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8(화) 오후 7시, <이현화 희곡 시나리오 선집 2>, 이현화, 연극과 인간
안녕하세요, 소설모임의 마도입니다. 오랜만에 후기를 쓰네요. 반갑습니다 :)
5월 소설모임이 열렸습니다. 봄 중의 봄 5월의 따뜻한 날씨와는 다르게 소설모임이 읽은 책은 김사과의 거침없는 단편집, 『영이』였습니다.
소설모임 멤버들은 늘상 그렇듯이 한 시간 여를 한 달 근황을 나누었습니다. 새로 참석한 길동 님과의 통성명도 하고, 5월이 생일인 윤주 님와 가온 님의 생일을 함께 축하하기도 했고요.
『영이』의 단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저마다의 분노를 지니고 있고, 이는 어떠한 계기들로 인해 폭력으로 분출됩니다. 그래서인지 이날 모임에서는 나의 분노, 폭력의 경험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소설모임 멤버들은 내재된 분노를 평소에 어떻게 다스리는지, 폭력을 마주한 나의 경험은 어떠했는지 등에 대해 때론 무겁게, 때론 통쾌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인물들의 감정과 행동에 깊이 공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매우 그렇지 않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김사과의 소설을 대하는 독자들의 반응이 크게 다른 것도 아마 각자 살아온 역사, 지금의 위치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겠죠?
또, 이런 저런 이야기 중에 '여성'이 자신의 분노를 물리적인 폭력으로 표현한 것을 본 적이 얼마나 있느냐는 이야기가 잠깐 나왔는데, 여성들은 화와 감정들을 삭히며, 인내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었습니다. 비단 분노/폭력만이 아니라 여성들이 '몸'으로 드러내는 감정과 그 방법이 얼마나 되는지를 생각해보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는 김사과라는 작가가 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문장으로는 감히 써내려가지 않는 것을 발칙하게 드러내는 소설이 그리 흔한 것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신랄함 속에는 우리의 '진짜 삶'의 모습도 담겨 있기도 하고요.
소설모임에서 함께 읽은 『영이』에는 분노의 에너지가 넘쳐흐르지만, 이 대담한 작가가 앞으로는 또 어떻게 성장하고 변화해 나갈지 기대됩니다. 앞으로도 소설모임에서 새로운 여성 작가들을 많이 만나게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다음 소설모임은 6월 28일(화), 함께 읽을 책은 『이현화 희곡 시나리오 선집 2』입니다.
희곡은 단순히 공연의 대본이기에 앞서 고도의 언어공학을 바탕으로 한 문학작품이어야 한다. 문학성이 담보된 작품이어야만 공연의 성공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너무도 상식적인 사실을 우리 공연계는 그간 망각 내지는 외면해온 것은 아닌가. 이현화의 희곡은 이 자명한 사실을 새삼 일깨워준다. 그의 작품은 문학성이 뛰어나면서도 동시에 대중의 큰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공연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극작가들과 공연 관계자들에게 이 전집의 필독을 권하고 싶다.
댓글(2)
소모임에는 아무나 참여할 수 있는 건가요?
우왕- 후기를 굉장히 빨리 썼네요, 마도- 다음 모임에 오신다는 분에게 소개하는데 도움이 됐어요,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