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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드디어 마라톤대회! 달리자페미 소모임, 5월 근황은?
  • 202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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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달리자 페미!’ 소모임이 결성되었습니다. 1분 걷고 1분 뛰기 반복세트에서부터 5키로 쉬지 않고 뛰기를 하게 되기까지… 


달리자 페미! 소모임은 여성마라톤대회 5키로 완주를 목표로 하고 있었던만큼, 많은 모임원들이 5월4일, 상암월드컵경기장 평화광장으로 모였습니다. 모두 각자 등에 달고 갈 작은 피켓도 챙겼어요. 피켓과 관련한 기사도 났답니다. 


“성평등한 세상 위해·어머니 쾌유 기원” 각양각색 여성마라톤 참가자 ( https://www.wome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7808 )




우리는 모두 이 모임에 크게 정들어 있었습니다. 마라톤이 끝나고 모두 달리기모임을 지속하고 싶다고 의견을 낼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점점 더 더워지는 날씨에 대한 걱정, 쫌 아쉬울 때 마무리를 해야 다음을 도모할 수 있다는 생각 등으로 마라톤 이후  마무리 모임을 한 번 더 하고 ‘달리자 페미' 활동을 종료했습니다. (마무리 모임에서는 20분 달리기를 진행했습니다.)


모임원들의 소감을 끝으로, 5월 달리자 페미! 소모임 후기를 마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 분들께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달리거나, 달리기 모임을 꾸려보시길 소망합니다~ 




수수: 달리기 모임 너무 좋았습니다! 혼자서는 절대 매주 달릴 수 없을 거 같은데 모임에 저를 묶어두는 하게 되는 마법같은 일… 몸의 경험이나 자신감도 각각 달랐는데, 같이 할 수 있는만큼 걷고 달리는 과정이 소중했던 거 같아요. 다음에도 또 같이 모여서 달리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대회뽕 정말 굉장하다! 어떻게 그렇게 빨리/오래 달렸을까요? 내년엔 10키로 도전해봐요 ㅋㅋ (저의 근황은 마지막 모임 이후로 한 번도 안 달렸다는 ㅠㅠ…)


낙타: "활동가 소진 예방을 위해 달려야 산다!" 하던 찰나에 소모임이 만들어져 반가웠습니다. 휘몰아치는 업무 속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참여했던 점도 좋았고요, 불참의 기운이 느껴질 때마다 멤버들의 화려한 영업 기술도 돋보인 점도 재미있었고요. 중요 의제를 담은 동료들의 몸자보 속에서 '퇴근하고 싶다~ 성폭력 없는 세상 속에서~' 하며 절반은 걸어왔지만, 뿌린대로 거둔다는게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저는 만족하고요, 내년에도 저는 5km 예상합니다. 저의 근황은 마지막 모임 이후로...네... 함께 달려서 즐거웠습니다. 달리자! 페미! 화이팅!


동은: "달리기는 즐거운 거거더군요! 같이 달린다면 더더욱~ 개인적으로는 모임을 통해 대단하진 않지만 기록이 단축되어 성취감과 향후 도전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히 되었어요~ 진짜 유료 프로그램 후기처럼 되었는데 그만큼 다음 모임을 기다린다는 이야기😆"




소연: 바쁜 일상 속에서 아침에 달리기를 하는 건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또 하다보면 된다는 것을 느낀거 같아요. 여성마라톤 이후 저는 달리기에 맛이 들어서 종종 혼자 뛰곤 합니다. 맘대로 안되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몇 가지 안되잖습니까? 그 중에 하나로 달리기를 하게 되어 너무 즐겁고 행복합니다. 다음 모임이 더 기대가 되네요! 그 때까지 다들 체력 줄지 마시고 유지합시다~


풀: 대회 전 경보에서 가끔 속도를 내보며 함께 뛰는 상상을 해봤어요. 초보 러너도 할 수 있도록 찬찬한 안내가 있어서 부담 없이 시도해볼 수 있었습니다. 대회 날 내가 오키로를 뛰(고 걷)다니..! 너무 감격했던거 같아요. 이후로는 두어번 뛰었는데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었어요 ㅎㅎ 앞으로도 종종 뛰어볼 셈입니다. 따로 또 같이 뛰면 못할 것이 없다~ 감사합니다 


앎: 예전에 여성마라톤대회에 '3km 걷기'로 참여했을 때 '5km 달리기' 완주를 하는 활동가들이 얼마나 멋있어 보이던지! 남몰래 "나도 5km 달리기를 완주해보고 싶다"라는 버킷리스트를 품고 있던 참에 "힘들지 않다, 체력이 약한 모 활동가도 참여하고 있다, 달리기를 잘하는 회원님께서 아무도 낙오되지 않도록 페이스를 조절해주신다."라는 과장 광고에 속아 <달리자! 페미>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주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부터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어요.


연습하는 동안에는 한번도 5km를 완주해보지 못해서 여성마라톤대회 당일이 되었을 때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형법 297조 강간죄 동의 여부로 개정하라'라고 쓴 무지개 빛깔 몸자보를 야심차게 등에 달고 있었으므로, 완주를 못하거나 힘 없이 달리면 안 된다는 책임감이 컸거든요. 연습할 때마다 맨 앞에서 페이스 조절을 해주었던 모임지기를 따라, 모임지기 등에 달린 몸자보 '차별금지법 제정'만 바라보며 달렸더니 다행히 한번도 쉬지 않고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연대의 힘! (아님)


그런데 이번에는 '10km 달리기' 완주를 한 활동가가 얼마나 멋있어 보이던지!


다시는 마라톤 대회에서 뛰지 않겠다고 투덜거렸지만, 누군가가 내년에 10km를 함께 뛰자고 꼬드긴다면 넘어갈 만반의 준비 중입니다.


이름: 바쁜 시간 쪼개어 모임에 함께했던 달림이들과 여성마라톤 무사히 완주하여 기쁩니다. 달리기 모임 마무리한 뒤 모두들 어떻게 달리고 움직이는 생활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각자의 속도에 맞춰 건강하게 운동하고 계시기를 바랍니다!



해주: 전 사실 달리기를 좋아하지 않았어요! 올해 상담소에서 소모임을 하나씩은 해야 한다기에 얼결에 신청한 달리기소모임과 여성마라톤! 다정한 동료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힘겹게 아침모임에 참여했지만 저조한 출석율 때문인지 1분 달리기가 다음 모임 때 갑자기 8분 달리기가 되었을 때는 적잖이 당황했었답니다. 달리기 어렵다면 걷기대회 신청했다는 마음으로 가자!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참여했고 마치고 소감을 나눌 때 초반에 8분 정도만 달릴 수 있었다고 하니 연습한 만큼은 달린 것이라고 응원해 준 동료의 이야기가 시간이 지나도 남았나봐요 :) 저의 근황은 달리기불호자가 자발적으로 달려볼 생각을 했다는 것입니다! 지난주부터 1분달리기 1분걷기로 딱 10분만 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워질 날씨에 얼마나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달려볼 생각을 한 스스로에게 놀라고 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