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연구
"탈성매매 십대, 통제 대신 이해가 필요" -새날을 여는 청소녀쉼터 김선옥 관장 인터뷰(상)
[이 글은 여성주의 저널 '일다'에 실린 글입니다.
성폭력·가정폭력 등 여성폭력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쉼터를 소개하고 각 쉼터들이 직면한 고민을 활동가의 시선으로 섬세하게 조망해보는 기사를 월 1회 연재합니다. 쉼터 탐방 두 번째는 탈성매매 십대여성들을 위한 새날을 여는 청소녀쉼터(새날)입니다. 새날의 김선옥 관장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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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IMF 직전 언론에서 청소년 가출문제를 다룰 때 감리교 여성 중 진보적 성향을 가진 여성들의 모임이 있었어요. 신학 전공한 사람들, 신도들, 목회자들의 모임이 있었는데 여기에서 십대 여성 가출문제를 껴안아보자는 의견이 모아졌어요.
직접 주머니 털어 모금운동을 하면서 1997년 11월부터 구체적인 준비를 시작했고 1998년 1월 15일에 개소를 했어요. 목표는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청소녀 성매매를 줄이자, 또 다른 하나는 교회에서 여성지도력을 세우자는 거였어요. 교회의 70퍼센트가 여성이지만 여성 목회자를 꺼리거든요. 자체적으로 여성목회자를 키워내는 장이 필요했죠. 1호 목사가 저에요.
새날은 쉼터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이것저것을 다 하고 있어요. ‘쉼터’는 직원이 5명이고요, ‘서울위기청소년 교육센터’ 2명, 대안학교인 ‘늘푸른 자립학교’ 3명, 얼마 전 새로 만든 ‘사이버또래상담실’에 지도 상담원 2명, 또래상담가 4명, 그리고 화곡동에 있는 그룹홈 ‘징검다리’에 계약직 직원 1명, 이렇게 총 12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제가 관장하고 있습니다. 각자 잘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일주일에 한번 주간회의에서 보고받는 정도이고, 다들 베테랑이셔서 제가 따로 할 일이 없어요.
-인건비는 다 정부 지원을 받나요?
쉼터와 위기청소년교육센터, 늘푸른자립학교는 정부 지원을 받고 있고, 그룹홈 선생님과 사이버또래상담실 두 분 중 한 분은 자부담으로 해결하고 있어요.
-쉼터 정원은 몇 명이에요?
13명인데 현재는 9명이 지내고 있어요. 여름엔 비수기에요.(웃음) 친구들이 바닷가에서 노느라고 쉼터에 아직 안 오는 거죠. 바닷가에서 놀다가 임신이 되거나 병이 나면 8월말에서 9월에 들어오고 싶을 거라고 생각해요. 어제도 한 명 전화 왔어요. 임신했는데 여기 들어오고 싶다고…….
-입소 경로는 어떻게 되나요?
성매매방지법 시행 이후 처음 3년간은 경찰이 데려다 주었어요. 이제는 전혀 안 데리고 옵니다. 친구들이 자발적으로 힘들고 지쳐서 오거나, 여기 있는 친구들이 소개해줘서 오기도 해요. 청소년 성매매시설이 전국 13개인데 전국에서 가장 말썽피우는 친구들이 여기 있다고 소문이 나서 다른 시설에서 여기로 연계해주기도 하고요. 통제를 견디지 못하는 친구들, 술, 담배 끊을 수 없는 애들이 와요. 참, 최근에는 사이버또래상담실 통해서도 5명 들어왔어요.
-다른 쉼터에서 다루기 힘든 아이들이 새날에서는 잘 살 수 있게 되는 비결이 무엇일까요?
운영 방식의 차이에요. 그 친구들을 잘 이해하는 거죠. 성매매 했던 친구들은 술, 담배, 섹스가 기본인데 그걸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못하게 하면 못 견디죠. 그런 통제형의 수칙들이 이 친구들을 숨 막히게 한다고 봐요. 우리 친구들은 성매매 했기 때문에 낮밤이 바뀌어 있어요. 그래서 처음 한 달 동안은 낮밤이 바뀐 걸 인정하고 일찍 일어나라고 잔소리를 안 합니다.
‘성경험을 했다’는 전제하에 모든 수칙이 있어요. 우리가 외박이 되니까 다른 쉼터에서는 우리보고 그러면 성매매 하러 나가라는 소리냐고 묻는데, 무조건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성매매를 방지하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성경험이 있다는 건 땡긴다는 건데, 한 달에 두 번 남친이랑 합법적으로 하도록 허락하는 거죠. (나랑: 두 번이면 너무 적은 거 아닌가요?) 낮에도 할 수 있잖아요.(웃음) 레즈비언도 많아요.
