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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020년 29차 한국성폭력상담소 정기총회
  • 2020-02-07
  • 1768

우리의 운동이 보이게 들리게 지속되게!

세계 여성들과 호흡하고 Think Globally

한국의 맥락에서 운동하겠습니다 Act Locally





2020년 1월 31일 금요일 저녁,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29차 정기총회가 개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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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총회는 매년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1월에

정회원들의 검토와 승인으로 사업계획 및 예산안, 임원 등에 대해 의결하는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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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총회는 정족수 70명 중 과반수가 참석해야만 성사되기 때문에 1월 초부터 우편으로 안내를 하고 전화로 참석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참석을 표해주신 분, 정회원 활동이 어려워 ‘정회원 탈퇴 및 후원회원 전환신청’을 해주신 분, 참석이 어려워 ‘위임장’을 발송해주신 분들, 새로 후원회원에서 정회원이 되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활동가들의 발 빠른 준비와 정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정기총회가 순조로이 성사되었습니다. 귀한 시간을 내어 참석해주신 정회원님, 이사, 감사, 후원회원님 감사합니다.


정기총회 시작 1시간 전부터 입장이 시작되었습니다.


목련 따라 손을 깨끗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온 나라가 들썩이는데요, 차별과 배제가 아니라 협력과 상호 안부로 지키는 건강! 서로의 건강한 보건환경을 위해 입구 데스크에 손 세정제와 마스크를 준비했습니다. 이 시기가 무사히 지나가기를 바라봅니다.



이어진 저녁 식사에는

모두를 위한 논/비건 피자, 논/비건 김밥, 치킨, 야채 스틱, 과일, 떡이 준비되었습니다.

진지한 선택의 순간



선택한 자의 여유로움



정기총회의 개최를 식사 후원으로 함께해주신 분들이 계십니다.

백미순 정회원님의 후원해주신 비건 피자와 이 외 식사 (전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영희(미소) 정회원님의 맛있는 떡, 카피플러스 서길원 사장님의 과일과 다과 감사합니다.





상담소에 응원과 연대를 보내주시는 분들에게 한국성폭력상담소 29차 정기 총회 내용을 공유합니다.




[인사말]



이명숙 이사

용서할 수 없고, 용서될 수 없고, 문제를 제기하면 변명조차 할 수 없게 된 것이 우리가 열심히 해온 결과물 같아 기쁩니다. 올 한해도 다시 또 힘내어서 달려갑시다!”


이미경 소장

“우리 국민이 많이 변화했습니다. 오늘 오전에 우리 상담소 1-6기 선생님이 방문해주셨습니다. 1991년부터 활동하셨는데 그때와 많이 달라졌고, 상담소와의 인연이 내 삶의 방향과 질을 바꿔주어 굉장히 고맙다는 말씀도 전해주셨습니다.

미투 2년 차, 2019년 7월부터 페미시국광장을 열면서 검찰개혁을 외치고 다양한 활동으로 변화를 외쳤습니다. 우리가 활동하는데 회원님들이 늘 함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내년은 한국성폭력상담소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숫자가 중요하지 않지만 어떤 사람들이 함께했는지, 어떻게 지나왔고 나아갈지 마음을 모아, 지혜를 모아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작년 한 해 돌아보고 이번 해의 밑그림을 활동가가 그려보려 하니 회원님도 함께 의견을 나눠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개회]

자료집 p. 4            

부설연구소 울림 김보화 책임연구원입니다. 회원 성수 보고를 하겠습니다. 사단법인 한국성폭력상담소 신규정회원 16명 환영합니다. 전체 정회원 79중 31명 참석, 21명 위임으로 과반수 52명이 출석하였습니다.”

이어 이명숙 의장님의 개최선언, 장주리 활동가의 서기 선출, 회순 승인, 전차 회의록 승인이 진행되었습니다.




[2019 활동보고]

자료집 p. 9, 154           


활동보고는 2019년의 영상 시청으로 시작하였습니다.

