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성폭력피해생존자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젠더감수성교육 [우리에게 젠더감수성이 필요한 이유] 첫 번째 이야기 - 대학생그룹과 함께한 젠더감수성교육 |
성폭력을 둘러싼 우리 모두의 사회적 책임에 대하여
함께 토론하고 나누는 '젠더감수성교육'이 올해도 진행되고있습니다.
올해는 '대학생그룹, 시민모임, 풀뿌리모임' 세 집단에서 각각 교육이 이루어집니다.
그 첫 번째 교육은 대학생그룹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2012 젠더감수성교육의 첫 스타트는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함께 살펴보아요!
젠더감수성? 공동체? 성폭력?
성폭력, 성차별이 만연한 사회 안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성폭력피해생존자의 가족, 친구, 교사, 혹은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나는 어떻게 소통하며 살아가고 있나요?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성폭력피해생존자의 가족, 친구, 교사, 혹은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나는 어떻게 소통하며 살아가고 있나요?
7월 24일 첫 번째 날은 '젠더'를 키워드로
참여자들 각자의 젠더감수성의 역사를 돌아봤습니다.
첫 시간은 참여자들 모두 이번 교육에 함께 하게 된 계기를 이야기하며 시작했습니다.
젠더를 공부하면서 조금씩 변해갔던 자신을 발견했던 일,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젠더를 둘러싼 고민들을 들어보고싶은 마음,
교육에 대한 호기심으로 우선 신청한 마음,
성폭력에 대한 공포와 피해의식 없이 살고 싶은 마음,
젠더에 대한 이해를 수업이라는 틀을 넘어 나의 생활에서 실천하고픈 마음,
학내 여성주의 운동을 젠더감수성세미나로 풀어보고 싶은 마음 등.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젠더를 둘러싼 고민들을 들어보고싶은 마음,
교육에 대한 호기심으로 우선 신청한 마음,
성폭력에 대한 공포와 피해의식 없이 살고 싶은 마음,
젠더에 대한 이해를 수업이라는 틀을 넘어 나의 생활에서 실천하고픈 마음,
학내 여성주의 운동을 젠더감수성세미나로 풀어보고 싶은 마음 등.
참여자들 저마다 교육을 신청하게된 계기는 달랐지만,
'젠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성폭력을 비롯한 사회문제와 현상, 그리고 나의 일상을
'젠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성폭력을 비롯한 사회문제와 현상, 그리고 나의 일상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았습니다.
주변과 중심, 메이저와 마이너, 객관과 보편으로 구분된 역사 이야기는
젠더감수성을 이해하는 첫 걸음이었습니다.
불과 20년 전,
성폭력을 의미하는 언어가
피해자 입장의 폭력이 아닌 가해자 입장에서 '간음'으로 불리고,
피해자(여성) 입장에서 '운명' 혹은 '팔자'로 불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피해자 입장의 폭력이 아닌 가해자 입장에서 '간음'으로 불리고,
피해자(여성) 입장에서 '운명' 혹은 '팔자'로 불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한 사회에서 널리 사용되는 단어의 변화 과정을 보면
우리 사회에서 무엇을/누구의 관점을 중요한 현실로 보아왔는가,
우리 사회에서 무엇을/누구의 관점을 중요한 현실로 보아왔는가,
그 인식이 어떻게 달라져왔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법조문에서 '정조에 관한 죄'가 '강간'이라는 말로 대체된 것은
피해자(여성/주변)이 경험하는 폭력의 문제들 조차
가해자(남성/중심)의 입장의 언어들로 설명되어 왔다는 것을 깨닫게했습니다.
강의 후엔 워크샵 작업을 통해
'여성과 남성의 구분을 처음으로 알게 된 계기를 떠올려본다면?',
'누군가를 좋아했을 때 그 사람의 성별에 대해 고민해본적이 있는가?',
'여성으로서 고민해본 문제는?'등의 질문들을 주고받으며 토론을 마무리했습니다.