그리고 또 다른 비결은 어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 주는 거죠. 그 친구들이 전에 만났던 아빠, 엄마, 경찰과는 전혀 다른 어른들, 자기편이 되어주는 어른을 만나는 것이거든요. 우리는 친구처럼 대해요. 커다란 경계를 깨지 않는 한, 그 친구를 존중합니다. 그러니까 여기 저기 쉼터를 전전하는 친구들에게는 그나마 편안한 곳, 이 정도면 있을만한 곳이 되는 거죠.
-외박이 가능한 건 청소녀 쉼터로서 굉장히 센세이션한 일이 아닐까 싶어요. 저희 열림터 친구들이 이 사실을 알까봐 걱정되네요, 하하. 외박하는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나가면 어디에서 자요?
3일전에 신청을 해요. 신청서가 있어요. 언제 어디에 가서 누구랑 만날 꺼다. 월 2회 외박이 가능하고, 집은 언제든 갈 수 있어요.
외박신청서를 작성하면 나가서 사고를 칠 것 같지 않는 한 거의 보내줘요. 뭐 사고 치면 또 어쩌겠어요. 사고치고 놀다가 들어오면 감사한 거죠. 외박을 하게 되면 모텔비를 자기 친구들과 반반 내거나 남친이 내거나. 이 친구들은 용돈을 한 달에 3만원밖에 못 받으니까 주로 만나는 상대가 돈을 준비하는 것 같아요.
다른 쉼터는 사고를 막으려고 아예 외박을 못하게 하는데, 청소년이라는 시기가 왔다 갔다 하면서 자기를 탐색하는 기간이잖아요. 새날에서 너무 재미있게 잘 살다가 어쩔 때는 “내가 아닌 것 같다”면서 다시 과거의 패턴을 반복하기도 해요. 모범적으로 살아야 하는 부담감이 있는데, 여기서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을 때 창피하거나 불편해서 다시 나가는 경우도 있어요. 그렇게 또 나갈 수도 있지만, 그것도 과정이에요. 우리 입장에서는 시간을 거꾸로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거지만, 인생에 절대적으로 나쁜 것, 절대적으로 좋은 것은 없잖아요? 그냥 오는 게 아니라 교훈을 얻고 돌아옵니다. 그것을 공유하고 다시 출발하면 돼요. 규칙에 가둬 두는 게 실무자에게 편할지 몰라도 이렇게 해야 자기 것이 됩니다.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힘이 생기는 것이죠.
-담배를 하루에 몇 개비 정해서 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담배는 어디에서 피우나요?
담배 양을 정해주진 않아요. 담배는 뒤뜰에 공간이 있어요. 거기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새로운 친구들이 오면 오리엔테이션이 이루어지죠.(웃음)
술은 이곳에서는 안 돼요. 알바하다 밖에서 회식이 있어서 먹었을 경우에는 깨고 오거나 동료 집에서 자고 오게 해요. 술은 폭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금지해요. 자기 분노표출의 기제가 되기 때문에. 대신 여름, 겨울 캠프에 가면 맥주 한 캔 정도씩 돌려요. 애들은 술을 먹는 것 자체가 목적이에요. 술 얻어먹으려고 성매매도 했으니까요. 우리는 “술은 수단”이라는 걸 가르치고 싶어요. 맥주 한 캔을 먹으면서도 밤 새워 수다 떨 수 있다는 걸요.
-아까 레즈비언이 많다고 하셨는데 살다가 레즈비언이 되는 건가요? 아님 들어오기 전부터?
여기 살면서 되는 친구들이 많아요. 애들은 호기심 반, 그리고 임신도 안 되고 성병 걸릴 확률도 적은 안전함 반인 것 같아요. 남자랑 하면 임신하는데, 레즈비언 친구들이 추천을 하는 거죠, “그거 괜찮다니까......” 이러면서. 그런 친구들은 정체성이 다시 바뀌는 경우도 많아요. 들어오기 전부터 레즈비언이었던 친구들은 몇 명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럼 그 친구들은 정체성은 레즈비언인데 남자랑 성매매를 했던 거네요? 제가 들은 얘기도 레즈비언 커플이 둘 다 가출한 경우에는 주로 부치가 성매매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너는 내가 지킨다” 는 책임감이 있어서. 레즈비언이 많으면 쉼터 안에서 섹스를 하는 경우도 생길 텐데 어떤가요?
