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917차 정기 수요시위를 진행하였습니다
2010년 5월12일 12시부터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917차 정기 수요시위를 진행하였습니다. 수요시위는 1992년부터 시작되어서 올해로 18년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렇게 오랫동안 단일한 주제로 시위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라도 생각됩니다. 수요시위가 이렇게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서글픈 일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끈질긴 수요시위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가 반세기가 넘는 세월동안 자신의 전쟁범죄를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빨리 일본정부와 일본국회가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에 책임있게 나서길 바랍니다.
내일인 5월13일에 일본군'위안부'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와 [일본군 '위안부'문제해결 국회의원 모임]에서 일본 국회 내에서 열리는 원내집회에 참가한다고 합니다. 올해는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이 직접 나서서 문제해결을 요구한지 18년, 한일강제병합이 이루어진지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렇게 뜻깊은 해에 일본 국회에서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이 직접 자신의 피해를 증언하고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되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길원옥할머니는 80세가 넘는 노령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수요시위에서도 직접 나오셔서 발언하셨습니다. 구수한 사투리로 조목조목 말씀하시는 모습이 너무 멋지십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할머니들과 함께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정대협의 윤미향대표의 모습입니다. 정대협 활동가들은 오랫동안 수요시위를 계속해서인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말씀을 하시는데, 그 기세가 정말 일본대사관을 날려버릴 듯 합니다.
상담소에서는 강유리활동가가 '단절의 꿈이 역사를 밀어간다'는 시구로 유명한 백무산시인의 '인간의 시간'을 낭랑한 목소리로 낭독하였습니다. 결의에 찬 모습으로 시를 읽어내려가고 있는 강유리 활동가의 모습이 자못 진지해보입니다.
수요시위의 연대발언은 대대로 신입활동가들이 하는 것이라는 말에 흔쾌히 연대발언을 하시기로 한 상담소의 리무활동가와 열림터의 공명활동가의 모습입니다. 리무는 차분하고 또랑또랑하게 위안부'여성의 피해경험에 대해서 발언했으며, 공명은 구수하게 정감있게 할머니들께 힘찬 연대의 말씀을 올렸습니다.
오늘 수요시위에는 상담소뿐만 아니라 많은 중고등학교 학생들과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에 관심이 많은 일본인과 독일인 등 외국인들도 참석해주셨습니다. 중고등학생들이 할머니들의 아픔을 기억하겠다는 발언을 하자, 많은 할머니들이 흐뭇한 모습으로 바라보셨습니다.
멀리 독일에서 오신 분도 기꺼이 자유발언에 나서서 연대의 메세지를 전해주었습니다. 일본정부에게 일본 국내 입법을 통해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서명이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서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 분은 독일에서도 동일한 서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본은 2009년,54년만에 정권이 바뀌는 획기적인 정치적 변화를 이루었습니다. 전 세계가 일본의 정치적 변화를 주목하고 있으며, 일본 민주당 연립내각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한일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일본 하토야마 총리는 "올바르게 역사를 직시"하고, 보다 가까운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일본정부는 잘못된 과거사를 바로잡기 위한 첫걸음으로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에 최우선으로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 일본정부와 일본국회는 입법을 통해 일본군'위안부'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라!
- 일본정부는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에게 공식사죄하고 법적배상하라!
- 한국정부는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해 한일 외교조치를 하루속히 시행하라!
- 모든 군국주의 세력은 평화위협과 여성폭력을 즉각 중단하라!
덧)
저는 오늘 땀뻘뻘 흘리며, 중간에 말도 좀 잘라먹고... 어설픈 사회를 본 보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