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활동 /
  • 열림터
  • 울림
  • 울림
  • 열림터
  • ENGLISH
[후기]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 말 대잔치" 2020년 6월 모임
  • 2020-07-01
  • 1135

2020년 6월 18일(목) 오후 7시, "페미니스트 아무 말 대잔치" 6월 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페미니스트 아무 말 대잔치"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모임의 횟수가 늘어갈수록 대화의 질적인 수준이 높아지고 범위가 광범위해져 매번 후기를 작성하는 일에 많은 공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혹여 새로 오시는 분들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생각에 이번 후기는 진정, 그간의 참가에 대한 감상을 기록해보려 합니다.


참여자가 소수인원인데다 정부의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간만에 상담소 바깥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네 사람이 오붓하게 한정식 집에서 채식 위주의 저녁식사로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모임이 식사 자리에서 시작하다 보니 자연스레 대화의 주제도 먹거리로 향했습니다. 저의 제안으로 배추전을 먹으며, 저마다 배추전과 관련된 각자의 경험을 얘기하는 것이 우리 대화의 시작이었습니다. 배추전이 강원도와 경상도 일대에서 즐겨 먹는 음식이라는 점 다들 알고 계셨나요?


이제는 참여자 분들이 어느 정도 고정 구성원이 되어가는 양상이라, 간혹 개인 사정으로 빠지는 일이 있어도 오랜만에 만나면 반갑고 어색함 없이 얘기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각자 하는 일도 다르고 관심 분야도 다르지만, 그래서 때로는 내 경험만으로는 이 세상을 이해하기 힘든 어떤 부족한 지점을 항상 모임에 와서 찾아가는 기분입니다. 얘기를 나누다 보면 내가 몰랐던 세상만큼 내가 가질 수 있는 한계가 어디쯤이겠구나 생각하게 되고, 그런 생각들도 서슴없이 꺼낼 수 있어서 흔치 않게 말이 많아지는 모임 중 하나입니다.




식사 후에는 장소를 이동해 카페 테라스에서 모임을 이어갔습니다. 상담소라는 극히 안전한 장소에서 어떤 규범적 잣대도 거리낄 것 없이 얘기하던 평소와 다르게 불특정 다수와 섞여있는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에는 제 개인적으로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뭐랄까, 내적으로 타인을 의식하며 자기검열 같은 것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물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려 노력은 하지만, 아무래도 의식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시간을 통해 또 나 자신이 어떤 한계를 갖고 있는지 분명하게 알게 되기도 하니까 꼭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겠네요.


한 가지 더 얘기하자면, 저는 개인적 것과 공적인 것의 구분을 별로 두지는 않지만, 오히려 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관계를 더 선호합니다. 지금의 모임이 편하면서 중요한 이유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의 모임이 한 달에 한 번이다 보니, 서로가 나누는 얘기는 사적인 경험이기도 하지만 또 사회적인 일이기도 해서 대화의 내용이 잡담으로 흐르기보다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볼 시간을 갖게 합니다. 아마도 그 안에 평등한 관계의 감각이 흐르고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마다 상황도 위치도 모두 다르지만 그 시간만큼은 누가 누구를 더 돌봐야 한다거나 더 배려 받아야 한다거나 하는 어쩔 수 없는 위계보다 각자의 몫의 행, 불행을 각자의 위치에서 풀어낼 수 있는 ‘관계’가 있는 곳, ‘페미니스트 아무말 대잔치’입니다~^^


제가 바쁠 때는 어쩔 수 없이 빠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 모임에 애정을 갖고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을 남겨봅니다. 다음 모임에서 뵐게요.



<이 후기는 본 소모임 참여자 단단님이 작성하였습니다.>


다음 모임은 2020년 7월 9일(목) 오후 7시 장소 미정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 페미니스트 아무 말 대잔치에 참여하고 싶다면?

올해 "페미니스트 아무 말 대잔치"는 월1회 여성주의 수다모임으로 매월 셋째 주 목요일에 진행하되, 부득이한 경우에는 사전 협의하여 다른 주 목요일로 일정을 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회원 및 지지자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오니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내용을 참고하셔서 신청해 주세요~


◆ 일정 :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오후 7시(상담소 사정이 있을 경우 협의 하에 일정 변경)

◆ 장소 : 한국성폭력상담소

◆ 문의 : 한국성폭력상담소 앎 (02-338-2890, ksvrc@sisters.or.kr)

◆ 신청방법 : 한국성폭력상담소 대표메일 ksvrc@sisters.or.kr 로 다음과 같이 참여 신청 이메일을 보내주세요!


제목 : [페미말대잔치] 회원소모임 참여 신청

내용 : 이름/별칭, 연락처, 참여 동기


담당 활동가 앎이 연락처 및 참여의사 확인 후 오픈카톡 링크를 보내 초대해드립니다! 원하시는 경우 오픈카톡 링크 들어오시기 전에 먼저 1회 시범 참여 하실 수 있는 찬스도 드려요~ 메일 보내주시면 1주일 이내로 전화 연락 및 이메일 답장 드립니다!


※장난 치거나 시비 걸려고 들어오시는 분들이 있어서 오픈카톡 링크를 부득이 비공개로 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