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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말하기 11월 후기입니다:)
  • 2015-12-03
  • 3722

2015년 마지막 작은말하기가 지난 11월 25일, 훈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마지막 작은말하기여서인지 반가운 얼굴들이 참 많았는데요..

자그마한 카페에 빈자리 없이 꽉 찬 말하기였습니다.


이 날 사회는 올해 7월 처음 나오신 뒤 한번도 빠짐없이 쭉 참여하셨던 푸른나비님이 맡아주셨어요.

사회는 왠지 쑥쓰럽다고 하시면서도 매끄러운 진행으로 한분도 빠짐없이 고루 말씀하시도록 시간 배분도 잘 해주셨지요:)

이 날은 특히 사회자의 제안으로

온전히 가해자에게 성폭력 책임물리기를 시도하기도 하고, 

그간의 2차 피해경험을 나누며

성폭력에 대한 사회 인식을 바꾸기 위한 액션플랜을 나누며 뜨겁게 마지막 작은말하기를 마무리하였습니다~


3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 작은말하기의 소감 모두를 모아서 한권의 노트로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모음집에는 신원을 알 수 있는 실명은 삭제하지만, 내용은 편집없이 실리게 됩니다.

혹시라도 자신의 후기가 집에 실리기를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담당자에게 미리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음집은 다음 주인 12월 11일 송년파티에서 받으실 수 있도록 서둘러 준비하겠습니다:)


마지막에 적은 엽서들을 후기로 모아 올려드립니다.

이번 작은말하기에서 나눈 결심, 액션플랜, 놈에게 복수하는 방법은

후기모음집에는 편집되어 함께 배포될 예정입니다.


그럼 건강한 모습으로 내년에 또 만나요~!:)


- 우리의 일은 내 잘못이 아니다.

  100% 가해자의 몫!!

  그 뒤에 100% 나의 확신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우린 행복해져야 합니다!(푸른나비)


- 가해자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해 잘 모르고

  피해준거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무슨 조건에 의해서

  그 용건이 끝나거나 진행중일 때

  그 당시는 생각 안나지만

  내가 잘못했다 이런 말을 하는 건 아닌 거 같다.

  어떻게 잘못했고 앞으로 어떻게 해줄 건지에 대해

  정확하게 말해주고 구체적으로 사과했으면 좋겠다.


- 작은말하기에 참여하고 말하기를 할때마다 떨리고 긴장된다.

  가장 힘들때 작은말하기에 참여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최초 참여하고 일 년이 지났는데도 작은말하기는 쉽지 않지만

  늘 따뜻한 마음 하나 안고 집에 돌아가게 된다.

  작은말하기는 힘들때 내 곁에 있어준 가장 사려깊은 친구같다.

  개인 사정 때문에 올해 작은말하기는 참석을 못했었는데

  오랜만에 와서 반가왔다.

  그리고 고마웠다.


- 그간 정말 많이 성장했다.

  잘 버텼다 진짜

  이제부터는 진짜 행복해져야지.


- 오래만에 작은말하기에 왔어요.

  예전에 여기가, 상담소가, 만난 사람들이

  나한테는 '이를 곳'이어서 용기가 난다고 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여기와서 이르지 않아도

  내가 있는 곳에서 내 주변 사람들이랑 싸워보려 할 만큼

  용감해진 것 같아 좋아요.

  그렇게 되는 데는 여기서 보내고 만난 많은 시간이나 사람들 덕분이겠죠.

  고마워요.


- 청올에게

  난 어디에 있어야 하나, 속할 수 있나

  어디서 누구와(누구에게)

  무슨 이야길 할 수 있나, 해야 하나, 의문인 날들...

  그래도 즐거운 것, 신나는 일, 멋진 사람들 접하고

  기웃거리고 애쓰며 잘해오고 있지!

  엄...청...더디다 해도 "특별히 먼저 적극 할 얘기가 있기보단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겪은 일, 생각 나눌 수 있는거 같다"며

  벗의 힘에 이끌려 오더니 또 대박 흥분하며 얘기하고(소중한 분노)!!

