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2014년 2월 20일, 가톨릭청년회관 다리 5층 니콜라오 홀에서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 개소식과 ‘성폭력 두려워해야 하는가? : 성폭력 두려움의 현황과 진단’을 주제로 개소기념포럼이 열렸습니다.
매일 같이 성폭력사건을 다루는 뉴스와 기사가 쏟아지고, 정부는 성폭력을 4대악 중 하나로 지정하며 단호한 처벌과 안정정책을 강구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쩐지 성폭력은 더 거대한 불안이 되고 그 안에 자신은 취약하게만 느껴집니다. 성폭력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증폭되는 두려움, 우리는 한국사회의 이런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응해야 할까요. 바로 이 질문을 함께 던지고 의견을 나눠보고자 개소기념포럼이 열렸습니다.
발제에 이어 관동대학교 경찰행정학부의 김은영 선생님,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소장 이임혜경 선생님, 은평구 청소년 문화의 집 청소년사업팀장 김혜정 선생님이 열띤 토론을 맡아주었습니다. 먼저 김은영 선생님은 범죄학의 관점에서 한국사회에서 성폭력두려움 문제가 간과되어온 사실에 동의하면서, 발표된 연구에 대해서는 두려움 개념이 보다 구체적으로 분석되었으면 하는 점, 성폭력 경험과 두려움의 유효한 상관관계를 더욱 드러냈으면 하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임혜경 선생님은 ‘안전’과 ‘4대악’을 화두로 삼은 현 정권의 성폭력 대응정책들, CCTV를 통한 감시나 경찰의 방범 강화를 중심으로 한 단편적인 정책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가 성폭력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두고 이제까지 성차별, 폭력적인 성규범을 문제화했던 반성폭력운동의 의미를 되짚을 필요를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혜정 선생님은 성폭력 두려움 극복을 위한 대안으로서 여성주의 자기방어를 논의했습니다. 여성주의 자기방어에 따르면 여성들이 가진 두려움을 하나의 에너지로 보고 그 에너지를 분노와 대응의 에너지로 전환시켜 표출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폭력에 있어 여성을 예정된 ‘피해자’라는 수동적 위치가 아니라 성차별, 성폭력이라는 구조적 위협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방어자’로 위치시키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2부에는 오후 4시 30분부터 열림터 공명의 사회로
그 다음 순서로는 연구소 권인숙 소장님의 인사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더불어 연구소의 활동가와 연구원도 함께 인사하며 포럼에 대한 소감과 참여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전달하였습니다.
축하 리셉션이 공연이 빠지면 안되겠죠. 아름다운 기타의 선율로 울림 개소를 축하하는 자리도 마련했습니다. 클래식 기타 연주가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 서정실 기타리스트께서 영화 <금지된 장난>의 주제곡으로 유명한 “로맨스 데 아모르(Romance de Amor)”, 베트남 전쟁과 전쟁 후유증을 그려낸 영화 <디어 헌터>의 “카바티나”, "마술피리 변주곡",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연주해 주셨습니다. 너무 멋진 무대에 객석에서 앵콜을 요청하여 “Tango en Skai"(가짜 탱고)까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