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상담소 소식
페미니스트 아무 말 대잔치 후기_지은
매월 마지막주 목요일에 진행되고 있는 페미 말 대잔치~ 총 6명이 참가했습니다.
앎님이 바디 브릿지라는 카드를 가져오셨는데요, 커플 간 하기 힘든 얘기를 카드를 매개로 서로 알아갈 수 있는 질문 카드입니다.
가령 '당신을 흥분시키는 나의 말과 행동은 무엇인가요?", "내 몸에서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어디인가요?"라는 질문 등이었습니다.
섹스가 사랑만을 전제로 하는 것도 아닌데 사랑을 나누는 행위=섹스라는 표현은 다소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본격적인 아무 말의 첫 화두는 남성적 글쓰기와 여성주의 글쓰기의 차이로 시작되었습니다.
남성적 글쓰기는 플롯의 구조가 대사, 배경, 인물 중심으로 기, 승, 전, 결로 전개가 된다, 마치 남성의 오르가즘 패턴에 따르는 것처럼 직선적 스토리텔링이다.
반면 여성주의 글쓰기는 여성의 오르가즘처럼 오르락내리락 리듬이 있는 대사로 비언어적이고 정적의 미가 숨겨져 있다.
이런 얘기들이 오고 가면서 오르가즘에 비유하니 더욱 차이가 와닿으면서 수긍이 되더군요^^
저는 최근에 다시 본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에 대한 더럽다는 식의 악플을 쓰는 남성들을 성토하였고,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을 보셨던 분이 폴리아모리와 모노아모리에 대한 화두를 꺼내 주셨습니다. 이 두 개념을 지칭하는 단어는 처음 들어본 터라 관심이 마구 생겼습니다.
사실 이 둘은 인류의 역사에서 공존해 왔다고 합니다.
폴리아모리(polyamory)는 서로를 독점하지 않는 다자간 연애를 지향하며 여러 파트너와의 유대관계를 맺으면서 일부일처제를 비판합니다.
모노아모리는 폴리아모리의 반대 개념인 '독점적 사랑'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 합니다.
현재는 모노아모리가 지배적인 사회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안정감을 느끼면서 편하게 사는 방식으로서 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비독점 다자연애주의자들이 존재한다는 건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기에 관련 책을 읽으면서 이 새롭고 신선한 가치관을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자연스럽게 다음 과제가 생겼습니다.
성소수자 화제로 넘어가면서는 깊은 얘기가 오갔지만, 저의 이해력 한계로 다 전하지 못하는 점을 양해 바랍니다.
성소수자 내에서도 게이, 레즈비언이 상대적으로 권력이 있고, 바이는 혐오의 대상처럼 여겨져 오기도 했다는 정도만 이해하였습니다.
저도 한 번쯤은 퀴어의 역사나 개념을 정립할 수 있는 책을 들여다봐야겠습니다.
이날은 네 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떠들 만큼 열기가 뜨거웠고 못다 한 아쉬움은 여성영화제로 채우기로 했습니다.
다음 모임까지의 각자 과제는~
1.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관람하기
2. 신간 도서 『조선의 퀴어』 읽기
3. 에코페미니즘학교 참가&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관람
4. 영화 <프리더 니플(가슴 노출을 허하라!)> 관람
5.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관람 및 국제 컨퍼런스 참석
6. 조만간 시작될 상담소 내 소모임 홍보, 책 소개
그럼 6. 28(목) 저녁 7시를 기약하며 과제에 대한 폭풍 수다를 기대할게요.
<이 글은 본 소모임 참여자 지은님께서 작성해주셨습니다.>
다음 모임은 6월 28일 목요일 늦은 7시에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한국성폭력상담소 앎(02-338-2890, ksvrc@sisters.or.kr)로 문의주세요.
(메일 제목에 [페미말대잔치]라는 말머리를 달아 이름/별칭과 연락처를 적어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원활한 모임 진행을 위해 꼭 신청을 하고 와주세요. 6차 모임에서 만나요~!
언급된 작품 목록
※ 누적, 가나다순 정렬
언급된 작품은 주로 페미니즘 관련 추천 작품이거나 여성인권 및 여성에 대한 폭력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지만,
일부 작품은 페미니즘과 무관하거나 페미니스트로서 비추천하는 작품일 수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영화
<거룩한 분노(2016)> 페트라 비온디나 볼프 감독 ◀New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2007)> 수오 마사유키 감독
<낳을 권리, 낳지 않을 권리> 시비아 타마킨 감독 ◀New
<더 헌트(2012)>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
<롤라 런(1998)> 톰 티크베어 감독
<몬스터(2003)> 패티 젠킨스 감독
<버라이어티 생존토크쇼(2009)> 조세영 감독
<불온한 당신> 이영 감독 ◀New
<소원(2013)> 이준익 감독
<아내가 결혼했다(2008)> 정윤수 감독 ◀New
<파도 위의 여성들(2014)> 다이아나 휘튼
<가슴 노출을 허하라!(2014)> 리나 에스코 감독 ◀New
<피고인(1988)> 조나단 캐플란 감독
<피의 연대기(2017)> 김보람 감독 ◀New
<하녀(1960)> 김기영 감독 ◀New
<하녀(2010)> 임상수 감독 ◀New
<헌팅 그라운드(2015)> 커비 딕 감독
도서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 프리드리히 엥겔스 ◀New
『그것은 썸도 데이트도 섹스도 아니다』 로빈 월쇼
『그럼에도, 페미니즘』 김보화 외 11인
『근본 없는 페미니즘』 김익명 외 7인
『남성성/들』 R.W.코넬 ◀New
『다른 시선』 엠마
『막달레나, 용감한 여성들의 꿈 집결지』 엄상미
『맨박스』 토니 포터
『며느라기』 수신지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벨 훅스
『미줄라』 존 크라카우어
『백래시 : 누가 페미니즘을 두려워하는가?』 수전 팔루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넬레 노이하우스
『부장님 그건 성희롱입니다!』 무타 카즈에
『섹스 앤 더 처치』 캐시 루디 ◀New
『아내가 결혼했다』 박현욱 ◀New
『아담의 침묵』 래리 크랩, 돈 허드슨, 앨 앤드류스
『아이에스 IS』 로쿠하나 치요
『악어 프로젝트』 토마 마티외
『양성평등에 반대한다』 정희진 외 4인
『여왕을 찾아서』 박정아
『용서의 나라』 토르디스 엘바, 톰 스트레인저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수전 브라운밀러 ◀New
『이갈리아의 딸들』 게르드 브란튼베르그
『인권옹호자 예수』 김지학 ◀New
『젠더와 사회』 이남희 외 14인
『조선의 퀴어』 박차민정 ◀New
『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진화의 무지개』 조안 러프가든
『참고문헌 없음』 참고문헌 없음 준비팀
『축복받은 집』 줌파 라히리
『코끼리 가면』 노유다
『코끼리는 아프다』 G. A. 브래드쇼
『트렌스젠더의 역사』 수잔 스트라이커
『페미니즘과 기독교의 맥락들』 백소영
『페미니즘의 도전』 정희진
『피해와 가해의 페미니즘』 권김현영 외 4인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기타
게임 <뮤그 Muug> ◀New
국제 기획전 <히든 워커스 Hidden Workers> ◀New
<위 내용은 본 상담소 성문화운동팀 활동가 앎이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