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여성살해 사건 관련 긴급 집담회
대한민국 젠더폭력의 현주소
가 많은 참여 속에 잘 진행되었습니다!
▲ 영상으로 확인해보세요. :)
강남 여성살해 사건 이후 한국사회 곳곳에서는 여성혐오, 폭력, 살해에 대한 사회의 응답을 요구하는 행동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일에 부득이하게 장소를 8층 다목적홀에서 지하1층 활짝라운지로 변경하였지만 400여명이 넘는 분들이 자리해주셨고, 팩트티비와 한국여성단체연합 페이스북페이지를 통한 생중계도 많은 분들이 시청해주셨습니다.
이날의 사회자 한국여성단체연합 김금옥 상임대표
우리사회 여성혐오의 보편성과 특수성 - 김수아 서울대 기초교육원 교수
여성혐오를 현실 사회에서 성에 기초한 폭력, 차별적 언행, 공공연한 차별 등이 만연하게 하고 당연시하게 만드는 정서적인 구조로 정의하고 우리사회 여성혐오 현실을 전반적으로 조목조목 짚어주셨어요.
'살아남은' 우리는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_혐오, misogyny, 젠더폭력 -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나는 여성을 좋아하므로(이성애자이므로) 잠재적 가해자가 아니라는 남성들의 항변이나 경찰청장의 '혐오는 의지적 요소가 들어가야' 한다는 발언은 혐오를 단순한 감정으로 보는 것이라고 분명히 비판하였습니다. 여성혐오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자발적 활동들과 논쟁을 중심으로 다루며, 2016년 대한민국에 이 사건을 읽어낼 수 있는 새로운 청중, 주체가 탄생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혐오표현과 증오범죄: 법개념과 사회적 의미, 법규제와 사회적 대응 -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
“증오범죄는 진공상태에서 발생하는 건 아닙니다. 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만연한 사회에서는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형태가 증오범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혐오표현과 증오범죄의 개념을 정확히 소개하고, 경찰이 혐오범죄에 대한 정의를 갖고 있지도 않은데 성급히 이번 사건은 혐오범죄가 아니다, 한국에는 혐오범죄가 없었다고 단언한 것은 성급하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혐오범죄에 대한 법적 개입에서는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여성운동 현장에서 본 여성폭력․살해 실태와 운동 - 이미경 본 상담소장 |
“97년 성폭력 피해 여대생이 자살했습니다.
이 사건 보도하며 9시뉴스 클로징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파트 14층에서 19세 이모양이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습니다.
수치스러운 삶 대신에 죽음을 택한 이양의 선택은
정조관념이 희박해진 요즘 세태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한국에서 수십 년간 있어온 여성에 대한 폭력과, 언론의 태도를 훑어보고, 이 사건이 공용화장실의 문제도, 조현병의 문제도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한 여성은 보호 받아야 할 연약한 대상이 아니다! 보호해주겠다고 나서는 남성이 또한 은폐된 가해자가 되기도 하는 현실에서, 여성들이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 하고 그만한 힘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여성운동 현장에서 본 여성폭력․살해 실태와 운동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과 정미례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공동대표
“04년 청주여자교도소 수감자 중에 30.5%가 남편살해인데, 살인자 중 절반이 남편살해로 온 거예요.
80% 이상은 남편에 의해 심각한 폭력에 시달렸는데 법원은 정당방위를 인정한 적이 없어요. (남편이) 쇠망치로 내리치려고 했지만 진짜 치지는 않았다, 묶었지만 풀 수 있었다 하는 이유로 정당방위를 한 번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OO녀'는 어떻게 탄생하고 죽어가는가 - 한국 언론의 젠더의식 부재 _최지은 [아이즈] 선임기자
성폭행녀, 고소녀, 신고녀, 폭력피해자를 언제나 OO녀로 부르기를 서슴지 않으며, 피해자의 성별만이 강조되는 방식의 기사 작성이 여성들에게 두려움을 주고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운다는 점을 지적해주셨습니다.
질의응답도 이어졌습니다.
정신질환자 강제입원 등을 대책으로 내놓은 경찰은 이 문제의 핵심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또 다른 사회적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여성혐오, 여성폭력, 여성살해를 중단시키기 위한 활동에 힘을 모아주시고
경찰이 이러한 말도 안 되는 조치를 철회하고 우리사회가 차별금지법 제정 등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관심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