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마지막 작은말하기가 지난 11월 25일, 훈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마지막 작은말하기여서인지 반가운 얼굴들이 참 많았는데요..
자그마한 카페에 빈자리 없이 꽉 찬 말하기였습니다.
이 날 사회는 올해 7월 처음 나오신 뒤 한번도 빠짐없이 쭉 참여하셨던 푸른나비님이 맡아주셨어요.
사회는 왠지 쑥쓰럽다고 하시면서도 매끄러운 진행으로 한분도 빠짐없이 고루 말씀하시도록 시간 배분도 잘 해주셨지요:)
이 날은 특히 사회자의 제안으로
온전히 가해자에게 성폭력 책임물리기를 시도하기도 하고,
그간의 2차 피해경험을 나누며
성폭력에 대한 사회 인식을 바꾸기 위한 액션플랜을 나누며 뜨겁게 마지막 작은말하기를 마무리하였습니다~
3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 작은말하기의 소감 모두를 모아서 한권의 노트로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모음집에는 신원을 알 수 있는 실명은 삭제하지만, 내용은 편집없이 실리게 됩니다.
혹시라도 자신의 후기가 집에 실리기를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담당자에게 미리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음집은 다음 주인 12월 11일 송년파티에서 받으실 수 있도록 서둘러 준비하겠습니다:)
마지막에 적은 엽서들을 후기로 모아 올려드립니다.
이번 작은말하기에서 나눈 결심, 액션플랜, 놈에게 복수하는 방법은
후기모음집에는 편집되어 함께 배포될 예정입니다.
그럼 건강한 모습으로 내년에 또 만나요~!:)
- 우리의 일은 내 잘못이 아니다.
100% 가해자의 몫!!
그 뒤에 100% 나의 확신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우린 행복해져야 합니다!(푸른나비)
- 가해자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해 잘 모르고
피해준거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무슨 조건에 의해서
그 용건이 끝나거나 진행중일 때
그 당시는 생각 안나지만
내가 잘못했다 이런 말을 하는 건 아닌 거 같다.
어떻게 잘못했고 앞으로 어떻게 해줄 건지에 대해
정확하게 말해주고 구체적으로 사과했으면 좋겠다.
- 작은말하기에 참여하고 말하기를 할때마다 떨리고 긴장된다.
가장 힘들때 작은말하기에 참여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최초 참여하고 일 년이 지났는데도 작은말하기는 쉽지 않지만
늘 따뜻한 마음 하나 안고 집에 돌아가게 된다.
작은말하기는 힘들때 내 곁에 있어준 가장 사려깊은 친구같다.
개인 사정 때문에 올해 작은말하기는 참석을 못했었는데
오랜만에 와서 반가왔다.
그리고 고마웠다.
- 그간 정말 많이 성장했다.
잘 버텼다 진짜
이제부터는 진짜 행복해져야지.
- 오래만에 작은말하기에 왔어요.
예전에 여기가, 상담소가, 만난 사람들이
나한테는 '이를 곳'이어서 용기가 난다고 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여기와서 이르지 않아도
내가 있는 곳에서 내 주변 사람들이랑 싸워보려 할 만큼
용감해진 것 같아 좋아요.
그렇게 되는 데는 여기서 보내고 만난 많은 시간이나 사람들 덕분이겠죠.
고마워요.
- 청올에게
난 어디에 있어야 하나, 속할 수 있나
어디서 누구와(누구에게)
무슨 이야길 할 수 있나, 해야 하나, 의문인 날들...
그래도 즐거운 것, 신나는 일, 멋진 사람들 접하고
기웃거리고 애쓰며 잘해오고 있지!
엄...청...더디다 해도 "특별히 먼저 적극 할 얘기가 있기보단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겪은 일, 생각 나눌 수 있는거 같다"며
벗의 힘에 이끌려 오더니 또 대박 흥분하며 얘기하고(소중한 분노)!!