이 안에서 섹스는 안 됩니다, 다른 친구들도 있으니까요. 그건 곧 안에서 사귀는 것은 안 된다는 얘기에요. 만약 안에서 사귀게 되면 방을 분리시켜서 한 달 정도 지켜보고 그래도 안 되면 퇴소시켜요. 레즈비언인 건 상관없다, 그건 수용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것은 거부한다는 것이죠.
분위기가 재작년까지는 친구들이 레즈비언들을 불편해 했는데 올해는 굉장히 허용적이에요. 좋은 변화죠. (나랑: 구성원이 바뀐 건가요?) 네. 지금 레즈비언 언니가 너무 멋지고 잘살거든요. 그 언니 영향이 커요. 묘한 매력이 있거든요.
-아까 임신 얘기를 하셨는데 들어와서 생활하다가 임신하는 경우가 많은가요? 아니면 임신해서 들어오는 경우?
와서 임신하는 경우는 없고 임신해서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요. 대부분 여름에 바닷가에서 놀다가 애를 만들고 낙태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들어오는 것이죠. 그 땐 애를 낳는 경우와 낙태하는 경우, 양쪽의 어려움을 다 말해주고 본인이 선택하게 해요. 설득방향은 중립이 기본입니다. 요새는 낳으려는 애들이 많더라구요. 그 친구 성향을 보고 조언을 해 줘요. 낙태를 하고 죄책감 때문에 아무 것도 못할 것 같은 친구에게는 낳는 것을 추천하고요. 우리는 중립적인 위치에서 스스로 판단하게끔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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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들이 집에서도 그렇고 가출해서도 계속 긴장하면서 살았잖아요. 오늘은 또 얼마를 벌어서 어디서 자야할지. 그래서 ‘쉼’, 릴랙스가 필요해요. 오면 한 달 동안 무조건 쉬게 해주니까 살이 많이 쪄요. 그렇게 쉬면서 어느 정도 자기 정리가 되었을 때 “무엇을 하고 싶니?” 물어봐요. 그때부터는 본인 스스로가 자기 관리를 해요. 몸 관리, 시간 관리, 돈 관리. 그럼 그 친구에 맞게, 단계별로 지원을 해요. ‘씨뿌리기’- ‘물주기’- ‘열매 맺기’ 단계가 있고 ‘열매 맺기’가 되면 퇴소를 시킵니다.
입소하면 첫 한 달은 씨뿌리기 단계인데 쉬면서 병원 다니고 아픈 데 치료하고. 아, 첫 한 달에 하는 프로그램이 ‘인생 그래프 그리기’가 있어요. 2주차가 되면 인생 그래프 그리기를 하고 성매매 이전, 이후가 어떻게 다른지 인터뷰 설문을 해요. 그러면 그 친구가 어떤 가정에 살았고 어떤 경험을 했는지 자세하게 알 수 있으니까요.
첫 한 달은 가면을 쓰고 착하게 살아요. 한 달이 지나면 긴장이 풀리면서 나온 감정이 올라와요. 그때부터 꿈이 뭐였는지 미래 설계도 하고. 학교 다니고 직장 다니고, 물주기 단계에요. 그게 일 년 정도 가고 그럼 열매 맺기가 됩니다. 그 때가 되면 단단해져요. 그럼 여기 살 것인지, 나갈 것인지 고민을 해요. 가능하면 1년 이상 안 데리고 있으려고 하는데, 너무 오래 있으면 풀어져서 도움닫기가 안 되기 때문이죠.
-저희는 친족성폭력 피해자인 경우 만19세까지 있을 수 있는데 새날은 19세 전이라도 내보내신다는 건가요?
네. 오래 사는 경우가 2년이에요.
-제가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시설병’이라는 단어를 듣고 놀랐었어요. 쉼터에서 계속 살다보면 안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자립을 위한 계획과 시도를 하지 않을 때 ‘시설병’에 걸렸다고 하는데요. 그런 징후는 어떻게 나타나나요?
뭐든지 뺏으려고 하고 뜯어내려고 하고, 경제적으로 지나치게 의존하려고 하는 징후가 보여요. 아까 말한 것처럼 여기서 잘 살다가도 왔다 갔다 하고 싶은 욕구가 있어요. 매일 직장에 다니는 규칙적인 생활은 사실 힘들고, 잘하고 있는데 누군가 크게 알아주는 것도 아니니까 좌절감도 생기고……. 다시 퇴행하려고 할 때 딱 이걸 해결 해 줄 수 있는 방안은 “너보다 더 잘사는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야 되겠다.”
