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연대] 함께 할 준비되셨나요? ▶ [보통의 연대]란? 성폭력을 '피해자'나 '가해자' 개인, 혹은 '여성'만의 문제로 바라보는 인식을 바꾸고 성폭력 주변인으로서 사회구성원의 목소리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캠페인이에요. 모든 사람은 성폭력 주변인이 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사람들이 성폭력에 대해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인터뷰하고자 해요. 성폭력이 일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성폭력 주변인으로서 어떤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알고 싶어요. 여러분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주세요. ▶ 성폭력이란?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여 동의 없이 성적으로 가해지는 모든 신체적·언어적·정신적 폭력을 뜻합니다. 동의 없는 성적 행위로 강간, 강제추행뿐 아니라 시각적·언어적·비언어적 성희롱, 스토킹, 피해자의 거부에 대한 불이익 조치, 불법 촬영, 비동의유포, 통신매체를 이용한 성적 괴롭힘 등이 포함됩니다. |
※ 성폭력 주변인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 위하여 최소한의 윤문 및 편집 외에는 인터뷰 참여자의 말을 충실하게 실었습니다. 저마다의 관점과 논점이 조금씩 다를 수 있으나, 인터뷰 취지에 맞게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존중해주시기 바랍니다. 혹시라도 인터뷰 참여자에 대한 인신공격 등이 있을 경우 수정 또는 삭제 요청드리거나 관리자가 삭제할 수 있음을 안내드리며, 반성폭력 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용기 있게 경험을 나눠주신 인터뷰 참여자 분들께 비난과 질타보다는 지지와 격려를 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보통의연대] 031. “학부모도 페미니즘 공부하면 좋겠다” 딸과 아들을 키우는 에버그린의 인터뷰
저는 기혼이고요. 47살, 2명의 자녀를 둔 에버그린이라고 합니다.
Q. 성폭력 주변인이라고 하면 어떤 사람이 떠오르나요?
제일 먼저 가족이 떠오르고요. 그다음에 친구. 그리고 직장을 다니면 직장 동료나 자기 신분에 따라서 같은 학생이 될 수도 있고 자녀가 될 수도 있고요. 자녀는 가족에 포함이 되네요. 그리고 요즘에는 SNS 많이 하니까 온라인상의 친구들도 포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모든 인간관계? 전부인 것 같습니다.
Q. 스스로 성폭력 주변인이라고 생각하나요?
네. 왜냐면 저도 딸이 있고 아들도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서로 다른 입장에 놓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아들은 가해자 입장, 딸은 피해자 입장.
우리가 보통 장애인이라고 하면, 선천적인 장애보다 요즘에는 현대사회가 복잡해서 우리가 후천적으로 장애를 입어 장애인이 될 확률이 높은데, 사람들은 대부분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요. 그러니까 우리는 언제든지 잠재적 장애인인 거죠. 아직 사고를 안 당해서 비장애인으로 사는 것뿐이지.
성폭력 주변인도 같은 맥락인 것 같아요. 성폭력 주변인이라고 하면 뭔가 특수한 상황이라고 생각하니까 잠재적 장애인이라는 인식보다 평소에 더 인식을 못 하는 그런 단어인 것 같습니다.
Q. 성폭력과 관련된 언론 보도 중에 기억나는 사건이 있나요?
정준영 불법촬영 사건이요. 가해자가 어떠한 제약도 받지 않고 여성들을 농락했다는 것, 어떤 제지도 받지 않고 할 수 있었다는 것, 그런 것들이 단톡방에 공유되고 또 그게 유지됐다는 것, 그게 많이 충격적이었어요.
Q. 기사에 댓글을 쓰거나 공유하기도 하나요?
기사는 매일 보는데 공유하지는 않아요.
댓글은 최근에 두 번 쓴 적이 있어요. 제가 평소에 댓글을 쓰는 성향이 아닌데요. 기사 헤드라인 뽑은 게 마음에 안 들어서 댓글을 쓰게 됐어요. 기사 제목에 ‘성폭행’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그 단어는 성폭력에 포함되는 것 중 하나일 뿐이기 때문에 기사 제목에서 ‘성폭행’을 ‘성폭력’이라는 단어로 정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용어를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댓글을 쓰게 됐습니다.
