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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의 문제적 발언과 성폭력에 대한 왜곡된 인식 규탄 성명
  • 2015-01-30
  • 3296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의
문제적 발언과 성폭력에 대한 왜곡된 인식 규탄 성명

-군대 내 성폭력 해결은 지휘관 외박이 아니라 성평등한 조직문화-

 

지난 1 29일 국회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이 군대 내 성폭력 문제의 원인을 왜곡하고 가해자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였다. 송 의원은 여군하사관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지난 27일 긴급체포된 육군 여단장에 대해 지난해 거의 외박을 안 나갔다, “성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송 의원은 피해를 입은 여군하사관과 그의 동료를 반복해서 하사 아가씨라고 지칭하기도 하였다.

군 장성 출신인 송 의원의 외박’, ‘아가씨 발언은 군 지도부의 인식 수준을 그대로 보여준다. 성폭력의 원인을 조절 불가능한 성욕으로 설명하는 것은 가해를 정당화하는 왜곡된 통념일 뿐, 성폭력이 불평등한 권력관계와 성폭력을 묵인하는 사회문화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육군이 발표할 예정인 성군기 행동수칙만 보더라도 군대는 조절 불가능한 성욕 또는 섹슈얼리티를 관리감독하면 성폭력을 근절할 수 있다는 식의 안일한 사고를 하고 있다.

또한 송 의원이 피해를 입은 여군하사관을 하사 아가씨라고 지칭한 것은 여성군인을 조직의 구성원인 동료가 아니라 나이 어린 여성으로 취급하는 성차별적 발언이다. 이는 군대 내 여성군인이 처해있는 차별적이고 불평등한 현실을 보여준다.

최근 잇달아 발생한 군대 내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군대 내 인권의식의 향상과 성평등 실현이 더는 군에게만 맡겨둘 수 없는 시급하고 중차대한 문제라는 사회적 여론이 형성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의식을 받아들여 책임 있게 방안을 마련해야 할 해당 특별위원회 소속 의원이 공식회의석상에서 성차별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에 우리는 심히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군 지도부와 해당 특별위원회가 군대 내 성폭력 문제해결을 위해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지휘관의 외박외출이 아니라 성평등한 조직문화와 의사소통구조, 실효성 있는 성폭력 처벌 및 대책마련이다.

또한 송 의원이 해당 특별위원에서 사퇴하는 것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회 윤리위원회는 신속하게 징계해야 하며, 국회의원 등 고위공직자의 저열하고 왜곡된 성인식으로 인한 문제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국회와 정부차원의 성찰과 재발방지 조치가 필요하다.


2015 1 30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