그리고 언니인데도 수준을 동생들이랑 똑같이 놀려고 하는 애들은 성인 속으로 보내요. 그 때 그때마다 적절하게 어떤 곳이 좋은지 결정하지요. 다른 시설장들은 “애가 무슨 물건이냐, 여기 저기 보내게” 하시는데 전 생각이 달라요. 걔한테 맞는 곳으로 가야 된다고 봐요. 요즘은 다른 시설로 가는 애들보다 독립하는 애들이 더 많아졌어요. 우리가 그룹홈이 있으니까 그 쪽으로 많이 가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퇴소하게 되면 몇 달 동안 퇴소 준비를 할 지 기간도 스스로 정해요. 우리가 ‘여성성공센터 윙’과 자매기관처럼 되어 있어서 ‘상도동 우리집’에 살고 있는 애들이 5명 정도 돼요. 거기는 그룹홈이 아니라 완전한 자립, 월세 내는 집인데, 여기서 김장하면 거기로 보내주고 쌀도 보내주고……. 그렇게 “너를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줘요. 우리가 만든 그룹홈으로 나간 경우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상담전문가 선생님이 만나고, 새날 선생님들은 한 달에 한번 정도 만나서 상담을 해요.
-퇴소한 친구들이 찾아와서 현재 생활하고 있는 친구들을 만나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만남 속에서 어떤 교류와 스파크가 일어나는지 너무 궁금하거든요.
프로그램이 있는 건 아니고 골방수다회라고 10주년 때 퇴소한 친구들이 왔었어요. 와서 지금 살고 있는 친구들에게 새날이 어떤 의미였는지, 어떤 도움을 줬는지, 지금은 어떻게 사는지 얘기해 주는 자리가 있었죠. 이제 14년이 되니까 기수별로 자연스럽게 자조모임이 생기더라구요. 자기들끼리 어려운 친구 있으면 돈 걷어주기도 하고, 아이 낳아서 돌잔치 할 때면 다 같이 모인다든지. 그런 모임들이 몇 개 있어요.
퇴소한 친구들에게 새날은 ‘지금 내가 잘 살든 못 살든 간에 도움 받을 수 있는 곳’인 것 같아요. 퇴소한 한 친구가 28살인데 아직도 성매매를 하는데 전화가 왔어요. 아프다고 하기에 당장 그만둬야 한다, 그리고 대구에 있는 쉼터로 연계해줬어요.
-이 친구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프로그램을 안 하는 것을 좋아하죠,(웃음) 예전에는 치료를 많이 했는데 요새 하는 것은 작사 작곡하기, 사진 찍기처럼 자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자연스럽게 치료도 되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는 작업들을 해요. 요즘에는 본인들이 직접 가사 쓰고 만든 새날 노래를 매일 틀어놓아요. 그리고 사진 동아리를 만들어서 작년에는 직접 전시도 했어요.
집단 프로그램은 거의 없고 주로 한 명, 한명 치밀하게 개별 지원을 해요. 매일 매일 회의를 해서 지금 이 친구는 뭐가 필요한 단계인지, 밀 때인지 당길 때인지를 논의해요. 저는 프로그램으로 사람이 변하진 않는다고 봐요. 그 친구가 경험하지 못한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본인이 삶을 수정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주고, 그걸 우리가 ‘몸으로 보여주는 것’. 그걸 해야 된다고 봐요.
아, 우리가 하는 집중 프로그램이 하나 있는데 바로 ‘가족상담’이에요. 입소하면 3개월~5개월 동안 가족에게 편지를 계속 보내요. 얘가 검정고시 준비한다, 자격증 땄다, 이 친구의 변화를 편지로 보내면 부모가 “정말 그러냐?”고 반응이 와요. 그 때 이 친구랑 선생님이 부모한테 같이 가요. 아이와 부모가 같이 충분히 이야기하고 서로 관계 회복이 이루어지죠. 이 때, 확 자라요. 부모가 자원이 되면 아이들의 성장속도가 달라져요. 엄청난 힘이 되는 것이죠.
한 친구는 아빠랑 관계가 안 좋았는데 우리가 엄마를 만나며 지속적으로 상담했어요. 엄마가 아빠와 아이의 연결자가 될 수 있게. 결국 애는 다시 집으로 들어갔고, 애가 이런 게 행복인 것을 처음 알았다고 말했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어서 잘 지낸다고 들었고 이제 안 찾아와요. 잘 지내니까 안 찾아오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