7월 26일 두 번째 날은 '차별/권력'이라는 키워드로
낭만적 연애와 결혼제도의 역사에서 가족중심주의로,
다시 이성애주의와 젠더정체성의 문제로 이야기를 이어나갔습니다.
낭만적 연애와 결혼제도의 역사에서 가족중심주의로,
다시 이성애주의와 젠더정체성의 문제로 이야기를 이어나갔습니다.
일대일 배타적인 관계, 열정적인 관계로 '낭만적인 연애'가 탄생하면서
'연애'의 개념과 형식도 한 사회의 규범에 따라 다른 모습을 갖춰왔고요.
'이상적인 남성성'과 '이상적인 여성성'도 시대별로 달리 요구되어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연애'의 개념과 형식도 한 사회의 규범에 따라 다른 모습을 갖춰왔고요.
'이상적인 남성성'과 '이상적인 여성성'도 시대별로 달리 요구되어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숭을 부린다'는 것은 '여성'의 역할놀이로 설명해볼 수 있지요.
만약 우리사회의 여성성이 '네모'라면
만약 우리사회의 여성성이 '네모'라면
'동그라미'의 모습을 가진 여성들은 '네모'의 모습을 자신을 변형시키는 노력을 할 것입니다.
남성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죠.
제도로서의 결혼, 정상가족이데올로기 역시
이성애 관계 중심 제도의 역사와 같은 맥락에 있습니다.
이성애 관계 중심 제도의 역사와 같은 맥락에 있습니다.
교육참여자들은 지금의 '결혼'과 다른 모습의 가족을 상상해봤을때
어떤 가족이, 어떤 공동체가, 어떤 관계가 머릿속에 그려지는가
어떤 가족이, 어떤 공동체가, 어떤 관계가 머릿속에 그려지는가
각자의 생각을 나눠봤습니다.
'가족'에 대한 고민은 바로 나의 삶의 5년 후, 10년 후 모습으로,
내가 살고 있는 국가와 지역의 문제로,
나의 자본력과 과거 친밀했던 관계들의 문제까지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날은
우리가 어떤 관계를 이상적/정상적이라고 판단하며
살고있는가를 생각해보고
'정상성'에 내재된 폭력들까지 생각해보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7월 31일 세 번째 날에는 '성폭력'을 키워드로
성폭력에 대한 통념과,
성폭력에 대한 통념과,
여성 대상 성폭력 예방담론이 담고있는
'(국가에게)보호받아라, (타인에게)의지하라'는 메시지를 전복시키는
'자기방어' 담론을 이야기했습니다.
'(국가에게)보호받아라, (타인에게)의지하라'는 메시지를 전복시키는
'자기방어' 담론을 이야기했습니다.
둘 째날에 얘기했던 바와 같이,
한 사회의 규범적인 '여성성'과 '남성성'은
법과 제도에도 적용됩니다.
한 사회의 규범적인 '여성성'과 '남성성'은
법과 제도에도 적용됩니다.
한국사회의 성폭력 예방정책에서
(성폭력피해자의 다수를 이루는) 여성들의 여성성에 대한 전제가
'순응적, 의존적'인 무언가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순응적, 의존적'인 무언가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여성들이 임파워링하기보다
'국가'가 '형벌권'을 강화하는 것이
성폭력 예방정책의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성폭력 예방정책의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러나 이러한 정책은 성폭력 피해자 '다수'인 여성들을
더욱 무기력하게, 공포감에 휩쌓이게 만들 뿐입니다.
만약 여성들이 누군가와 힘을 겨루는 것을,
자신의 몸을 강하게 단련시키는 것을,
자신에게 다가오는 폭력에 맞서 싸우는 법을 적극적으로 훈련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자신에게 다가오는 폭력에 맞서 싸우는 법을 적극적으로 훈련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성폭력이 여성-남성의 문제 혹은 가해자의 병리적인 문제로 비춰질 때가 많지만,
더욱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젠더화된 사회의 권력의 문제라는 사실은,
성폭력이 발생하는 '약속'들을 깨고 전복시키려는 노력들을 얼마나 하는가에 따라
언제든지 이 사회는 변화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성폭력이 발생하는 '약속'들을 깨고 전복시키려는 노력들을 얼마나 하는가에 따라
언제든지 이 사회는 변화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작고 연약하고 취약한 '아름다운 몸'의 강박을 벗어나서
자신의 몸과 자신이 존재하는 공간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폭력에 마주했을땐 더욱 강해지는 몸을 갖는 여성들이 늘어난다면,
(대다수의 가해자가 '아는 사람'일 만큼)성폭력이 만연한 사회가
조금 더 빨리 변화하지 않을까요?
