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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제1634차 수요시위 - 인턴활동가 이오의 주관후기
  • 2024-02-20
  • 541


안녕하세요!

한국성폭력상담소 인턴 이오입니다:)

매년 상담소가 정의기억연대가 주최하는 수요시위를 1회 주관한다는 사실 알고계셨나요? 

올해도 어김없이 상담소가 주관하는 수요시위가 있었습니다!

2024년 상담소가 주관한 제1634차 수요시위는 인턴인 저와, 상근활동가 산님, 그리고 자원활동가 너굴님이 함께 기획하였습니다.


저는 한 달 전부터 수요시위 준비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출근 3주차에 미리 수요시위 기획을 준비하기 위해 제1631회 수요시위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저는 이번 기회로 처음으로 수요시위에 참석했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과 모여서 함께 노래하고 구호를 외치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는 수요시위의 역사에 대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베트남 참전 한국 군인들의 전쟁성범죄 실태를 나타내는 전시장도 관람했습니다. 베트남의 피해생존자분들이 한국정부의 인정이나 사과를 받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을 알게 되었고 한국인으로서 이에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박물관을 답사하며 여성은 언제든, 어디서든 전쟁의 큰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실감했습니다. 여성으로서 연대하여 곳곳에 있는 피해자들의 마음에 위로가 될 방법을 함께 찾아 나가길 희망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답사에 다녀온 후, 저와 산 활동가님, 자원활동가 너굴님이 함께 수요시위준비단으로서 회의들을 통해 저희만의 수요시위를 기획하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기획회의에서 저희는 이번 시위의 주제를 함께 정하고 사회자와 연대발언자를 정하였습니다. 저는 사회자가 되었는데요, 사회자는 시위 전체 순서를 진행해야 하는 임무를 갖고 있어서, 더 잘 진행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관악중앙몸짓패 골패에서 연대공연을 해주시기로 했습니다. 공연할 팀이 없어서 문화공연을 못하게 될 줄 알았는데 다행히도 연대공연팀을 모실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관악중앙몸짓패 골패의 공연에 환호하는 참여자들


기획 후, 저는 저에게 주어진 또 다른 업무인 포스터 제작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밝고 희망찬 분위기로 기획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밝은색이 알록달록한 느낌의 포스터를 제작했습니다. 포스터 가운데의 두 소녀의 모습은 이번 수요시위의 주제를 알려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한 소녀는 한복을 입고 미소를 짓고 앞에 있는 다른 소녀와 손을 잡고 있습니다. 이 소녀는 바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생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분들을 상징합니다. 또 다른 소녀는 미래 세대를 상징합니다. 두 소녀가 손을 잡고 나아가려는 모습은 말하기를 통해 기억을 전달하고, 과거와 현재, 미래 세대의 연대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를 이어나가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현장에서 대본을 즉석 수정하는 프로사회자 이오


마침내 현장에서 수요시위 사회를 보았습니다. 현장에서 많은 분들이 참가해주셔서 힘찬 에너지를 받았습니다. 또 상담소 활동가분들이 함께 와주셔서 떨리지 않고 잘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힘찬 연대공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렇게 순조롭게 제1634차 수요시위를 마쳤습니다. 이번 수요시위 기획에 참여하고, 사회자를 맡은 경험은 저에게 정말 특별한 일생일대의 경험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사회를 준비하며 수요시위의 의미를 되새기고 상담소와 수요시위의 공통적인 가치를 연결지어볼 수 있었습니다. 

인턴으로서, 상담소를 통해 수요시위에 참여하게 되어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앞으로 상담소가 매년 주관하게 될 수요시위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 글은 한국성폭력상담소 인턴활동가 이오 님이 작성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