2019년 2월 13일의 수요시위 (2020년 2월 12일의 수요시위도 기대해주세OBR...☜)



영상 시청 후 2019년 인권침해 문제해결 및 평등문화 증진 활동에 대해 김혜정 부소장, 초대 동료상담원 안선민 활동가가 보고했습니다.





보고 후 동료상담원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김혜정 부소장, 2019 동료상담원 안선민, 김신아 활동가가 답변해주셨습니다.

Q. 제언과 관련하여 사안별 제언이 없는지, 제언이 어떻게 논의되고 반영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제언이 꼭 상담내용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닙니다. 조직문화와 관련해 참고해야 할 부분을 아울러 담았습니다. 특정사안에 대한 제언은 신고자 신변 보호 관련 우려가 있으며 2019년에는 사건화된 사안이 없어 개별 사안에 대한 제언은 없었습니다.


Q. 상담 후 결과 및 성과가 궁금합니다.

A. 총 3건의 상담이 있었습니다. 본인이 어려운 상담을 하기도 했고, 본인의 문제 제기가 적절했는지 상담하기도 했습니다. 서로 배려하는 문화가 있다고 보입니다. 조직에 제언으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공동체 구성원끼리 어떻게 받아들이고 발전해나갈지 명시적으로 적음으로써 생각하고 환기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내담자 보호를 위해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며, 지속적으로 상담한 경우가 없어서 동료상담원으로서 상담에 대한 성과나 만족도를 알기 어려웠습니다. 앞으로 경험을 쌓아나가며 발전하겠습니다.


이명숙 의장님도 짧은 소감을 나눠주셨습니다.

“이야기할 수 있는 통로가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감이 있을 듯합니다. 이외 의견은 제언을 주시면 발전해나가겠습니다. 상담소가 생각하기 쉽지 않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겨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2019 감사보고]

자료집 p. 200, 213, 221           

“김미순 감사입니다. 2018년까지는 팀별 활동목표를 수립하여 사업을 운영하였다면 2019년에는 4가지의 전체 활동목표 아래 팀별 연대를 통해 조직구성원뿐만 아니라 외부단체들과 연대하여 활동의 지향을 넓혀가려는 비전이 잘 실행되었다고 평가됩니다. 지금까지 더딘 걸음일지라도 문제를 놓지 않음으로써 변화를 끌어냈습니다.”


이어 배자하 감사님의 회계감사와 열림터 회계감사보고서도 대독해주셨습니다.




[2019 결산 승인]

자료집 p. 202, 214           


사무국 안선민 활동가가 2019년 결산을 보고하고, 열림터 박지희 활동가가 열림터의 2019년 결산을 보고했습니다.


회계 담당 안선민입니다. 2018년에 마이너스 재정이어서 회원님들이 걱정을 해주셨는데, 회원님들이 후원의 날, 회원 활동을 함께 해주셔서 마이너스를 메꿨습니다. 감사합니다!

파발마 기금은 황금명륜선생님이 마련해주신 기금입니다. 지방내담자가 서울로 이동할 때 비용이 부담스러울 때 교통비로 사용하는 목적기금입니다.

재작년부터 후원 담당 활동가가 생긴 덕분에 회원이 더 늘었다고 판단됩니다. 기업후원이 많이 빠졌습니다. 후원금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예상보다 적어졌지만, 의미 있는 기부가 많아졌습니다. 지난번에 받은 상담이 고마워서, 갑자기 목돈이 생겼다며 내담자들이 기부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합의금을 왜 저희에게 주시는지, 본인이 쓰셨으면 하기도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나는 떳떳한데 내가 합의금을 받으면 돈 뜯으려고 하는 것으로 의심한다.’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감사하지만 마음이 착잡합니다.”




[2020 사업계획 승인]

자료집 p. 222           

김혜정 부소장이 2020년 전체 활동 두 개의 슬로건을 소개했습니다.


“상담소는 항상 겸손하고 샤이하다는 평가를 듣습니다. 기분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우리는 시끄러운 사람들인데! 그래서 2020년 슬로건은...”


