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07-24
- 3155
지난 7월17일 금요일 저녁, 청계광장에서 늘 빗나가던 일기예보는 왠일인지 그 날따라 정확했습니다. 올 해 밤길되찾기시위는 여성 연예인의 인권침해 현실을 드러냈던 이 번 밤길되찾기시위에서는 <할 말 많은 UCC 행동단>의 UCC가 그리고 6회 밤길되찾기시위의 슬로건,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을 문제제기한 후, 회사로부터 여성을 억압하고 위협하는 우리사회의 봉인을 해제하고 계신 두 분과 광장행사의 마지막 순서! 여성들의 몸과 일상을 옭아맸던 ‘봉인’들을 광장행사를 마치고 우리는 청계광장에서 보신각까지 거리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이 날 거리행진을 하며 우리가 함께 외친 구호는 다음과 같은 것이었지요. 밤길이 니들꺼냐 늦게까지 놀고싶다! 봉인해제! 폭우 속에서 열린 이번 밤길되찾기시위는 비 때문에 어려움과 아쉬움도 많았지만 올 해 밤길되찾기시위에서 뜨겁게 나눴던 이야기들은
제6회 밤길되찾기시위 "달빛아래 여성들, 어둠의 봉인을 해제하다!"
가 열렸습니다.
종일 비가 온다는 예보대로, 오전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했어요.
그러나! 비 따위가 밤길되찾기시위를 막을 순 없죠!
빗물을 무대효과 삼아, 빗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
제6회 밤길되찾기시위 "달빛아래 여성들 어둠의 봉인을 해제하다!"
쏟아지는 비에도 불구하고 청계광장에 모인 많은 분들 덕분에
6회 밤길되찾기시위의 열기는 어느 때 보다 뜨거웠습니다!
故장자연씨 사건을 중심으로, 여성의 몸과 성, 일상의 권리를 침해하는
성폭력 문제를 폭로하고 여성들의 밤거리와 일상을 통제하고 위협하는
사회의 통념에 분노를 터트리는 자리였습니다.
밤길되찾기시위는 쏟아지는 비를 모두 맞으며 멋진 공연을 보여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더욱 신나는 자리가 되었는데요.
먼저 멋진 랩으로 밤길되찾기시위를 열어주신 ‘라온소울’ 부터,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싸구려 신문”과 “욕이 차오른다”로
우리의 속을 시원하게 해 준 ‘전기하와 방가방가 시스터즈’ 까지,
이 분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공연 덕분에 밤길되찾기시위의 열기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식을 줄 몰랐답니다!
상영되었습니다. 지난 5월 부터 활동을 시작한 <할 말 많은 UCC 행동단>은
장자연씨의 사망이후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하고,
연예산업의 비리와 정재계와의 유착관계를 폭로하는 UCC를 제작하고 있는데요.
이 날에는 그 중 다섯 편을 함께 보면서 다시 한 번
故장자연씨를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달빛아래 여성들 어둠의 봉인을 해제하다!’에 걸맞은,
멋진 활동을 하고 계신 분들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의 한황주연님께서는 여성연예인들의 인권침해를 막기 위해
다양한 문화운동과 제도 개선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성연예인인권지원서포터즈' 를 소개해주셨고,
수 년간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이은의님께서는
힘들고 외롭지만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며 참가자들은 함께 분노하고 서로를 응원할 수 있었습니다.
여성들이 스스로 해제한다는 의미로 상담소 사무국장 오매님과 기획단 현정님이
봉인이 가득 적힌 천을 시원하게 찢는 '봉인해제식' 을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여성들을 둘러싼
가부장제의 낡은 봉인을 함께 힘차게 깨부수었습니다!
비 때문에 오랜 시간 진행하지는 못했지만 많은 분들과
밤길을 자유로이 활보하고 일상을 마음껏 누릴 권리를 외치며
신나고 흥분되는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보호따위 필요없어 내몸은 내가지켜! 봉인해제!
조심이 해결이냐 밤길을 돌려달라! 봉인해제!
자연언니 울고있다 진실규명 촉구한다! 봉인해제!
지금도 힘찬 함성이 들리는 듯합니다! ;D
비를 뚫고 모인 여러분들의 열정 덕분에, 그 어느 때 보다 빛났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일상에서도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년 여름 어느날 밤,
'제7회 밤길되찾기시위'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