‘성폭행’이라고 얘기를 하면 그게 성범죄라는 인식이 좀 약해져요. 폭행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범죄라는 인식이 더 약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성폭력은 명백한 성범죄인데, 성폭력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성폭행이라고 했을 때는 그 일이 그저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난 일로 축소되고 왠지 쌍방 간의 개인적인 문제로밖에 안 보는 느낌? 굳이 성폭행이라고 쓰고 싶다면 ‘성폭력 범죄 중 성폭행’ 이렇게 제목을 뽑는 게 낫지 않을까. 아예 성폭력 범죄라고 하든지.
Q. 미투운동에 관해 주변 사람과 대화를 나눠본 경험이 있나요?
네. 아이 학교에서 학부모 활동할 때 학부모들과 얘기를 해본 적이 있어요. 똑같더라고요. 별반 다르지 않더라고요. 학부모라고 해서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보통 사회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갖고 있는 편견에 젖어 있는 그 모습 그대로였어요.
두 가지 예를 들고 싶은데요. 한 남자 학부모는 어떻게 하다 미투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오게 됐는데, 그러다가 여성 유튜버가 폭로한 스튜디오 성폭력 사건 이야기가 나오게 됐어요. 그분이 그러더라고요. 자기가 ‘그쪽 계통에 있어 봐서 아는 데 그런 애들 많다’ 그러니까 피해 유튜버가 말한 피해 사실을 믿어주는 게 아니라 ‘피해자는 성적으로 문란한 사람일 거다, 피해자의 말은 진실이 아닐 것이다’라는 반응을 보였어요. ‘그쪽 계통에 있어 봐서 안다’라고 하는 것은 정말 편견인 것 같아요. 그런 편견으로 피해자의 말을 진실이 아닌 것으로 매도하는 게 저는 좀 안 좋게 보였어요.
또 미투 얘기가 나왔을 때 한 여자 학부모는 ‘왜 그때 바로 대응하지 못했냐, 그때 바로 대처하지 못한 건 그 사람이 약해서다’라는 반응을 보였어요. 이렇듯 사람들에게 피해자분들의 아픔에 대해 공감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죠. 같은 여자인데도 불구하고 ‘나 같으면 그렇게 반응하지 않았다, 왜 그 사람은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고 그러느냐’는 둥, 피해자를 바보 취급하는 그런 식의 이야기도 했는데 참 이야기 듣기가 불편했어요.
Q. 대중교통에서 성폭력을 직접 목격한 경험도 있다고요?
7년 전 얘기인데요. 여자 둘이서 지하철을 타고 열심히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어떤 남자가 그 앞에 서 있는 여자를 불법 촬영하고 있더라고요. 대놓고, 뒷사람에게 보이게 그 여자를 찍고 있더라고요. 대화하다가 그 장면이 뒤에서 보였으니까 일단은 당황했죠. ‘저 여자분에게 어떻게 알려줘야 하지?’ 계속 고민을 하면서 ‘어떡하지, 어떡하지’ 두 여자가 계속 당황해서 그러고 있었어요. 나중에 생각을 해보니까 그 여자분이 자기가 불법 촬영 당하고 있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바로 뒤에서 너무 가까이서 찍으니까 속으로만 떨고 있었던 것 같아요.
우리는 그 남자 바로 뒤에 있으니까 이걸 사진을 찍을 수도 없고, 증거 자료를 남길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그냥 머릿속이 하얘지고, 어떻게 해야 하지 막 당황만 하고 있었어요. 대화를 하면서도 계속 그 남자가 의식이 되는 거죠. 그리고 그 남자를 살펴봤거든요? 작은 종이봉투를 들고 있더라고요. 그 순간에 ‘어떻게 해야 하지? 이걸 제지하면, 혹시나 저 안에 흉기가 있을까? 들고 휘두르지는 않겠지?’ 막 그런 염려 때문에 섣불리 개입도 못 하겠고……
어떻게든 불법촬영하는 걸 제지해야 하니까 “저기요”하고 말을 걸었어요. 그랬더니 그 여자분이 너무 놀란 거예요. 안 그래도 자기 혼자 바들바들 떨고 있는데 전혀 모르는 여자 둘이 말을 거니까 완전히 놀랐나 봐요. 마침 지하철 문이 열렸는데 바로 쏜살같이 튀어나가더라고요. ‘차라리 여자분이 내린 게 다행이다. 우리 때문에 놀랐겠지만, 일단은 이 상황이 멈춰서 다행이다’ 그렇게 상황이 끝나고 불법 촬영 가해자는 어디로 갔는지 그다음 일은 잘 모르겠어요. 제 일행이 젊은 남자 대학생한테 도움을 청하러 갔었는데, 도와주러 온 남자분은 이미 상황이 끝난 후 뒤늦게 왔어요.
