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제도 변화
(콩깍지 프로젝트 구성원들이 활동을 자축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4월 11일에는 ‘2024 총선에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콩깍지 프로젝트’ 활동을 마무리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매주 목요일 오후 4시 상담소에서 진행한 6번의 워크숍을 성실하게 참여한 우리들을 축하하고, 콩깍지 프로젝트가 우리에게 어떤 경험이 었는지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본격적인 세레모니 전, 총선 결과 속풀이 토크를 진행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선거 개표를 어떤 마음으로 지켜보셨나요? 저는 예상 못한 결과는 아니었지만 가라앉는 마음은 어쩔수가 없었는데요. 지난 2개월 열심히 쏘아본 선거의 결과를 보고 어떤 생각과 마음이 들었는지 콩깍지들과 나눠보았습니다.
우선 총선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부터 꼽아보았습니다. 첫번째로 비동의강간죄 공약 철회가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총선 10대 공약에 비동의강간죄가 포함된 것을 두고 “억울한 사람이 양산될 수 있다”며 국민의힘, 개혁신당 등이 반대한다고 나섰고 이에 민주당 측에서 “실무적 착오”라고 발표하며 젠더갈라치기 정치에 동조하는 모양새가 또다시 반복되었습니다. 형법 297조 강간죄 개정은 성폭력법의 보호법익과도, 성폭력 현실과도, 국제적 기준과도 다르기에 22대 국회가 반드시 실현해야할 핵심과제라고 상담소를 비롯한 페미니스트들은 입을 모아 외치고 있습니다. 그러니 “착오”라는 어색한 변명을 확인했을 때 지금 정치지형에서는 젠더기반 폭력에 대한 해결 의지, 여성주권자들의 평등한 삶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 등장하기도 목소리를 내기도 어려운 상황이구나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민주연합 시민후보 추천과정에서 임태훈 군인권센터 활동가의 공천이 취소된 것도 인상깊고 화가나는 장면으로 거론되었습니다. ‘병역기피’를 했다는 명목으로 양심적병역거부운동을 한 후보자를 모욕적으로 떨어뜨린 상황에 대해 기만적이고, 시민사회와 민주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고민이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밖에도 개혁신당의 등장과 이들과 함께하려 했던 페미니스트 정치인의 행보는 계속 해석하고 주목해야하는 부분이라는 것과 동시에 기억하고 싶은 소중한 장면도 있었습니다. 장혜영의원이 연설 중에 ‘페미니스트 국회의원’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페미니스트라고 스스로 명명하기 굉장히 어려워진 현실과 정치공간 안에서는 더더욱 낙인으로 작동하는 상황에서 페미니스트임을 밝히는 용기에 감사한 마음과 이와 같은 페미니스트 정치인들이 더 많아진다면 조금 다른 국회가 될 것 같다는 희망도 보았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콩깍지 프로젝트 활동공유회 현장사진. "콩깍지 프로젝트 완주 축하"라고 적혀있는 칠판과 PPT화면 )
이후에는 총선결과를 보고 기억에 남는 당선인이 있다면 나눠보고, 본인 지역구의 당선자에게 페미니스트로서 의정활동 앞으로 이렇게 해라! 한마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성중진의원의 당선 소식과 함께 그동안 반페미니즘 혐오선동 정치를 통해 정치적 자원을 만든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정치인과 소속정당의 원내 진입 가능성을 확인하고 새벽까지 개표방송을 지켜봤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공보물을 바탕으로 본인 지역구에 당선된 국회의원의 주목할만한 공약도 살펴보았는데요. ‘재개발’, ‘00유치’ 등 발전 공약에 치중되어 있는 가운데 포용적 복지국가 조성, 이태원참사진상규명특별법 등 공공성에 관한 공약들이 추진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당부의 말이 있었습니다. 개발공약이 난무하는 가운데 차라리 공약 지키지마라!고 일갈한 콩깍지들도 있었습니다. 개발이 꼭 필요하다면 어떤 방식으로 왜 필요한지 설득하고, 모두 부수는 방향이 아니라 정비하는 모양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제안하는 시민들의 말에 힘이 더 커지기를 바라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 마무리 기념 세레모니에서 전달한 '완주증' 이미지)
이후에는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닌! 향후 소책자 발간 소식과 프로젝트 완주 후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프로젝트 어땠는지, 변화된 점이 있다면 무엇이었을지 소감을 나눈 내용은 콩깍지들의 정치에세이와 함께 소책자에 들어갈 예정이니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뒤풀이때 함께 나누어 먹은 비건피자. 화기애애한 뒤풀이 시간~)
마지막으로 프로젝트 완주를 기념하여 진행한 세레모니에서는 활동 수료증을 발급하고, 감사한 마음을 담아 소소한 책 선물을 증정식이 있었습니다. 이후 비건피자를 먹으며 뒤풀이까지 알차게 마치며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콩깍지 프로젝트의 하나의 콩으로 지난 2개월을 보내며 지금 정치영역에서 들리지 않고, 말해지지 않는 그러나 분명히 존재하고 그만큼 소중한 이야기를 많이 만나보았습니다. 그리고 페미니스트로서, 좋은 시민이 되기 위해 계속 공부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의 얼굴들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총선결과의 우울함보다는 좋은 시민들과의 건강한 관계를 더 크게 기억하며 이후를 그려보려고 합니다~!
이 글은 성문화운동팀 활동가 동은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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