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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콩깍지 프로젝트 (6) - 시민의 눈으로, 콩깍지의 눈으로 정치 쏘아보기 👀
  • 2024-04-24
  • 729

콩깍지 프로젝트 여섯 번째 모임: 시민의 눈으로, 콩깍지의 눈으로 정치 쏘아보기 👀


3월 28일 오늘은 마지막 콩깍지 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오늘은 화나는 소식을 공유하는 이슈토크로 모임을 열었습니다. 주로 한국 대통령의 막강한 권한과 관련해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모임에서 정치 에세이 합평을 진행하고 난 이후에 수정된 원고를 다시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글은 보면 볼수록 더 수정하고 싶은 부분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지난 모임 이후로 대폭 글을 수정한 사람도, 거의 수정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는데 마감이 있어야 글을 끝낼 수 있다는 것에 모두가 공감했습니다. 우리는 서로 좋았던 부분을 짚어주고 글에 대한 생각을 덧붙였습니다. 몸에 대한 억압, 동물권, 퀴어, 젠더폭력, 개발 반대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우리의 생각을 담은 정치 에세이가 4월 1일부터 총선일 전날까지 매일매일 하나씩 상담소 홈페이지와 여성신문에 게시된다니 벌써 기대가 되었습니다.



(사진 설명: 칠판을 찍은 사진입니다. "공보물 쏘아보기. 1. 정당별 전체 후보 한 줄 평, 2. 각자 기억에 남는 후보 픽(기준: 경력/전문성, 이미지, 캐치프레이즈), 3. (선책) 각 당에서 나에게 필요한 공약" 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보물 쏘아보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실 실제 공보물을 보고 싶었는데 아직까지 각 후보별 공보물이 나오지 않아 대신 정당별 비례대표 후보 소개 페이지를 참고했습니다. 단순하게 글로 쓰인 정당 정책을 보는 것을 넘어 후보들의 경력, 이미지, 캐치프레이즈를 살펴보며 정당들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강조하고 싶어하는지 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더불어민주연합은 이번 선거에서 진보정당 및 시민사회 몫을 두어서인지 비례대표 후보들 중에 노동 경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여러 색깔의 후보들이 섞이며 정당의 고유성과 방향을 잃어버린 느낌이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더불어민주연합은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확보하기 위한 위성정당이었기 때문이죠. 반면, 국민의미래는 좀더 방향이 뚜렷했는데 안보, 국방, 과학기술 관련 경력을 내세운 후보들이 많았습니다. 차별금지법을 적극적으로 반대하며 혐오세력을 결집하는 후보도 짚고 넘어갔습니다. (이날 언급된 조배숙 후보는 이번 총선에 당선되었습니다. 차별금지법과 관련하여 이 후보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잘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 설명: 콩깍지 프로젝트 참여자들이 노트북과 인쇄물을 가지고 각 정당 비례대표 출마자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외에도 검찰 독재와 개혁에 중점을 두는 조국혁신당, 정권 심판을 왜 해야하는지 드러내는 것 좋았지만 노조법 개정에 대해 좀 더 친절하게 설명을 쓰면 더 좋았을 녹색정의당, 홈페이지 디자인이 인터넷 커뮤니티 같아서 이상했던 개혁신당 등 소수 정당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다 함께 정당 비례대표 후보와 홈페이지를 와글와글 평가하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전문가의 시선이 아닌 시민의 눈으로, 콩깍지의 눈으로(?) 지금의 정치를 분석한 것이 의미가 깊었습니다. 




(사진 설명: 콩깍지 프로젝트 참여자들이 책상에 둘러 앉아 노트북과 인쇄물을 활용해 각 정당 비례대표 출마자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전 사진보다 더 멀리서 촬영해서 전체 참여자 6명이 모두 사진에 나옵니다. 한 참여자가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두 달 간 콩깍지모임을 함께 하며 나와 정치와의 거리가 한층 가까워진 것 같았는데요. 이제 총선까지 약 2주, 콩깍지들과 함께 정치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본다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절망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또 총선 다음날! 콩깍지 마지막 모임에서 만나요 안녕!


- 이 글은 콩깍지 프로젝트 참여자이자 성문화운동팀 활동가 유랑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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