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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지원

[폴짝기금] 2022 인터뷰 : "새로운 프로젝트에 필요하니까!" - 야심찬 두 번째 기금 사용자 돌고래
  •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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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회 또우리폴짝기금 프로젝트가 진행 중입니다. 자립의 어려움을 통과하며 즐거움도 놓치지 않고자 하는 또우리들의 목소리를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올해는 15명의 또우리들이 폴짝기금 프로젝트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열 네 번째 인터뷰 참여자는 돌고래입니다. 돌고래는 이번이 두 번째 폴짝기금 신청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 신청인만큼 여러 마음이 들었다고 하는데요. 야심차게 여러 프로젝트에 도전하는 돌고래의 소식을 전합니다! 참, 본문에 "주민등록표 열람 또는 등초본 교부제한 신청"에 대한 내용이 있어요. 가정폭력/친족성폭력으로 가족과 단절이 필요한 분은 이 정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은희: 돌고래님. 안녕하세요.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돌고래: 다이어트를 위해 단식을 하고 있는데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어요. 그리고 이사를 해야 되는 문제가 좀 있어요.


은희: 이사를 준비하셔야 하는군요. 현재는 어떤 곳에서 살고 계세요?


🐬돌고래: 지금은 셰어하우스에서 살고 있어요. 9월 말까지라서 이사를 해야 해요. 이제 원룸으로 가볼까 하고 있는데 저렴하게 잘 찾을 수 있을까? 대출은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은희: 그곳엔 몇 사람이 살고 있어요?


🐬돌고래: 지금은 6명 정도인데 원래는 12명이 살았던 곳이라 현재는 널널하게 살고 있어요. 2층 단독주택에 내부에 계단이 있고 화장실 3개, 부엌, 세탁실은 공용이고 짐 놓는 방은 따로 있어요.


은희: 저도 셰어하우스가 좋을지 원룸이 좋을지 고민해 본 적이 있었는데, 셰어하우스는 넓은 공간을 공용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돌고래님이 생각하는 셰어하우스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돌고래: 같은 공간에 누가 있다는 것이요. 그리고 먹을 것이 있을 때 나눌 수도 있다는 점, 공간이 넓은 것 등이 있을 것 같아요.


은희: 같이 있는 사람들이 좋은 사람들이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할 것 같네요.


🐬돌고래: 제가 있는 곳은 주로 여대생들이 살고 있어요. 서로 자주 보지 않아서 불편하지 않고, 또 다들 착한 것 같아요. 나쁘게 할 정도로 가까이 지내지 않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번 이사를 더 고민하고 있어요. 가까운 곳, 독립된 곳에서 살면서 강아지도 키우고 싶고 좀 더 편안하게 살고 싶은데요. 쉐어하우스가 더 저렴하기는 해서....


은희: 고민되시겠어요. 폴짝기금이 두 번째 신청인데 첫 번째 신청과는 마음이 다를 것 같은데 어땠어요?


🐬돌고래: 처음 폴짝기금 신청했을 때는 아이패드를 샀는데요. 이번에 갤럭시 탭을 사야 하는 상황이라 고민됐어요. '그게 될까? 너무 내 개인적 행복추구가 아닐까? 한번 받았는데 또 될까?' 여러 가지 생각을 했지만요. 제가 지금 온라인 강의를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데, 필요한 어플이 아이패드에서는 작동이 안되고, 갤럭시 탭애서 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저의 새로운 프로젝트에 필요하니 일단 너무 절실한 마음에 신청해 보자, 안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해보자. 안되더라도 섭섭해하지 말자. 라고 스스로 마음을 다독이고 있었어요.


은희: 미리 서운함에 대해 준비를 하고 있었군요. 내게 꼭 필요하지만 내 돈 들여서 하긴 어려울 때 받는 선물 같은 것이 되겠네요. 그럴 때 더 행복하잖아요.


🐬돌고래: 맞아요. 그랬어요.


