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공인 2025년 대인기 소모임 ‘달려라 페미! 달팽이’. 2월에 시작해서 3월에 몸을 풀고, 정신없는 4월을 지났습니다. 4월에는 여성신문과 인터뷰도 했습니다.
2025.04.16. “느려도 괜찮으니 함께 달리자”… 달리는 페미니스트들, 김세원 기자
https://www.wome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0710
(사진: 달팽이 멤버 다섯명이 '강간죄 개정, 세계 어디에도 군홧발과 총칼이 필요한 나라는 없다, 탄핵은 시작이다, 여성은 언제나 광장에 있었다' 등의 피켓을 들고 있다)
5월이 되었습니다. 5월이 되자 누가누가 성실 멤버인지가 드러났어요. 마지막 남은 다섯 명… 그들은 바로… 여성마라톤대회 10km를 등록한 사람들이었습니다.😱😱
5월 3일 여성마라톤대회가 다가오자 모두 10키로를 완주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아졌습니다. 어떻게든 되겠지, 못 달리겠으면 걷자, 다치지만 말자… 서로에게 많은 격려와 위로를 했고 결국 마라톤대회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오는 다소 추운 아침이었는데 조금 달리니 금방 더워졌어요.
그리고 다섯 명의 10km 신청자들이 모두 완주를 해내었다는 소식도 전합니다. 기쁨과 뿌듯함과 함께 달팽이 쫑파티를 했습니다. 쫑파티 때 가장 많이 나온 얘기는 10km 완주의 벅참. 그리고 부상자와 낙오자(?)들을 태우는 것으로 추정되는 버스에 추격당할까봐 너무 무서웠다는 마음 나눔이 있었습니다. 달팽이들을 맹렬히 뒤따라오는 그 버스에 아무도 타지 않아서 참 기뻤다는 소식~ 여러분도 할 수 있다!
(사진: 다섯 사람의 손이 '10km'라고 쓰인 여성마라톤대회 완주메달을 들고 있다.)
🥬 시러핑: 달리기가 싫어서 ‘시러핑’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이름은 유지하겠어요. 내 안의 싫음을 이해해야 한다~ 그치만 가을에도 또 뵈어요!
🥬 앎: 작년보다 페이스 조절이나 체력 안배를 잘 해서 달린 것에 만족합니다. 올해 10km 도전하길 잘 했다고 생각해요. 내년에는 10km를 한 번도 안 걷고 뛸 수 있을까? 새로운 목표를 안고 돌아갑니다.
🥬 류화: 혼자 하면 한 달에 한 번 뛰기도 힘들었을텐데 소모임이 있으니 주 1회 꾸준히 달리기 위한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10km를 1시간30분 안에 뛸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이 모든 영광을 달팽이에게! 다음에는 기록을 단축해보려고 해요. 참, 달팽이를 하고 난 다음, 전이라면 택시 탔을 것을 지하철을 탈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
🥬 레몬: 달팽이 모임에는 두 번 참여했지만, 다음에 또 소모임 열린다면 처음부터 하고 싶어요. 그만큼 아침 달리기가 상쾌한 느낌을 주더라구요. 제 체력이 어느 정도 레벨에 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페이스 유지의 중요성도 알게 되었고요. 그리고 달릴 때 비염 때문에 콧물이 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 수수: 무릎 부상이 있었는데 완주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6km 즈음부터는 너무 아팠는데, 이 고통을 빨리 끝내기 위해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어요… 스스로가 너무 위대했습니다. 모두모두 너무 즐거웠어요. 9~11월 사이에 열리는 마라톤이 있다면 또 함께 달립시다.
🥬 이름: 달팽이들과 함께 준비해온 여성마라톤 10km 달리기 날이 드디어 찾아왔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도로를 지나 한강 다리를 함께 달리는 기분은 정말 좋았습니다. 연대하는 말벌 시민 참가자들과도 인사를 나누고, 반환점을 돌아 지나가는 동료들과 응원도 주고받으며 마침내 완주를 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도 열심히 달리며 다시 함께 달리는 날을 기다려봅니다.
달팽이들은 여름을 잘 보내고, 날이 선선해지는 가을에 다시 마라톤을 신청해보자는 희망찬 얘기와 함께 안녕 인사를 했답니다. 또 만나요~
이 후기는 성문화운동팀 수수가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