팀별 실천사항을 소개와 질의응답이 이어졌습니다.



여성주의 상담팀 유호정 활동가

- 여성주의 상담의 전문화와 안정화를 도모하는 데에 통계자료가 유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슈에 맞는 기준을 맞춰 통계분석을 할 계획이다. 그리고 재충전 및 소진 예방프로그램으로 한 활동가당 사례 10건을 넘기지 않으며 3년 차 활동가가 재충전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다.

- 조직 내 성폭력 사건지원자 역량 강화 교육은 7-8월에 진행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Q. 상담 부스 운영계획에서 상담팀, 상담활동가, 상근활동가의 구분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고 싶다.

A. 상담팀은 상담팀 활동가, 상담활동가는 계약직 상담활동가, 상근활동가는 상담팀 외 상근활동가를 뜻한다. 상근활동가가 팀별로 정해진 활동 이외에도 참여하는 상담소의 활동이 있다. 가령 숙직의 경우가 그렇다. 장기적으로 상담 부스 안정화할지 과제로 남아있다. 올해는 상담활동가와 함께할 계획이다.



성문화운동팀 박아름 활동가

- 해외의 좋은 판결문을 모은 자료집 ‘중요한 판결 시리즈 2’를 제작할 계획이다.

- 여성주의 관점의 이슈 대응을 빨리하기 위해 예산을 늘리고 게릴라 캠페인 같은 다양한 시도를 해볼 것이다.

- ‘피해와 생계 사이, 성폭력을 말하다’ 단행본 발간과 ‘보통의 연대’는 작년 사업인데, 앞으로 후속 사업을 시도할 예정이다.


집  -  중

부설 피해자보호시설 열림터 정정희 활동가

- 밤에 가족, 연애, 앞으로 나가서 어떻게 할지 등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한다. 우리만 알기 아쉬워 ‘열림터생활인수다회’개최하여 ‘생활인수다모음집’ 발간 계획 중.

- 활동가가 일방적으로 규칙을 정하지 않는다. 스스로가 주인이 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생활인 서로 대화를 통해 만들어가도록 한다. 어떻게 꾸려야 할지 지속적으로 이 공간의 약속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 주로 친족성폭력과 시설 운영에 대한 강의를 제안받는다. 역량강화교육을 통해 모두가 강의를 고루 나갈 수 있도록 1월 5일부터 강의 스터디를 진행한다.

- 퇴소자모임인 또우리(또 만나요 우리)의 자료집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 시설에서 퇴소한 분에 대한 지원이 없다. 그래서 열림터에서 지원하여 나타나는 변화를 정부에 제안할 수 있다는 생각에 퇴소자지원기금 ‘또우리폴짝기금’ 운영하고자 한다.



부설 연구소 울림 김보화 책임연구원

- 여성주의 연구활동가가 모일 기회가 적어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네트워크 포럼 ‘책을 뚫고 나온 페미니스트’. 국내외 연구활동가가 교류가 있을 것이다. 선착순 35명이 하루도 안 되어 다 모집되었지만, 더 모집 받을 것이니 관심 부탁드린다.


사무국 한소망 활동가

- 안희정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 해군 상관에 의한 성소수자 여군 성폭력사건 대책위, 이윤택 성폭력사건 공대위, 연예기획사 대표에 의한 성폭력사건 대책위, 조두순사건, 밀양집단성폭력사건 등 다양한 공대위에 참여하고 있다. 지속적인 활동을 위해 지지와 연대 부탁드린다.

반성폭력 성평등 국제연대 협력에 활동가 3명이 참여 후 상담소에서 나눌 계획이다.

- 성폭력 가해자/추정인 감경 후원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한 달이 다 지나기도 전에 벌써 5건을 적발했다. 성폭력 재판의 양형기준을 바꾸는 감경 후원 고발 액션을 계획 중이다.

- 후원의 밤이 9월 4일에 열릴 예정이니 정회원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




이런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2020년 예산 승인이 이어졌습니다.