그런 순간이 정말 제 눈앞에서 일어났어요. 내가 대중교통 안에 혼자 있었더라면 정말 어떻게 도움을 줘야 할지. 못 도와줄 것 같아요. 둘이서도 되게 당황하고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몰랐는데……. 그런데 한 번 경험이 있으니까 나중에 그런 일이 또 벌어지면 전략적으로 행동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내가 혼자 있다면 일단 무조건 신고 먼저하고, 주변에 누구누구 지목해서 ‘이 상황을 몰래 동영상으로 찍어 주세요’ 부탁하고, 다른 남자분에게 도움을 청해서 가해자를 어떻게 제지하고, 이렇게 전략적으로. 한번 경험이 있으니까 그때는 행동을 재빨리 할 것 같아요. 성폭력 상황인 것을 빨리 인지하게 되면 그 순간에는 일단 신고부터 하고. 이제는 머리가 하얘지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 여자분이 얼마나 바들바들 떨었을까. 우리는 둘인데도 그 남자가 쫓아와서 해코지하지 않을까 두려움도 있었거든요. 여자들이 느끼는 이 공포감은 정말 실재하는 공포고, 실재하는 불안이고, 남자들이 이해 못 하는 그런 불안인 거죠. 도움은 줬는데 개운치는 않더라고요. 안타까웠어요.
Q. 공중화장실에 있는 구멍을 화장지, 스티커 등으로 막아놓은 것을 본 경험이 있나요?
네. 일상에서 거의 매일 본다고 보면 됩니다. 저는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고, 버스보다는 지하철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당연히 지하철 역사 내 화장실을 많이 이용하게 되는데요. 휴지로 막혀 있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저도 구멍이 있으면 휴지로 막은 적도 있고요.
일단 화장실에 가면 불안한 게 맞죠. 화장실에 가게 되면 구멍이 있나 천장부터 환기구까지, 좁은 화장실 내부를 계속 둘러봅니다. 그리고 휴지통 옆에 다른 물건이 버려져 있으면 휴지통을 이동시켜 보기도 해요. 왜냐면 휴지통에도 카메라를 숨겨놓는 경우가 있다고 본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휴지통도 수상하다 싶으면 옮겨 보고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화장실 안에 음료가 버려져 있으면 더 유심히 봅니다.
Q. 성폭력이 걱정돼서 주변 사람의 행동이나 옷차림을 지적한 경험이 있나요?
네. 저는 딸이 있으니까, 저도 모르게 딸의 옷차림에 대해 자연스럽게 얘기를 하게 되더라고요. 하루는 딸이 노브라로 동네 편의점에 간 적이 있어요. 그때 입고 있던 옷이 약간 흰색 계통이라 유두의 색깔이 드러나 보일까 봐 ‘너 그러고 편의점 갔니?’ 저도 모르게 물어봤어요.
아들에게는 어떤 범죄 피해를 염려해서 지적한다기보다는 아들의 유두를 제3의 눈이라고 놀리면서 ‘너 찌찌 가리는 밴드 필요하지 않냐, 필요하면 주겠다’라고 놀리곤 합니다(웃음).
인정하긴 싫지만, 딸과 아들의 옷차림에 규제를 두는 게 온도 차가 다른 건 있죠. 인정하기는 싫지만.
Q.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 성폭력과 관련된 상황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경험이 있나요?
네. 학교 학부모들한테요.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남자아이들이 빔프로젝터로 ‘야동’을 틀어서 봤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어요. 우리 애 중1 때, 남자애들끼리 빈 교실인지 과학실인지 좀 특별한 곳에서 ‘야동’을 틀었다고 하더라고요.
우리 애들 학교에서 몰카, 화장실에서 카메라 촬영하려다 선배들이 걸린 적도 있고요. 남자애들이 학교에서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남자들은 어떤 성적인 표현을 하는 것에 대해서 아무 제재도 없고 거리낌도 없고 당연하다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퍼져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건 소문을 전해 들은 건데요. 학교에서 학부모 활동이 끝난 후 뒤풀이가 열렸는데, 어떤 학부모가 다른 테이블에 자기 부인이 앉아 있는데도 자기가 마누라 몰래 바람피운 이야기를 하는 걸 누군가가 들었대요. 남자들은 참 성적인 대화를 어디에서나 거리낌 없이 하는구나, 직장이나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서 ‘내가 이런 말을 해도 되나?’라는 고민이나 의심, 검열 없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성적인 대화를 하고 농담을 하는구나, 이게 너무 만연화되어 있구나, 그냥 문화구나, 그런 생각이 좀 드네요.