은희: 너무 개인적인 행복추구 아닌가 하셨는데 폴짝기금의 목표가 폴짝 기금으로 또우리들이 개인적인 행복을 누리는 것이예요. 두 번째라서 될까 하는 생각은 두 번째 신청인들이 다들 하는 고민인 것 같아요. 온라인 강의를 위한 장비 마련이 계획인데 기금이 넉넉하지 못해서 아쉽기는 하네요.


🐬돌고래: 아니예요. 이것이 많이 도움이 되요. 비싸서 몇 개월 지켜보며 손이 안 떨어졌거든요. 그런데 폴짝기금에 선정되어서 너무 좋았어요.


은희: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돌고래: 감사합니다.


은희: 이번 질문은 열림터 퇴소 후 자립했을 때 좋았던 점과 힘든 점은 어떤 것이 있었을까요?


🐬돌고래: 좋은 점은 자유로운 것, 돈을 벌고 마음대로 쓰고 하는 것이죠. 안 좋은 것은 외로운 것이에요. 열림터에 있을 때는 다른 생활인들과 같이 밥도 해 먹고 여행을 가기도 했던 것들이 좋았어요. 유대감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죠. 사회에서는 그렇게 편하게는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들이 힘들고 아쉬워요.


은희: 그래요. 내 잘못이 아님에도 사회에서 피해자임을 드러내지 못하고 편하게 말할 수 없고 숨기게 되고, 그런 것들이 관계에서 부담이 되는 것 같더라구요. 열림터에서는 그런 것들을 서로 이해하고 공유하기 때문에 동질감이 있어 편한 것 같아요. 요즘 생활인들은 같이 여행가거나 프로그램 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기도 해요. 그때는 어땠나요?


🐬돌고래: 프로그램 전에 일이 있거나 다른 일이 있으면 싫을 수 있죠. 그리고 개인적인 차이도 있을 수 있고요. 저는 그런 것 좋아해요. 특히 그때 제주도 갔던 것은 너무 좋았어요. 그 이후에는 누구랑 여행을 갈 사람도 없었고, 안 갔던 것 같아요. 그때 생활인들과 선생님들과 함께 가서 좋았어요. 그 와중에도 싸우고 갈등도 있고 하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좋았던 기억이예요. 그때가 아쉽기도 하고 지금도 그때 선생님들과 만나서 밥도 먹고 하는데 그런 것도 많은 위안이 되어요. 그리고 저는 치유프로그램들, 그러니까 미술치료, 사이코드라마, 비폭력대화 이런 것들이 좋았어요. 그 당시는 제가 20대 초반이고 집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되었고 법적으로도 사건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서 더 많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은희: 얼른 친구들과 여행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지금은 어떤 것들이 힘들어요?


🐬돌고래: 하고 싶은 것이 많은데 체력이 안 될 때, 경제적 여력이 없을 때, 집 구할 때 걱정되고 가족에 대한 것도 있어요. 가해자가 친아빠라서 그쪽을 생각하면 괴롭고요. 앞으로 결혼할 수 있을까? 미국 가서 하고 싶은데 가능할까? 등이요.


은희: 현재도 많은 고민들이 있네요. 퇴소할 때는 독립을 하셨나요?


🐬돌고래: 주거지원시설로 갔어요.


은희: 그곳의 생활은 어땠어요?


🐬돌고래: 이것저것 일이 많았고 룸메랑 잘 안 맞기도 했고 저축을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것들이 있었는데 그런 것들이 내가 생각하고 계획하는 것과 달라서 힘들었어요.


은희: 지금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열심히 사시는 것 같아요. 돈이 좀 부족하긴 하지만... 지금은 투자한다고 생각하면 되겠어요.


🐬돌고래: 지금은 영어 강사인데 안정적인 수입이 있고 많이 성장했다는 것이 좋아요.


은희: 내 한 몸은 스스로 잘 건사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것 같아요. 파이팅입니다. 마지막으로 퇴소한 생활인을 위한 지원이 어떤 것들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요?


