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이하 '페미말대잔치') 10월 모임과 11월 모임을 각각 10월 18일(화), 11월 15일(화) 오후 7시 온라인 ZOOM으로 진행했습니다. 11월 모임에는 앎, 메릿, 지은, 복희 총 4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번 모임은 그 주에 개봉한 영화 <첫번째 아이>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였습니다. 사회초년생 정아(박하선)가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상황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매우 구체적으로 묘사되어서 공감이 가면서도 실제 일어나는 일들 같아서 보면서 문득문득 놀랐다는 참여자의 의견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린아이의 육아에 대한 이야기는, 특히 일과 병행이 되는 육아의 경우 미디어에서 솔직하게 묘사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사회에서 필수적으로 수행되어야 되는 일인 만큼, 육아가 사람에게 미치는 정신적, 금전적, 육체적인 부담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는것이 중요하고, 이를 통해 육아를 사회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허정재 <첫번째 아이>
다음은 재생산 건강에 대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넘어갔습니다. 현대약품이 식약처에 인공임신중절약 '미프진'(미페프리스톤 미소프로스톨 복합제)의 국내허가를 신청한지 500일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심사중인 상황이 답답했습니다. 수술을 통한 임신 중지가 약을 사용한 방법에 비해 더 위험하거나 덜 위험한것이 아니고, 다른 종류의 휴우증을 주의해야 되는것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을 한 참여자 분께서 공유를 해주셨습니다. 이러한 휴우증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어서 의학적으로 안전한 임신 중지의 권리가 지켜지기를 희망합니다.
▷ [모두의안전한임신중지를위한권리보장네트워크(약칭:모임넷)] 임신중지 건강보험 적용, 유산유도제 도입 촉구 서명운동 “일해라 복지부!” (~12/31 최종마감)
https://campaigns.kr/campaigns/751
이야기를 하다보니,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의 성향을 가진 "너드"가 이제는 친근감을 나타내는 단어로 사용되는것도 비슷한 변화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너드"라는 라벨을 잘못된 행동을 정당화하는데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스로 자폐 스펙트럼상에 있음을 밝힌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의 환경에 대한 관심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진 용기있는 행동들은 정말 멋있지만, 스스로 자폐 스펙트럼상에 있다고 언급한 다른 유명인인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해서 일주일만에 인권팀, 인공지능 윤리팀, 장애인 접근성 및 유저경험 연구팀을 포함해 수천 명을 해고하고, 2021년 1월 6일 미국국회의사당 점거 폭동과 관련해서 거짓 정보를 퍼트려서 정지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을 포함해서 사용자들의 신고로 정지된 계정을 다시 복구하는 등의 행동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행동이었습니다.
▷ 그레타 툰베리, 스반테 툰베리, 베아타 에른만, 말레나 에른만 『그레타 툰베리의 금요일』
▷한국NGO신문, 2022-11-06, <유엔, '대량 해고' 머스크에 "인권이 트위터 경영의 중심이 돼야 한다" 촉구>
블룸버그 뉴스 기자 에밀리 창이 실리콘밸리의 역사와 기업에 대해 집중 취재하여 출간한 책 『브로토피아』에 따르면, IT기술 회사에서는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밤샘 작업을 즐기는, 통상적으로 '괴짜' 같은 사람들이 성공한다는 잘못된 선입견이 만연하다고 합니다. 이러한 특성은 자폐 스펙트럼상에 위치한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특성들인데, 이러한 잘못된 선입견이 여성의 IT업계 진출을 저해하는 것일 수 있겠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에밀리 창 『브로토피아』
이외에도 종교단체에서 여성주의 운동과 성소수자의 인권을 위해 목소리를 내어줄 수 있다면 종교를 가진 페미니스트들과 성소수자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겠다는 이야기, 트렌스젠더 분들이 트렌시션 이후 직장에서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걸 일관적으로 느끼신다는 이야기, 통계에 기반한 판단을 할 때 과거의 차별이 동일하게 미래의 차별을 만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 현재 한국은 성폭력 관련 국민참여재판의 배심원들이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은 편이라(성폭력 통념을 더 많이 접했을 가능성이 높아서) 오히려 국민참여재판에서 성폭력 무죄 판결이 많이 나기도 한다는 이야기, 여성주의를 공부하며 힘을 얻기도 하지만, 현실과의 괴리감이 느껴져 종종 힘들 때가 있다는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서로 나누었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도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가 버렸습니다. 모두들 연말이라 바쁘시고 날씨도 많이 추워졌는데 따뜻하게 잘 지내시고 다음 달에 건강한 모습으로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후기는 본 소모임 참여자 메릿님이 작성했습니다.>
어느새 2022년이 다 지나가고 올해 마지막 모임을 앞두고 있습니다. 12월은 그동안 함께해온 참여자들과 일정을 조정하여 가능한 한 오프라인으로 만나 송년회를 진행하고자 논의 중입니다. 페미말대잔치에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아래 참여 안내에 따라 참여 신청을 해주시면, 담당자가 확인 후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에 참여하고 싶다면? 올해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는 월1회 여성주의 수다모임으로 매월 셋째 주 목요일에 진행하되, 부득이한 경우에는 사전 협의하여 다른 주 목요일로 일정을 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회원 및 지지자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오니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내용을 참고하셔서 신청해 주세요~ ◆ 일정 : 매월 세번째 화요일 오후 7시-10시 (12월 송년회는 오프라인 모임을 위해 일정 조정 예정) ◆ 장소 : 신청자에게 별도 공지 *코로나19로 인해 당분간 온라인 ZOOM을 통해 진행 ◆ 문의 : 한국성폭력상담소 앎 (02-338-2890, f.culture@sisters.or.kr) ◆ 신청방법 : 다음 구글 설문지 작성 https://forms.gle/WVcNJwHW22wX2Cbw6 또는 성문화운동팀 이메일(f.culture@sisters.or.kr)로 다음과 같이 참여 신청서를 작성하여 보내주세요! 제목 : [페미말대잔치] 회원소모임 참여 신청 내용 : 이름/별칭, 연락처, 참여 동기 * 담당 활동가가 참여 신청서를 확인하면 1주일 이내로 이메일 답장을 드립니다. * 신규 참여자에게는 모임 당일에 문자로 참여 안내를 보내드립니다. * 1회 이상 모임에 함께한 참여자가 지속적으로 참여를 원하는 경우 카카오톡 오픈채팅 링크를 보내 페미말대잔치 단톡방에 초대해드립니다. 이후 단톡방을 통해 참여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아래는 그 밖에 11월 모임에서 언급된 작품 목록입니다.
■ 11월 모임에서 언급된 그 밖의 작품들
이언희 <미씽 : 사라진 여자>
박찬욱 <헤어질 결심>
다니엘 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셰릴 스트레이드 『와일드』
장 마크 발레 <와일드>
<해나 개즈비 : 나의 이야기>
하미나 『미쳐있고 괴상하고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조디 피코 『작지만 위대한 일들』
예롱 『지하철에서 옆자리에 흑인이 앉았다』
우승연 『홈, 프라이드 홈』
데린 게스트 등 엮음, 퀴어성서주석번역출판위원회 옮김
『퀴어 성서 주석 1 : 히브리성서』 · 『퀴어 성서 주석 2 : 신약성서』
Tatty Hennessy 『A Hundred Words for Snow(눈을 뜻하는 수백 가지 단어들)』
Angela Garbes 『Essential Labor: Mothering as Social Change(필수 노동 : 사회를 변화시키는 관점에서의 육아)』
Constance Wu 『Making a Scene(문제를 일으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