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폭력상담소 성문화운동팀은 여성주의와 반성폭력 의제에 대한 다양한 캠페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왔습니다. 2025년에는 적극적 합의 프로젝트, 페미니스트 정치 등 기존에 만들어온 한국성폭력상담소 캠페인 프로그램을 여러 페미니즘·인권 행사에서 선보이며 다양한 대중을 만나고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의제를 알리고자 캠페인 부스 유랑단(a.k.a 페미유랑단) 사업을 기획했습니다.
올해 25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한국성폭력상담소는 부스가 아닌 소규모이벤트로 함께하였습니다. 소규모이벤트는 1시간 동안 돌아다니며 진행하는 캠페인이기에, 14:00~15:00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참여를 독려할 수 있도록 3가지 기획을 준비했습니다.
첫 번째, <내가 가장 바꾸고 싶은 현실은?> 패널의 4가지 현안에 분노의 눈알 스티커 붙이기!
페미-퀴어 여러분을 떠올리며 고심하여 고른 4가지 현안은 이렇습니다!
① 차별금지법 제정을 영원히 미루고 온라인 혐오 표현 규제법안에서 성적 지향을 뺀 정치권
②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일삼고 서부지법 폭동까지 이어진 2030 극우 남성성
③ 전통 운운하며 성역할 강화를 외치고 결혼∙출산 의무화 주장하면서 임신 중지권까지 반대하는 혐오 세력
④ 페미니스트 낙인찍고 피해자를 불신하며 강간죄를 동의 여부로 개정하지 않는 가부장제 사회
다수의 참여자가 분노스럽고 바꾸고 싶은 4가지 현실을 꼼꼼히 확인하시고 “1개만 붙여야 하나요?”라며 4가지 현실에 모두 스티커를 붙이고 싶어 하셨어요. 후에 퀴어시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의미의 눈알 스티커를 세어보니 1시간 동안 무려 312개나 붙여졌더라고요. 스티커를 붙이는 동행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주신 참여자까지, 350인 가량 많은 분들이 캠페인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분노를 담은 불꽃 모자를 쓴 활동가
많은 퀴어-페미가 분노한 이 4가지 현실이 무엇인지, 어떻게 바꿀지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준비한~
두 번째, 한국성폭력상담소 기획도서 <폭주하는 남성성> 6월 말 발간 예정 도서 홍보!
4가지 현안 중 가장 많은 스티커가 붙은 현안은 ‘②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일삼고 서부지법 폭동까지 이어진 2030 극우 남성성’이었습니다. 하여 자연스럽게 한국성폭력상담소의 기획도서 <폭주하는 남성성>을 소개해 드렸어요. 성평등한 문화에 관심 있는 퀴어-페미가 이렇게 많다니요! 뜨거운 관심에 감사드리며, 6월 말 발간 후 이어질 북토크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비록 표지디자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화려한 홍보물. '여성혐오, 폭력, 안티페미 정치는 어떻게 연계되어 작동가는가. 이미 출간 전에 베스트셀러가 된 화제 도서(소망), 폭주하는 남성성 2025년 6월 말 출간 예정'이라고 쓰여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정 많은 K-퀴어페미로서 참여자를 빈손으로 보낼 수 없지요.
세 번째, 꽝 없는 페미굿즈 럭키드로우 뽑기!
럭키드로우 바구니에는 ‘적극적 합의 5가지 내용’이 담긴 카드 명함, ‘15회 성폭력 생존자 말하기대회 발화’ 엽서 2종, 윤석열 탄핵을 위해 지난 겨울부터 똘똘 뭉친 ‘민주주의를 구하는 페미-퀴어 네트워크’에서 제작한 피켓 디자인으로 만든 ‘폭주하는 남성성의 시대는 끝났다’ 스티커 2종이 들어있었습니다.
눈알 스티커가 가득한 패널과 무지개로 꾸민 럭키드로우 바구니
최근 한국성폭력상담소의 활동이 녹아있는 생생한 페미굿즈를 뽑고, 럭키드로우 뽑기 외에도 기본 스티커를 2종을 나눠드렸습니다. 기본 스티커였던 차별금지법 제정을 응원할 수 있는 ‘새 정부 국정과제 요구 1만인 서명 카드 명함’과 무지개 콩 스티커는 30분 만에 동이 날 만큼 많은 호응을 받았답니다.
반면 서울퀴어문화축제 반대편의 혐오 세력은 북도 부채춤도 기세도 없어 심심하기까지 했어요. 이정도면 차별금지법과 강간죄 개정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완성된 것이 아닐까요? 퀴어-페미 시민들의 바꾸고 싶은 현실을 새 정부가 국정과제로 설정하여 성평등한 퀴퍼를 보낼 수 있도록 한국성폭력상담소의 반성폭력 활동에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
<가자지구 집단학살 규탄 한국 시민사회 43차 긴급행동 ‘집단학살에 맞서는 우리, 퀴어한 존재들’> 집회에서 나부끼고 있는 한국성폭력상담소 깃발
같은 시각, 한국성폭력상담소는 팔레스타인 관련 연대활동도 함께했습니다.
14:00-15:00 종로구 서린빌딩 뒤 이스라엘 대사관 앞 <가자지구 집단학살 규탄 한국 시민사회 43차 긴급행동 ‘집단학살에 맞서는 우리, 퀴어한 존재들’> 집회에 참여했습니다.
작년에도 퀴퍼 부스를 진행하면서도 주한이스라엘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에 해방을’ 집회에 참여하였지요. 여전히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며 대규모 학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전날(6/13) 새벽에 이스라엘은 이란의 주요 도시까지 침공했고, 사망/부상자의 다수가 여성과 어린이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렇게 명백한 전쟁범죄에 대해 국제사회는 실질적인 제재 없이 침묵/방조하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이스라엘에 무기 수출을 함으로써 폭력에 공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쟁과 퀴어가 무슨 상관이냐고요? 물론 우리는 연결되어 있지요! 하지만 그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은 전쟁 국가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성소수자 친화적이라는 홍보 전략, ‘핑크워싱’을 내세워 퀴어 운동을 도구처럼 소비하고 있습니다. 하여 ‘집단학살에 맞서는 퀴어한 존재들’로서 한국성폭력상담소는 반차별 운동의 연장선에서 퀴어문화축제와 함께 팔레스타인 연대활동에도 함께 하였습니다.
퀴어문화축제의 소규모이벤트와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참여 후에는 반성폭력 페미퀴어 머리띠를 쓰고 행진단과 함께 서울 도심 걸었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외치며 걸었던 행진단의 후기도 곧 게시될 예정이에요.
그럼, 다음 페미유랑단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