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월입니다. 이제 날씨도 따뜻해져서 긴팔이 아니라 반팔을 입고 달리고 있습니다. 한강에는 여러 꽃들이 피어 있어서 달림이들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지난 달리기 때는 노란색 황매화와 보라색 등나무꽃을 발견했습니다. 새로운 멤버도 한 사람 합류했습니다. 한 번도 달리기를 해본 적 없다고 했지만, 첫 날에 바로 4 키로 넘게 달리는 굉장한 기량을 뽐내주셨습니다. 혼자 달리면 절대 하지 못했을텐데, 여럿이 달리니 해낼 수 있었다는 명언도 남겨주셨어요.
이번 4월은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이기도 했습니다. 달림이들은 다 같이 4.16km 를 달리며 나름의 방식으로 참사 10주기를 기억했습니다.
(사진 설명: 운동화를 신은 다섯 사람의 발을 찍은 사진입니다. 중앙에 노란 세월호 기억 리본 이미지가 삽입되어 있고, 4.16km, #416챌린지라고 쓰여 있습니다.)
최근 달림이들의 달림력이 증가해 이제 쉬지 않고 달리고 있습니다. 20분, 25분, 28분으로 달리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간혹 경미한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땐 걷기로 대체! 다치지 않고 오래오래 달리기의 즐거움을 만끽해봅시다.
이제 곧 달리기 소모임이 목표로 하는 여성마라톤대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라면 꼭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쳐야 한다는 회원들의 아우성에 몸자보를 만들었습니다. 회원 소연님은 단체 사무실에 남은 폐현수막을 가지고 와 주셨어요. 사용하지 않는 현수막을 이렇게 저렇게 자르고 꾸며 새로운 피켓으로 만들었습니다. 각자가 관심을 가진 주제에 대한 구호를 담았습니다. 강간죄 개정하라는 내용, 차별금지법 제정하라는 내용, 올림픽에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마라톤 배번표처럼 몸에 부착해서 달릴거예요.
(사진 설명: 세 사람이 현수막을 자르고 있습니다.)
(사진설명: 현수막에 쓰인 글씨 '차'에 분홍 실로 스티치를 넣은 모습입니다.) (사진설명: 무지개색으로 알록달록한 현수막에 '형법 297조 강간죄 동의 여부로 개정하라 change 297 이라고 쓰여있습니다.)
(사진설명: 폐현수막을 작은 피켓으로 만들었습니다. Nolympics anywhere, NON aux Saccages que provoquent les Jeux Olympiques! 라고 쓰여있습니다.)
(사진설명: 보라색 옷을 입은 동은 활동가가 폐현수막에 '형법 297' 이라고 쓰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달림이들의 소감을 빼놓을 수 없겠죠. 때때로(자주) 컨디션 난조를 겪기도 하는 달림이들은 4월에 어떻게 달렸는지, 소감을 나누면서 4월 후기 마치겠습니다.
(사진 설명: 달리자 페미 소모임 오픈카톡방 캡쳐 사진입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이 쓰여있습니다. 2024년 4월 12일 금요일 / 동니: 여러분 저는 오늘 체력이슈로 참여 어렵겠습니댜ㅠㅠ 죄송해여ㅠㅠ / 수수: 오고 계신 분들, 못 오시는 분들 연락주세요~ / 란: 저도 어제 무리로 ㅠㅠ 불참이요 / 수수: 옛 현인들이 달리면 체력이 느니라 하셨거늘… )
🤭동은: 달리자 페미 모임에서 컨디션 난조를 맡고 있는 동은입니다~ 정말 달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아침에 눈뜨기란 왜이리 어려운지 매주 컨디션을 탓하며 늦참/불참 선언을 하곤 합니다. 그치만 일찍 일어나기에 성공한 날이면 달리기의 꿀맛을 만끽하게 되는데요. 특히 이번주에는 무려 28분 연속 달리기에 성공하며 성취감과 흠뻑 땀흘리기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모두 상냥하고 엄격한 모임장님과 함께 발맞추어 달려주는 페미동료들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달리자 페미!!
🫠란: 😭😭😭… . 하지만 두 번 따로 달렸다.
👻상아: 정말 달리는 한 주 한 주가 몸이 달라요. 지금쯤 되면 숨이 턱 끝까지 차야 하는데 이상하게 괜찮네 하면서 달리고 있더라니까요. 달리 말하면, 한 주를 쉬면 체력이 빠르게 안좋아진다~~ 저 2주 쉰 거 같은데 괜찮을까요? 호호 무섭네. 벌써 다음주가 마라톤인데, 마라톤이 끝나고도 꾸준히 달려볼라구요! 달려 달려~~~ 🏃♀️🏃♀️🏃♀️
🐝이름: 계절이 바뀌며 아침 달리기에 알맞게 날씨가 좋아진다 싶더니 어느새 여성마라톤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무리하지 않고 완주를 목표로 힘내서 달려보면 좋겠습니다!
🐫낙타: 4월에 한 번도 못 달렸는데요… 내 기억으로는… 업무량이 너무 많다. 달리기를 할 수가 없다. 살려달라. 나는 달리고 싶다.
🤙앎: (전화상담 중이라 후기를 생각하기 어렵다는 앎! 마라톤대회를 마치고 소감을 쓸 계획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앎은 한 번도 모임에 빠지지 않은 성실왕.)
(사진설명: 네 장의 사진은 각각 한 명의 달림이들을 찍은 것이다. 다들 '투쟁' 팔 모양을 하는 등 역동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다. 표정이 좋다)
- 이 글은 성문화운동팀 활동가 수수가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