오늘 떨리며 시작했어도 또 이런 귀한 때가 될 줄 알았지.
사람귀함. 사랑을 담아...
또 다른 청올들에게?
귀한 벗님들께.
꾸벅
- 작은말하기를 마무리하며...
좋은 차를 마시며 뜻깊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11월, 제 생일이 있는 특별한 달을 특별하게 마무리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의 본 모습, 제 상처를
마음놓고 숨김없이 보일 수 있는 자리는 흔치 않아서요...
이 곳에 온 저를 사랑하고, 작은말하기에 오신 분들에게 계속 행운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15-11-25 민기
- 진솔하고 생생한 나눔에 감사드리며 더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이 되고 싶다는 생각했네요.
잠을 못자서 어제 ㅠㅠ(사랑)
- 사후 치유는 자기 최면인 것 같다.
"내 탓이 아니야,"
"사회보면 의식이 잘 못 됐어,"
"난 괜찮아질거야. 나아질거야" 등
하루 하루 살아갈 힘과 인내심만으로도 충분하다.
- 올해도 이렇게 작은말하기의 마지막 날을 마무리하는 자리에
있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내가 피해자라는 확신이 있기에 이 곳까지 발걸음한 것이겠지요.
이 곳에서만큼은 제가 온전히 피해자로 지지받고 인정받는 느낌입니다.(지은)
나만의 작은말하기 : 액션플랜&놈에게 복수하는 방법
- 성폭력 2차피해방지시스템을 만들어요!
작은말하기 3회 참여로 저는 20세 초반의 상처받은 아이에게서
조금 더 큰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좋은 인연들을 만날 수 있을까요?
저의 인생이 너무나 행복한 순간순간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순간을 만들어주신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님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15-11-25 민기
-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을 할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싶네요.
어쩌면 내 아픔과도 공감이 안되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사랑)
- 몇년 전에 처음 한번(+뒷풀이까지)
그리고 지난 해 -어떤 사건이 있은 뒤-
한 번, 그리고 이번에 세번째 왔어요.
처음에 겪었을 때는 (시작할 때 모이면서는)
우리가 이렇게 우리 각기만 또 만나고 모이고 얘기나누고...
정작 들어야 할 사람은 안 듣고들 관심도 없고...
이런 답답, 막막한 느낌, 의구심도 가졌었어요.
하지만 이야기 듣고 나눠보면서
정말 나 자신 속의 목소리 힘, 찾고 발견하고 서로 알아주고 보아주고
힘나게 이끌어주고 하면서
당사자(+지지자) 각자의 힘과 빛이 엄청나고 또 커지고 하는 과정이
어찌나 감격스럽고 든든한지요!
2015.11.25. 청올
- 액션 플랜
교육... 아니, 강간문화와 동의에 대한 세뇌를 받아 그의 가치관을 바꿔
평생 자신이 한 짓을 사죄하고 괴로워할 수 있게
더 많은 생존자들이 말할 수 있도록 도울거다.
- 내 맘속의 찌꺼기, 응어리, 분노, 속상함, 상처, 이해받지 못한 아픔들
다 모아서 "힘"이 되야 합니다.
나부터 나를 가해자로부터 분리시켜 "힘"을 받아
죄에서 우선 먼저 나를 일으켜 세우겠습니다.(푸른나비)
- 미국처럼 성폭행범(특히 아동)에 관해 쓰레기 중 쓰레기라는
사회적인 인식을 조성해야 한다.
피해자를 지지하는 멋진 남성
"제대로된 남자는 성폭행 하지 않는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홍보 및 교육진행
정상적인 남성상을 보여주며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함.
- '그 놈'에게 복수하는 전략들
1. 그놈의 존재따위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의 '멋진 놈' 만나기
2. 왕성한 식욕에 충실하며 잘먹기
3. 그 놈의 가해 행위에도 꿋꿋하게 살아남은 전략으로 자신감 충만하자.(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