🐬돌고래: 저는 이제는 피해를 말하지 않지만 이전에는 경계 없이 말하기도 했는데 뭔가 자기 잘못이 아닌데 피해자라는 것을 안 좋게 보는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안전하게 지켜졌으면 좋겠어요.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것을 더 지원해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아바타를 공부하면서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나중에 열림터에도 도움을 주고 싶기도 해요. 또 전세대출 등이 지원되었으면 좋겠고, 또 가해자가 지금 출소했는데 근처에 오지는 않지만 그래도 왔을 때 어떻게 하면 될까 걱정이 되어 호신술을 배우거나 경찰에 가서 알아봐야 하나 이런 생각도 해봤어요.


은희: 주민등록열람제한 신청하셨어요?


🐬돌고래: 그게 뭔가요? 몰라요.


은희: 가해자들이 주소를 알아낼 수 없도록 주민등록 정보열람을 제한하는 것*이에요. 돌고래님의 주민등록지를 확인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에요.


🐬돌고래: 누구를 지정해야 하나요? 저 같은 경우 엄마나 동생도 제 정보를 확인할 수 없게 하고 싶은데..


은희: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도 얘기한 적은 있는데 정확하게 확인은 못 해봤어요. 주변 가족들이 가해자는 아니지만 그들도 방임하였고 현재도 위험한 상황이다. 이런 것을 주장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변호사님의 의견이 있었어요.


🐬돌고래: 일전에 엄마가 저에게 택배를 보내면서 아빠에게 부치게 했더라구요. 엄마는 괜찮다고 하지만 저는 아니잖아요.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알고도 그러는 것인지, 모르는 것인지?


은희: 알고도 괜찮은 척하는 것일 수도 있고 정말 모르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돌고래: “주민등록열람제한” 좋은 정보인 것 같아요. 알아볼게요. 저는 이런 것이 너무 좋아요. 감사하고 이렇게 신경 써주시고 지원이 끝났는데도 신경 써주시고 모일 기회도 만들어 주시고, 아쉬운 것은 서로 친해질 수는 없어 좀 아쉬워요. 그날 짧게 보는 것이니 어쩔 수 없지만 교류할 수 있으니 너무 좋아요. 저도 도울 수 있으면 열림터를 돕고 싶고 어쩌면 인맥이랄까 이런 것들도 너무 좋아요.


은희: 돌고래님은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열심히 하시는 진취적인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열림터 퇴소자들에게도 돌고래님은 본받고 싶은 사람으로 이미 도움을 주시고 있어요.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퇴소한 후에 더 힘들텐데 열림터에서 지원하는 것들이 조금이라도 힘이 되지 않을까 하여 퇴소자 지원을 넓혀가려고 해요.


🐬돌고래: 그런 것들이 감사한 거예요.


은희: 그 당시의 선생님들은 없지만 자주 연락하니까 예전보다는 더 편하게 소통할 수 있지 않으세요?


🐬돌고래: 맞아요. 그렇게 하는 것이 힘이 되죠! 또우리 모임뿐 아니라 이런 모임이 더 생기면 좋겠어요.


은희: 앞으로 행복한 마음도 나누고 힘든 일이 있을 때도 열림터와 함께 하면 좋겠어요. 돌고래님이 성장하시는 것 보면서 우리도 힘이 나요. 탭 사서 멋지게 강의하시길 바랍니다. 11월에 평가회의가 있으니 그때 또 만나요. 그전에도 또우리모임에서 또 뵙도록 해요.



* 조은희 활동가와 돌고래가 얘기한 "주민등록열람제한" 제도의 정확한 명칭은 "주민등록표 열람 또는 등초본 교부제한 신청" 입니다.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가정폭력피해자는 자신과 주민등록지를 달리하는 가족이 자신의 주민등록표를 열람하거나, 등초본을 교부받는 것을 금지할 수 있습니다. 친족성폭력피해자와 가족으로부터 2차피해를 경험한 생존자들도 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근 읍,면,동사무소에 방문해서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되어요. 열림터 또우리라면 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 입소사실확인서를 제출하면 되므로 열림터에 연락주세요. 열림터 또우리는 아니지만 이 제도를 활용하고 싶은 분들은 다음 링크를 참조하세요. (링크)


성폭력피해생존자들의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여는 터, 
열림터  생존자의 일상회복과 자립의 여정에 함께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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