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상담소 소식
- 202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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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1일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 동료들을 합정동에 있는 한국성폭력상담소 사무실로 초대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7월 우리 활동가들이 한국여성의전화에 방문했기 때문에 화답하기 위해서 였는데요.
지난 1차 교류회 후기가 없는 관계로.. 잊고 있던 기억을 떠올려보자면....(회상)
독박골에 있는 한국여성의 전화에 택시타고 방문 -> 왠지 모르지만 기선제압을 준비함 -> 하지만 어림도 없었음 -> 오자마자 직접 만든 소중한 점심을 먹으면서 ‘산넘어 산’ 게임으로 활동가 전원 이름 맞추기 게임을 함 -> 이것은 게임 대잔치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4시간동안 이어진 게임의 향연(팔씨름, 근력대결, 노래맞추기, 키워드로 발언문 완성하기, 소식지 단어 빙고 등등) -> 모든 것을 불태우고 양쪽 동점이라는 결과에 만족하면서 뒤풀이
팔씨름 속성 강의하는 오매
기나긴 게임의 향연에 지쳐 쓰러진 파랑
세기의 플랭크 대결
소식지에 있는 키워드로 빙고 게임
갑자기 시작된 축하공연
알차고도 에너지 가득한 교류회에 감동한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 중 1명이 뒤풀이 자리에서 ‘당신들을 합정동에 초대하겠다’고 실언을 해버리는데 .. 그리하여 마련된 준비팀 !
회원홍보팀의 닻별, 산, 그리고 오매가 한국성폭력상담소x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 교류회 2탄 총괄, 기획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소중한 일꾼 감이, 으니조, 지희는 간식과 공간세팅을 맡고, 당일 행사의 보조 도경이 있었습니다.
회원홍보팀이 참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맞이한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들!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들의 설레고 통통 기운을 맞이하니 저희도 그 기운이 전염되는 것 같았어요.
두 기관의 활동가들이 다 모이니 사무실 공간이 협소할 것으로 예상되어 공간 내 식사자리를 마련하지는 못했고 대신 합정동의 맛집 리스트를 미리 공유하여 바깥에서 팀을 이루어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맛집리스트 (광고 아님)
점심시간 조편성은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 2명,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 2-3명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각 기관에 처음 보는 활동가들끼리 점심식사 자리에서 침묵이 흐를까봐 걱정된 기획팀은 아래와 같은 귀여운 장치까지 마련했습니다. 참으로 다정한 장치라고 생각했으나 ‘본래 진실로 알고 있었으나 거짓이었던 것은?’ 이라는 키워드가 나오자 말문이 오히려 막히고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들은 왜 이러냐라는 조롱을 받았다는 소문.. 하지만 저희 팀에서는 해당 카드를 요긴하게 사용하여 대화를 나누었답니다. 함께 활동한지 1년여만에 내 동료가 일본어를 잘한다는 사실, 컴퓨터공학과라는 사실도 알게되었답니다!
논란의 말문막카드
식사 후에는 점심을 같이 먹은 사람들끼리 한국성폭력상담소 공간 라운딩을 진행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공간이 단정하고~ 깔끔하고~ 아기자기하고~ 아주 힙하다는 칭찬 일색이 이어졌습니다.
라운딩이 끝나고 기획팀이 미리 짜놓은 팀분배를 따라 레크레이션이 시작되었습니다. 과연 레크레이션에 진심인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들의 모습은 지난 8월 워크숍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요.
지난 워크숍 후기 : https://www.sisters.or.kr/activity/member/6564#!
4개 조에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들이 합쳐져 팀을 이뤄 모두의 화합을 이뤄냈습니다. (???)
한 조에 두 기관의 활동가들이 섞여있으니 신기한 현상도 발견되었는데요.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들은 무조건 일어나고 리액션이 큰 반면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들은 앉아있고 웃기에 바빴다는.. 두 단체의 극명한 외향성과 내향성이 돋보이는 구성이었습니다.