자신의 몸과 자신이 존재하는 공간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폭력에 마주했을땐 더욱 강해지는 몸을 갖는 여성들이 늘어난다면,
(대다수의 가해자가 '아는 사람'일 만큼)성폭력이 만연한 사회가
조금 더 빨리 변화하지 않을까요?
이 날 공유한 서로의 '지하철 성추행범 퇴치 경험'과
성차별과 성희롱 상황에서 가해자를 조롱하며 맞대응하고 대처했던 경험들은
서로서로에게 힘을 주는 이야기였습니다.
성차별과 성희롱 상황에서 가해자를 조롱하며 맞대응하고 대처했던 경험들은
서로서로에게 힘을 주는 이야기였습니다.
8월 2일네 번째 날 은 '십대'를 키워드로
십대의 '나'는 어떤 존재였고,
십대의 나에게 주어진 규범은 무엇이었나를 생각해보며
십대의 성과 인권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십대의 성과 인권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학교라는 제도를 중심으로 십대들의 삶의 규범이 만들어지다보니,
제도 밖에서 살아가며 '노는 아이'의 범주에 포함된 십대들은
학교라는 제도에 안착하길 원하는 십대들에겐
제도 밖에서 살아가며 '노는 아이'의 범주에 포함된 십대들은
학교라는 제도에 안착하길 원하는 십대들에겐
선망 또는 두려움과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이때 '노는 아이'의 기준에는 섹슈얼리티 실천의 여부도 반드시 포함되지요.
그렇기 때문에 '걸레'라는 단어가 특정인을 비난하고 낙인찍는 방식으로 쓰이는 것과 같이,
누군가의 성적인 행동을 차별하고 폭력하는 행위가
기존 사회의 젠더 감수성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나타납니다.
그 중 생각해볼 이슈는 10대의 임신과 출산입니다.
내가 '십대여성에게 임신중절은 불가피한 선택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누군가의 성적인 행동을 차별하고 폭력하는 행위가
기존 사회의 젠더 감수성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나타납니다.
그 중 생각해볼 이슈는 10대의 임신과 출산입니다.
내가 '십대여성에게 임신중절은 불가피한 선택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출산과 양육'이 아닌 '학업과 진학'을 선택했을 때 다가올 성공이 뚜렷하게 보이는
특정 계급의 십대 입장에서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정 계급의 십대 입장에서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족이 사회적 자원이 아닌 십대,
'학교'라는 제도밖에 머무르는 십대에겐
학업을 유지하고 대학진학을 꿈꾸기보다,
학업을 유지하고 대학진학을 꿈꾸기보다,
아이를 낳고 새로운 가족을 만드는 삶이 훨씬 행복하게 느껴질지 모릅니다.
이때 성인들은
십대 '엄마'들의 학습권 보장을 지지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임신 출산을 비롯한 어떤 이유로도 이들이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음을 먼저 생각해야합니다.
'촛불시위' 이후 십대들이 정치적 주체로 가시화되면서
십대 인권 이슈도 점점 많이 얘기되고 있습니다.
규범과 정상성을 가르치는 성교육이
되려 십대들간의 성적 낙인과 폭력을 만들기도 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면서,
십대들 스스로 '성'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펼쳐놓을 장을 많이 만들어나가야 하겠습니다.
('우리에게 젠더감수성이 필요한 이유' 두 번째 이야기는 '시민모임과 함께한 젠더감수성교육'으로 이어집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성폭력피해생존자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젠더감수성교육'은
(사)아름다운재단이 시민의 기부금으로 지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