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12 상근활동가 워크숍 다녀왔습니다! ^^
상담소 상근활동가 12명이 2박3일(4월10일~12일) 동안 강원도 만해마을로 워크숍을 다녀왔습니다!
첫째날! 바리바리 짐을 챙겨 차 3대에 나누어 타고 이른 아침 들뜬 마음과 함께 출발하였습니다. 강원도를 잇는 쭉쭉 뻗은 도로가 많이 생겼더라구요. 예전처럼 구비구비 멀미하며 가지는 않았답니다.
만해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아! 짧은 탄성을 내질렀습니다. 산 속에 아름드리 자리잡은 건물의 자태하며 북적이는 서울과는 사뭇 다른 차분함. 갑자기 마음 속의 모든 번뇌가 부끄럽게 느껴지더라구요. 우선 우리는 좁은 사무공간, 컴퓨터와 전화 앞에서 구겨진 몸을 쭉쭉 뻗으면서 힘들었던 근육들을 하나하나 달랬습니다. 오랜만에 스트레칭을 해보니 내 몸이 얼마나 학대당하고 있었나 느껴지더라구요. 스트레칭을 마치고는 운동장으로 달려나가 피구, 이어달리기, 추억의 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배드민턴 등등 재미난 몸놀이를 하며 신나게 웃고 달리고 땀흘리고 소리지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마음도 몸도 한껏 넓어지는 느낌이랄까. 평소에도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맛나는 산나물을 반찬삼아 저녁을 먹고, 우리는 한자리에 모여앉아 상담소의 미래전망 논의의 흐름과 주요쟁점을 함께 짚어보는 워크숍을 차분히 진행하였습니다. 우리 상담소 역사의 산 증인, 이미경 소장님께 듣는 상담소 조직발전을 위한 노력의 역사는 흥미와 감동을 주기도 하였지만, 그 역사 이상으로 많은 과제가 놓여있는 앞길에 대한 막중한 임무감에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하였습니다. 참, 이 날은 이미경 소장님의 생일이기도 했어요. 그래서 마련한 깜짝 생일파티의 재미도 쏠쏠했답니다. 키라의 기타 연주와 우리의 축하 합창이 너무 우렁찼는지, 옆방에서 집필하시는 작가분의 항의전화도 한 통 받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즐겁고 신났습니다.
둘째날은 말이죠, 하루종일 진행된 워크숍에 사실 좀 힘들기도 했습니다. BSC(Balanced Scorecard) 시스템에 맞추어 상담소 팀별 활동의 전략체계도를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실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 쉽지는 않더라구요.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려 오전, 오후를 내내 투자해서 팀별로 완성된 전략체계도를 공유하는 것은 저녁을 먹고 나서야 가능했답니다. 우리는 팀별로 수립된 전략체계도 발표를 듣고 서로 질문하고 토론하는 긴긴 저녁시간(거의 자정까지 이어졌지요) 을 함께 하면서 각자의 비전과 전망이 어떻게 만나고 갈라지는지, 어떤 지점에서 토론이 더 필요한지, 어떤 지점에서 결단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느끼고 생각할 수 있었답니다. 더 많이 논의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워크숍의 마지막 밤을 마감했습니다. 물론 술과 키라의 기타 반주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시간도 잊지 않았지요.
마지막날 아침, 살짝 빗방울이 떨어지더라구요. 그래도 하늘은 깨끗하고 맑았습니다. 이틀간 풀어놓았던 짐을 주섬주섬 다시 챙기고, 짧지만 마음 붙이기에 충분했던 만해마을을 뒤로하고 백담사 길에 올랐습니다. 버스를 타고 구비구비 올라가는 길이 거의 놀이공원 88열차의 아슬아슬함과 맞먹었습니다. 백담계곡의 푸르디 푸른 물을 보면서 올라가는 길이 제법 가슴 설레더군요. 백담사는 크고 아름다운 절이었습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고 행사도 많았습니다. 삼배도 하고 따뜻한 백담사 전통차도 한잔씩 하면서 2박3일의 여정을 담담한 마음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 다시 서울 사무실에 돌아가면 여전한 일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겠지만, 그것이 2박3일 전의 일상과는 분명 다를 것이라는 확신을 마음에 새기면서.
댓글(4)
어허라 반차별포럼을 클릭했는데 이리로 오네요. 이것은 전략체계도상의 '정렬'인가요
잘 읽었습니다. 2박3일이 상담소의 20년,30년후의 든든한 밑거름이 되었기를^^*
내리막길이라면 마라톤 해볼 의향있습니다^^*
백담사 계곡길 산악마라톤 꼭 한번 해보고 싶더군요 (내리막길을 중심으로) ㅋㅋ MT 멋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