[2020 예산 승인]

자료집 p. 202, 274, 214           


사무국 전혜영 활동가가 2020년 예산을 보고하고, 열림터 박지희 활동가가 열림터의 2020년 예산을 보고했습니다. 2020년 활동계획 및 2020년 예산에 대한 질문과 동의 여부를 묻고 만장일치로 동의하여 승인되었습니다.



[2020 활동가 인사]

자료집 p. 199           

이명숙 의장이 신입 활동가 류수민, 한소망, 김주아 활동가를 소개하고 각 활동가가 자기소개했습니다. 그중 인상적인 한 활동가의 자기소개를 나눕니다.


“닻별이라는 활동명은 카시오페이아자리의 순우리말입니다. 

한 군데 닻을 내리고 오래 활동하고 싶다는 마음에 활동명을 닻별이라고 지었습니다.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임원 선출 및 퇴임 승인]

자료집 p. 278           

이사회에서 장임다혜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을 신임 이사로 추천하였습니다.

장임다혜 신임 이사 선출에 대한 안건이 만장일치로 승인되었고 소감과 포부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절 시바라고 소개해주셨는데, 욕하신 건 아닙니다. 제 별명은 시바고요, 의미는 욕이 맞습니다. 이사 추천하신다기에 제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거절했었습니다만 앞으로 열심히 활동하여 든든한 이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패와 공로상 수여]

자료집 p. 279           

성문화운동팀 김신아 활동가가 감사패 및 공로상 시상을 진행해주셨습니다.


2019년 한국성폭력상담소 <감사패> - 장철우 이사

“장철우 님은 1993년부터 본 상담소 법률 자문 위원으로, 1995년부터는 토요무료법률상담 변호사로, 2002년부터는 이사로 활동하시며 상담소의 역사를 함께 써오셨습니다. 그동안 상담소가 새로운 법담론을 만들고, 성폭력 법·제도를 개선하여 피해자의 권리를 확장해 오는 데에는 장철우 이사님의 기탄없는 의견, 적극적인 참여와 든든한 응원이 있었습니다. 덕택에 상담소의 반성폭력운동은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에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감사패를 드립니다.”


2019년 한국성폭력상담소 <감사패> - 김의창 열림터 운영위원

“김의창 님은 한국성폭력상담소의 토요법률상담의 자문변호사로 시작하여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열림터의 운영위원으로 십오 년의 기간 동안 함께 활동해 오셨습니다. 열림터 운영위원으로 계시는 동안 법적인 자문뿐만 아니라 법조인을 꿈꾸는 열림터 생활인에게 직업체험의 기회도 마련해 주셨습니다. 긴 시간 변함없이 한국성폭력상담소와 열림터의 활동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 김의창 님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감사패를 드립니다.”


2019년 한국성폭력상담소 <공로상> - 황금명륜

“젠더폭력을 없애고 갈등해결 역량을 높이기 위해 전국에서 교육 활동을 하고 있는 황금명륜 님은 차별, 폭력, 갈등, 긍정역량에 관한 사람들의 ‘이야기’ 책 『같이의 가치』 인세 수익을 기부하셨습니다. ‘파발마 기금’은 전국 곳곳 성폭력 피해자들이 상담, 사건진행, 치유의 이동과 여정에 드는 비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변화의 소식을 서로에게 전하는 이동의 힘을 믿으며, 그 힘을 전해주시는 황금명륜 님께 공로상을 드립니다.”


2019년 한국성폭력상담소 <공로상> - 활동가 선민


선민 님은 2014년 7월부터 2020년 1월까지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로서 재직하였습니다. 든든하고 살뜰한 재정담당자이자, 언제나 손 내밀고 구석구석 살피는 동료로, 상담소 활동의 의미와 가치를 깊이 품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회원과 거래처를 만나는 상근자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선민 활동가의 성실한 애정, 유쾌한 보살핌, 균형 있는 배움과 성장을 상담소에서 풍성히 잎과 열매로 맺고자 하며, 이에 공로상을 드립니다.”

