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달리기 소모임 : 달리자! 페미!
어느 날 상담소 활동가들은 생각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아무리 잠을 자도 피곤하고 멍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생각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페미니스트들이 많겠지.'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달리기 소모임. <달리자! 페미!>
(달리자! 페미! 오픈카톡방 공지 모습)
우리의 목표는 여성마라톤대회 5km 달리기 완주입니다. 열 한 명의 페미니스트들이 모여서 매주 수요일 오전 9시마다 달리기를 하고 있어요. 친절한 훈련법에 따라, 1분 달리고 1분 걷기를 열 번 반복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세 번째 모임에서는 드디어 5분 달리고, 3분 쉬기를 반복하는 것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하루 최대 달린 거리는 2.77km. 훌륭한 달림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끄러운 숫자일 수도 있지만... 사실 이게 부끄러운 일은 아니죠. 모여서 달렸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입니다. 🥹
(달리기를 마친 사람들의 발 사진들. 어느 날은 6명이서 달리지만, 어느 날은 2명이서 달리기도 합니다. 그래도 한다!)
아침에 모이면 누구 한 명이 스트레칭을 주도합니다. 정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누군가가 스트레칭을 시작합니다. 사람마다 제시하는 스트레칭 방법이 달라서 재밌어요. 그 후에 달려나갑니다. 달려서 마주한 한강 풍경은 참 예쁘고요. 숨이 차서, 그리고 내향인들이 대다수라, 말없이 달리지만, 하고 나면 매우 뿌듯합니다.
(달리기 소모임 멤버가 나눈 대화.
"달리기 소감 한 바닥 정도 부탁합니다" "오피셜: 3번째부터 꽤 힘들었다. 상쾌하다. 오프더레코드: 맥주 마시고싶다. 집에 가서 자고 싶다.")
기후위기로 바다가 따뜻해져 공기 중 수증기 농도가 짙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록적인 폭설과 잦은 비가 내린 2월이었습니다. 달리면서 기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습니다. 일단 3월에는 좀 더 날이 좋길. 튼튼해진 몸과 마음으로 어떤 실천을 할 수 있는지도 좀 더 고민해보려구요. 참, 5월 여성마라톤 대회도 모두 신청했습니다. 페미들이 함께 잘 달려보겠습니다.
- 이 글은 성문화운동팀 활동가 수수가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