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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2014. 2. 20(목)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 개소 기념 포럼과 축하 리셉션이 열렸습니다.
  • 201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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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20, 가톨릭청년회관 다리 5층 니콜라오 홀에서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 개소식과 성폭력 두려워해야 하는가? : 성폭력 두려움의 현황과 진단주제로 개소기념포럼이 열렸습니다.

 


매일 같이 성폭력사건을 다루는 뉴스와 기사가 쏟아지고, 정부는 성폭력을 4대악 중 하나로 지정하며 단호한 처벌과 안정정책을 강구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쩐지 성폭력은 더 거대한 불안이 되고 그 안에 자신은 취약하게만 느껴집니다. 성폭력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증폭되는 두려움, 우리는 한국사회의 이런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응해야 할까요. 바로 이 질문을 함께 던지고 의견을 나눠보고자 개소기념포럼이 열렸습니다.



백미순 소장님의 사회로 포럼이 진행되었고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의 소장 권인숙 선생님과 활동가 김두나 선생님이 발제문을 준비해주셨습니다. 여대생과 초등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성폭력두려움 연구는 첫째 성폭력 두려움이 여성의 삶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둘째 성폭력으로부터의 안전과 성폭력 두려움의 극복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분석했고, 마지막으로 연구결과를 통해 성폭력 두려움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응해야 할지를 논의했습니다. 여대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발표한 김두나 선생님은 여성들이 본인의 피해경험 보다도 언론의 자극적인 성폭력 사건보도에 지배받으면서 성폭력에 대한 대응능력을 형성하는데 오히려 방해받고 있는 점, 또한 성폭력 두려움이 강간피해를 중심으로 한 성폭력 피해의식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 성폭력 피해에 대한 의식이 변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권인숙 선생님은 초등학생 부모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아동에 대한 성폭력두려움이 부모는 특히 여아를 보호해야한다는 당위로 이어지는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또한 아동에게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강조하는 방식의 교육은 아이의 대처능력을 떨어뜨리고 불합리한 책임의식, 죄의식을 부가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하며, 아동성폭력은 엄마나 개인의 노력으로 예방되는 문제가 아니며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부모들의 강박적인 전제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발제에 이어 관동대학교 경찰행정학부의 김은영 선생님,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소장 이임혜경 선생님, 은평구 청소년 문화의 집 청소년사업팀장 김혜정 선생님이 열띤 토론을 맡아주었습니다. 먼저 김은영 선생님은 범죄학의 관점에서 한국사회에서 성폭력두려움 문제가 간과되어온 사실에 동의하면서, 발표된 연구에 대해서는 두려움 개념이 보다 구체적으로 분석되었으면 하는 점, 성폭력 경험과 두려움의 유효한 상관관계를 더욱 드러냈으면 하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임혜경 선생님은 안전‘4대악을 화두로 삼은 현 정권의 성폭력 대응정책들, CCTV를 통한 감시나 경찰의 방범 강화를 중심으로 한 단편적인 정책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가 성폭력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두고 이제까지 성차별, 폭력적인 성규범을 문제화했던 반성폭력운동의 의미를 되짚을 필요를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혜정 선생님은 성폭력 두려움 극복을 위한 대안으로서 여성주의 자기방어를 논의했습니다. 여성주의 자기방어에 따르면 여성들이 가진 두려움을 하나의 에너지로 보고 그 에너지를 분노와 대응의 에너지로 전환시켜 표출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폭력에 있어 여성을 예정된 피해자라는 수동적 위치가 아니라 성차별, 성폭력이라는 구조적 위협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방어자로 위치시키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2부에는 오후 430분부터 열림터 공명의 사회로

부설연구소 울림의 개소 축하 리셉션 반성폭력의 새로운 울림을 위하여진행되었습니다.

연구소의 개소를 축하해주시기 위해 1대 소장을 역임하셨고, 한국성폭력상담소의 20년 역사를 함께 해주시며 현재 여성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의 최영애 대표님, 한국여성운동의 큰 축을 담당하고 계시는 한국여성단체연합 김금옥 상임대표님, 성폭력 없는 세상을 위해 함께 뛰고 있는 전국성폭력상담소 협의회 김미순 상임대표님께서 차례로 축사를 해주셨습니다. 또한 김상희, 남윤인순 국회의원님께서 축전을 보내주셔서 풍성한 축사가 이어졌습니다.
 

   

다음으로 내빈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개소를 축하해 주시기 위해서 많은 분들이 참석하셔서 자리를 빛내주셨는데요, 한 분 한 분 소개해 드릴 수 없어서 영상으로 한 분 한 분의 성함을 만들어서 함께 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 다음 순서로는 연구소 권인숙 소장님의 인사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더불어 연구소의 활동가와 연구원도 함께 인사하며 포럼에 대한 소감과 참여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전달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연구소 객원연구위원님들, 상담소 소장, 전 소장님들과 함께 연구소 울림 개소 축하 케이크 커팅식을 진행하였습니다.

 


축하 리셉션이 공연이 빠지면 안되겠죠. 아름다운 기타의 선율로 울림 개소를 축하하는 자리도 마련했습니다. 클래식 기타 연주가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 서정실 기타리스트께서 영화 <금지된 장난>의 주제곡으로 유명한 “로맨스 데 아모르(Romance de Amor)”, 베트남 전쟁과 전쟁 후유증을 그려낸 영화 <디어 헌터>“카바티나”,  "마술피리 변주곡",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연주해 주셨습니다. 너무 멋진 무대에 객석에서 앵콜을 요청하여 “Tango en Skai"(가짜 탱고)까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미로운 무대였는데요, 하나의 기타의 음색이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에게 울려퍼지듯, 연구소 울림도 세상의 성폭력 문화에 맞서며 울려퍼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 개소 기념 포럼에 백여명이 넘는 많은 분들께서 참여해주셔서, 자리가 가득 찼는데요, 그만큼 성폭력·성문화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데 많은 관심과 연구소의 개소를 축하하는 많은 분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즐겁고 희망찬 자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