  오늘 떨리며 시작했어도 또 이런 귀한 때가 될 줄 알았지.

  사람귀함. 사랑을 담아...

  또 다른 청올들에게?

  귀한 벗님들께.

  꾸벅


- 작은말하기를 마무리하며...

  좋은 차를 마시며 뜻깊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11월, 제 생일이 있는 특별한 달을 특별하게 마무리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의 본 모습, 제 상처를

  마음놓고 숨김없이 보일 수 있는 자리는 흔치 않아서요...

  이 곳에 온 저를 사랑하고, 작은말하기에 오신 분들에게 계속 행운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15-11-25 민기


- 진솔하고 생생한 나눔에 감사드리며 더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이 되고 싶다는 생각했네요.

  잠을 못자서 어제 ㅠㅠ(사랑)


- 사후 치유는 자기 최면인 것 같다.

  "내 탓이 아니야,"

  "사회보면 의식이 잘 못 됐어,"

  "난 괜찮아질거야. 나아질거야" 등

  하루 하루 살아갈 힘과 인내심만으로도 충분하다.


- 올해도 이렇게 작은말하기의 마지막 날을 마무리하는 자리에

  있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내가 피해자라는 확신이 있기에 이 곳까지 발걸음한 것이겠지요.

  이 곳에서만큼은 제가 온전히 피해자로 지지받고 인정받는 느낌입니다.(지은)


나만의 작은말하기 : 액션플랜&놈에게 복수하는 방법


- 성폭력 2차피해방지시스템을 만들어요!

  작은말하기 3회 참여로 저는 20세 초반의 상처받은 아이에게서

  조금 더 큰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좋은 인연들을 만날 수 있을까요?

  저의 인생이 너무나 행복한 순간순간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순간을 만들어주신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님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15-11-25 민기


-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을 할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싶네요.

  어쩌면 내 아픔과도 공감이 안되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사랑)


- 몇년 전에 처음 한번(+뒷풀이까지)

  그리고 지난 해 -어떤 사건이 있은 뒤-

  한 번, 그리고 이번에 세번째 왔어요.

  처음에 겪었을 때는 (시작할 때 모이면서는)

  우리가 이렇게 우리 각기만 또 만나고 모이고 얘기나누고...

  정작 들어야 할 사람은 안 듣고들 관심도 없고...

  이런 답답, 막막한 느낌, 의구심도 가졌었어요.

  하지만 이야기 듣고 나눠보면서

  정말 나 자신 속의 목소리 힘, 찾고 발견하고 서로 알아주고 보아주고

  힘나게 이끌어주고 하면서

  당사자(+지지자) 각자의 힘과 빛이 엄청나고 또 커지고 하는 과정이

  어찌나 감격스럽고 든든한지요!

  2015.11.25. 청올

 

- 액션 플랜

  교육... 아니, 강간문화와 동의에 대한 세뇌를 받아 그의 가치관을 바꿔

  평생 자신이 한 짓을 사죄하고 괴로워할 수 있게

  더 많은 생존자들이 말할 수 있도록 도울거다.


- 내 맘속의 찌꺼기, 응어리, 분노, 속상함, 상처, 이해받지 못한 아픔들

  다 모아서 "힘"이 되야 합니다.

  나부터 나를 가해자로부터 분리시켜 "힘"을 받아

  죄에서 우선 먼저 나를 일으켜 세우겠습니다.(푸른나비)


- 미국처럼 성폭행범(특히 아동)에 관해 쓰레기 중 쓰레기라는

  사회적인 인식을 조성해야 한다.

  피해자를 지지하는 멋진 남성

  "제대로된 남자는 성폭행 하지 않는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홍보 및 교육진행

  정상적인 남성상을 보여주며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함.


- '그 놈'에게 복수하는 전략들

  1. 그놈의 존재따위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의 '멋진 놈' 만나기

  2. 왕성한 식욕에 충실하며 잘먹기

  3. 그 놈의 가해 행위에도 꿋꿋하게 살아남은 전략으로 자신감 충만하자.(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