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의 조직적인 혐오와 폭력을 방조한 인천 동구청과 인천지방경찰청을 규탄한다
- 국가와 지자체는 혐오와 차별, 폭력에 단호히 대처하라
9. 8.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 <퀴어in天>이 개최되었다. 인천에서 처음 개최된 이 축제는 지역의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자긍심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개신교를 앞세운 극우혐오세력들은 광장을 에워싸고 행진을 가로막는 등 조직적으로 축제를 방해하였고,이 과정에서 축제 조직위와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부정하는 혐오표현과 폭행, 협박, 기물파손 등 증오범죄를 겪어야 했다.
이처럼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폭력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졌음에도 공공기관은 어떠한 대처도 하지 않고 사실상 이를 방조하였다. 인천 동구청은 축제 조직위가 이미 정당하게 집회신고까지 하였음에도 어떠한 근거도 없이 광장 사용을 불허하였고, 참가자들에 대한 아무런 안전조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인천지방경찰청은 당일 날 이루어진 조직적이고 악의적인 집회방해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였고, 심지어 혐오세력들의 주장을 그대로 축제 조직위에 전달하며 협의를 요구하기도 하였다. 지자체와 경찰의 이러한 행보는 지난 10년간 이어진 혐오와 차별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운운하며 방조한 정부와 국회의 태도와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러나 공공기관의 방조에도 불구하고 축제 조직위와 참가자들은 혐오와 폭력에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혐오세력에 의해 둘러싸인 광장에서 노래를 부르며 축제를 즐겼으며, “우리는 여기에 있다”는 구호를 외치며 조직적인 행진방해를 뚫고 전진하였다. 밤 9시경 동인천역 남광장에서 마무리된 이번 인천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의 존재는 결코 가두어지고 지워질 수 없음을, 이를 부정하는 어떠한 혐오와 폭력도 성공할 수 없음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역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긍정하는 이 투쟁에 함께 할 것이다. 그리고 국가와 지자체가 차별금지법제정을 포함해 모든 혐오와 차별, 폭력에 단호히 대처할 것을 끝까지 요구할 것이다.
2018. 9. 10. 차별금지법제정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