수상자 중 장철우 이사, 김의창 운영위원, 황금명륜 선생님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불참하셨습니다. 시상자가 상패를 낭독하는 것으로 수여식을 대신하였습니다.



부재가 만연한 가운데(시상식의 권위가…) 참석해주신(감사합니다) 안선민 활동가(ㅠㅠ)가 수상소감을 나누어주셨습니다.


“시상식의 위상이 바닥을 칠 뻔한 걸 간신히 붙잡아 훼손되지 않게 지킨 선민입니다. 제가 이런 컨셉으로 시끄럽고 재미있게 활동을 했습니다. 올해 총회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총회자료집을 안 보고 신나있다가 자료집에 있는 공로상을 보고 심란해서 두 바퀴를 돌았습니다. 다른 활동가들이 꽃을 보낸다고 그러기에 의절할 거라며 거절했는데 잘 받아서 자랑할 걸 그랬습니다. 그 친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 같아 반성하고 있습니다. 만6년도 못 채웠는데 무슨 공로상인가 싶지만, 활동가들이 있어서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목표와 이상이 있습니다. 저보다 뒤에 오는, 모든 삶의 여정에 있는 후배들에게 존경받고 싶습니다. 인정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이 어려우니 그 사람들과 친구가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 심지를 가지고 뚜벅뚜벅 가고 있습니다. 이 상이 저에게 그렇게 잘 가고 있다고 말해주시는 것 같아 감사합니다. 이렇게 회원님들께 인사할 수 있어서 감사드리고 언제나 건강하세요!”


그동안 수고해주신 선민 활동가, 그리고 앞으로 수고해주실 모든 분들에게 축하와 감사드립니다.



다음은 한마음이 되어 모두가 기다려온 시간인데요, 정기 총회에 참석해주신 분만이 들을 수 있는(!)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의 마음을 담은 LIVE가 이어졌습니다.



[이 얼음같은 세상을 깨고]

얼음장같은 이세상 나홀로 헤치며 

살아와 사는 건 더 힘들고 행복은 멀어져 

숨죽이며 살아온 우리의 아픔을 알아줄까

이 슬픔은 나의 것 너의 것은 아니구나

폭풍우같은 나날들 매일이 천길의 갈림길

싸움은 더 힘들고 승리는 멀어도

따스한 손 여윈손 맞잡으며 우린 간단다

알아줄 이 없어도 갈길은 가야니까


한땐 세상 탓에 숱한 날을 헛되이 보냈어

이젠 깨어지고 일어서고 다시 뜨겁게 뜨겁게 살아간다

날아오는 비웃음도 웃어넘기며 

이렇게 살아가는 내가 되어 행복하다 말하리


이렇게 함께하는 니가 있어 살아있다 말하리

이 얼음같은 세상을 깨고

움켜쥔 주먹과 하얗게 내뿜는 숨 속에 뜨겁게 뜨겁게 살아간다

숨가쁜 이세상 누가 내일 일을 알 수 있겠니

날아오는 비웃음도 웃어넘기며

이렇게 살아가는 내가 되어 행복하다 말하리

이 얼음같은 세상을 깨고

이렇게 함께하는 니가 있어 살아있다 말하리

이 얼음같은 세상을 깨고

이 얼음같은 세상을 깨고



합창을 하는 활동가의 시선에는 다양한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진지하게 가사를 곱씹는 표정, 활동가 한 명 한 명을 기억하려는 눈빛, 붉어진 눈시울을 조심스레 닦아내는 모습 모두 오래오래 기억하겠습니다.



[폐회선언]


이명숙 의장님의 폐회선언으로 제29차 정기 총회가 마무리되고, 단체 사진 남기고 즐거운 뒤풀이 시간을 가졌습니다.


2019년 한국 사회 중요한 맥락들의 현장에서 일어난 상담소의 활동을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2020년도 성평등 사회를 연대의 힘으로 힘차고 신나게 열어가요!


총회 준비에 많은 도움을 준 인턴 김채연, 박민아 님과 참석해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 후기는 열림터 김주아 활동가가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