Q. 내가 아는 사람이 성폭력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경험도 있나요?
네. 고등학교 때 친구가 성인이 돼서 어떤 남자들하고 합석해서 술을 먹게 됐나 봐요. 그러다가 남자 쪽 집에 가게 됐나 봐요. 결국에는 성폭력을 당한 거죠. 동의 없이. 그래서 저한테 얘기해서 들은 적이 있어요. 그때 되게 분노했는데요. 제가 어떻게 도와줄 방법이 없어서 그냥 분노하고 끝났던 적이 있어요. 가해자는 그 일 이후로 친구에게 계속 사귀자고 연락하고 그랬던 거로 알고 있는데, 친구는 저에게 피해 경험만 얘기하고, 신고하지 않고, 법적인 해결이나 이런 건 전혀 되지 않고, 그냥 겪었던 일로 넘어갔어요. 그래서 그때 도와줄 수가 없었죠.
친구가 피해 경험을 얘기했을 때 내가 도와줄 게 없다고 느꼈던 게 좀 후회가 돼요. 주변인이란 언제든지 될 수 있고, 찾아보면 도와줄 수 있는 일이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만약에 내가 성폭력 주변인이 된다면 피해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이야기하는 장이 마련되면, 이러한 것도 어떤 하나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진지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토론장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Q. 마지막으로 성폭력 주변인으로서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저는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성폭력 상담원 교육을 이수했어요. 교육이 끝나고 나서 여성주의 상담에 관심이 생겼어요. 여성주의 상담이나 페미니즘을 주변에서 쉽게 접하고 공부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어요. 공부뿐만 아니라 공부하면서 집회도 같이 참여하고, 연대 경험도 함께할 수 있는 모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기사를 봤는데 엄마 페미니즘 탐구 모임 '부너미’라고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엄마들 모임이라는 게 있대요. 가끔 기사에서 그런 걸 볼 때 좀 부럽다는 생각이 들고, 나도 그런 모임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왜냐면 엄마들은 아이를 키우다 보면 시각이 내 아이로 국한되는 경우가 많아요. 엄마들이 시야를 넓혀서 뭔가를 더 볼 수 있으면, 아이들을 대하는 방법이나 생각도 많이 달라질 것 같아서 그런 모임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제가 페미니즘 책을 한두 권 정도 읽고 나서 학부모 모임에 참여했었는데, 엄마들 중에는 페미니스트 이런 단어조차 ‘듣기 불편하다’ 하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런데 페미니즘 관련 책을 읽고 알게 되니까, 그 불편해지는 지점에 대해 조금씩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불편한 것을 불편하니까 피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내가 왜 불편한지’ 더 알려고 노력하고 공부해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내 안의 불편함이란 사실 내가 기존에 가졌던 가치관과 충돌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가치관의 충돌을 그냥 ‘편하게 살자’라고 끝낼 게 아니라, 내가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불편함을 느끼는지 ‘왜?’라는 질문을 좀 던졌으면 좋겠어요. ‘왜 나는 불편해하지?’ 나의 성찰을 위한 질문으로 가져가면 굉장히 많은 인식의 변화가 있지 않을까. 내 생각의 지평이 넓어지는 경험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그 불편함을 (피하지 않고) 겪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Q. 내 삶과 성폭력 사이의 거리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나요?
0이요. 여전히 0이지만 제가 그 전의 0과는 다르게 좀 더 지혜롭게 대처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어떤 변화를 가진 상태에서의 0인 거죠. 그래서 내가 성폭력 주변인으로서 이 인터뷰를 끝내고 나면, 주변인으로서는 여전히 존재하겠지만 그 대처 방식이나 사고하는 방식은 확연히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진) Q. 성폭력 주변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뭘까요?
여성이 먼저 한다!
모두의,
모두에 의한,
모두를 위한 반성폭력 운동
인싸되려면 따라와! ~~
[보통의 연대] 릴레이 인터뷰는 2019년 "의심에서 지지로" 캠페인단이 인터뷰 진행자로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이 인터뷰는 의심에서 지지로 캠페인단 민지님이 진행하였고, 한국성폭력상담소 성문화운동팀 활동가 앎이 편집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