니다. 이만하면 가히 소설읽기모임의 전성기라 불러도 될 법합니다. 으하-
상담소 지하 모임터 난방문제로 얼마전부터 모임장소는 : 합정동 까페 ido 사진출처 http://www.realfolkblues.co.kr/1197
이번에 읽은 책은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으로 유명한 페터 회의 소설인데요, 소설읽기모임에서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 이미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을 읽고 큰 감동을 받은 바 있었죠.
이번에 읽은 『에라스무스, 사랑에 빠지다』 역시 독특한 설정을 가지고 있답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인간 여자가 원숭이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얘기거든요. 동물협회에서 일하는 부유한 남편을 둔 여주인공 마드렌느는 아름다운 남편 애덤이 새로운 영장류로 보이는 '에라스무스'를 집으로 데려오면서 에라스무스에게 중독됩니다. 마드렌느는 실험용 쥐가 될 뻔한 에라스무스를 탈출시키고 그에게 말을 가르치며 사랑을 나누죠.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어디까지가 '신'적인 거고, 어디까지가 '인간'적인 거고, 어디까지가 '동물'적인 걸까에 대해 많은 토론을 했답니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가 있을까?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거나 더 신적이 동물이 존재하지는 않을까? 우리는 정말 원숭이보다 나은 걸까? 원숭이가 진화하면 그냥 인간 남자가 되는 걸까? 에라스무스는 처음에 뭔가 다를 것 같은 원숭이짓을 했지만 왜 갈수록 인간 남자 같은 짓을 하는 걸까? 게다가 마드렌느 역시 왜 갈수록 인간 여자짓을 하고? 인간은 인간이라는 한계에서 결국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사랑을 하면 자기가 살던 세계를 떠나 다른 세계로 갈 수 있을까?
에라스무스처럼 엄청나게 새로운 존재가 여러분에게 사랑을 속삭이고 여러분을 다른 세계로 이끈다면, 여러분은 그의 손을 잡으시겠습니까? 우리 중 몇몇은 ‘싫어!’를 외쳤고 또 누군가는 용감하게도 ‘나, 갈래!’를 외쳤습니다.
기발한 착상과 많은 질문을 던져주는 좋은 소설 덕분에 소설읽기모임의 서너 시간이 휘리릭 흘러가 버렸네요. 전개가 매끄럽지 못했고 2/3 지점까지 지루한 시간을 보냈다는 의견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좋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답니다. 결말 때문에 소설이 구려졌다는 냉소적인 의견과 마지막 부분이 특히 재밌었다는 후한 평가 또한 팽팽히! 마지막에 멋진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에라스무스, 사랑에 빠지다』에 여성소설읽기모임의 숨은 회원님들도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파이팅!
다음 소설읽기모임 : 4월 9일 금요일 늦은 6시 30분
『루나』
소년에서 소녀가 되고 싶은 트렌스젠더 청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랍니다. 벌써부터 마구마구 기대가 되는데요! 참여하고픈 분들은 언제든지 소설읽기모임에 찾아오세요!
<알라딘 소개>
정체성으로 고민하는 청소년의 삶과 꿈을
현실적이고 섬세한 필치로 그린 성장소설!
"그래, 나는 그녀를 사랑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내 오빠였으니까."
열여섯 살 레이건은 여느 청소년과 비슷한 고민을 가진 평범한 여학생. 하지만 그녀에게는 연년생 오빠 리엄과 함께 지내야 한다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 겉보기에는 여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잘생기고 똑똑한 남학생인 리엄이 사실은 남자의 몸에 갇힌 여자, 즉 성전환자(transsexual)이기 때문이다. 그런 비밀을 아는 사람은 오직 여동생 레이건뿐. 낮에는 리엄을 연기하고 밤이면 자신의 진짜 자아인 루나(Luna)로 돌아가던 오빠가 인내심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평화로워 보였던 가족의 일상은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자신의 참 모습을 찾고자 하는 한 아이의 용기 있는 결단과 그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위한 가족의 고투를 감동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정직하고, 가슴 아프고, 경이롭다. 루나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진정한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으로 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 제니퍼 피니 보일런
“저자는 청소년들이 '밝고 건강한 생활'을 강요받는 현실에서, 사실 성장이란 고통과 부정을 동반할 수밖에 없음을 현실적으로 그린다. 쉽고 편안한 답을 내놓는 대신 등장인물들과 함께 괴로운 현실을 마주보게 한다. 그러면서도 인간에 대한 믿음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그 모든 것을 지탱하는 용기를 찾아낸다. 저자는 이 책에 대해서도 '다름과 다양성' 담론을 초월해 자매지간의 사랑의 힘에 호소하길 바라고, 그것이야말로 성별정체성으로 고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 〈옮긴이의 글〉중에서
댓글(6)
아, 푸들! 우리 모임이 나날이 번창하고 있어요! 서울에 올 일이 있거든 한 번 놀러와요!
왁자지껄한 소설모임이군요. 멀리 있는 저에게도 사람들의 소곤거림, 웃는 소리, 각자의 삶을 노래하는 그 장면들이 선하게 느껴집니다. 모임엔 참여하지 못하지만, 이곳에 소개된 책을 조심스레 읽어가고 있답니다. ㅎ
네~ 책 읽고 그냥 오시면 돼요~ 늦게라도 상관없어요- 보통 7시 이후부터 모임을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그 전에는 수다를 떨거나 밥을 먹고;;;;;; 그래도 미리 연락을 주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장소 변경이나 그럴 경우 알려드리기 용이할 것 같아서-) 상담소 사무 전화로 전화하셔서 사무실에 계신 오매 님이나 두나 님을 찾으시면 좋을 듯!
참여하고 싶으면 그냥 책 읽고 가면 되는건가요? 그리고 6시반 보다 늦을 거 같은데..괜찮은지요?^^
최초로 책 못 읽어가거나 참석 못할지도 모르겠다는 위기가 드는 3월입니다. 기대만빵인데 아직 책을 구하지도 못했어요 ;ㅁ;
책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