레크레이션을 진행한 앎과 진행보조 루돌프를 자처한 닻별과 도경
본격적인 게임, 레크레이션이 시작되었는데요.
STEP 1. 몸으로 말해요
동물, 의태어, 운동, 감정 의 주제를 가지고 상대편의 키워드를 직접 작성하고 맞추는 간단한 게임이었습니다.
모두들 어려운 키워드를 내려고 조끼리 속닥속닥 수군수군
어쩌다 보니 저희조 사진 밖에 없네요..
네 저희조는 '동물'을 주제로 몸으로 말했어야 했는데요. 쉬운줄 알았던 키워드에서 모두가 맞추지 못하니 당황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오로지 몸짓으로 표현하다 보니 몸개그가 저절로 이뤄져 모두 깔깔깔 웃었답니다.
크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는 파랑과 누가 봐도 고래임을 알겠는 게임의 고수
STEP 2. 투호 던지기
다음 게임은 투호 던지기! 도대체 상담소에 투호랑 멍석이 왜 있느냐는 질문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날을 위해 빌렸다는 사실. 투호 던지기는 정신력+멘탈이 중요한 게임입니다(저만의 생각) 모두가 시끄럽게 응원하고 모두가 날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흔들리지 않고 집중해서 골인하는게 아주 중요하다고요!
거의 모든 팀원이 다 골인했던 4조
STEP 3. 윷놀이
그 다음 게임은 논란의 윷놀이 시간이었습니다. 동네마다 규칙이 달라서 들개같이 사회자, 보조진행자들에게 규칙에 대한 항의와 말이 잡고 잡히는 긴장감 넘치는 시간 속에서 게임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는데요. 선두를 달리는 3조에 대항하여 나머지 팀들이 연합하자고 모두 어깨 동무를 하기도 했습니다만 1등은 3조가 차지했습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칩시다! 연합합시다!
말을 어떻게 움직일지 논의하는 팀원들
2등도선정되고 3, 4등 가리기만 남은 상태에서 1조가 말 3개를 동시에 업고 가던 중 그 말이 잡혀버렸습니다. 절망감에 사로잡혀 백기를 들어버렸는데요. 힘든 싸움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 포기하는 법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ㅋ
우리 포기할게.. 흰 마스크 던지기
윷놀이 게임이 4-50분가량 지속되어 1등을 한 3조에서 윷놀이 게임에 대하여 배점을 높게 해달라는 짧은 규탄 시위도 일어났는데요. 게임보조 루돌프 닻별, 도경이 직접 와서 항의하라며 면담 요청했으나 아무도 다가가지 않았다는 사실. 그렇게 논란의 윷놀이 게임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참고로 게임에서 1등 뭐 준다고도 안했는데도 이렇게 열심히 참여했답니다? 그랬어요. 다들 우리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는 것은 확실했어요. 상담전화를 받느라 게임에 참여 못한 감이는 그 열기와 함성이 너무 커서 월드컵 응원을 방불케했다고 합니다. 다들 게임이 끝나고 목이 쉬고, 진이 빠진.. 아닌 사람도 있었고요.
이어서 소감나눔과 뒤풀이가 진행되었습니다.
소감나눔에서 소감+내년 소망 하나씩 말해보기가 있었는데요. 공통적으로 가장 많은 소망은 ‘지치지 않고 아프지 말고 활동 지속하자’ 였습니다.
감동의 선물 교환
한국여성의전화에서는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들을 위해 2023년 여성수첩에 각자 활동가 이름을 각인해서 선물해주고,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는 고급 수건에 한국성폭력상담소 로고를 직접 손바느질하여 선물했는데요. 예상 못한 선물시간도 정말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한국여성의전화이 선물한 여성수첩 앞부분에 있는 글을 란 활동가가 읽으면서 함께 나누었는데요. 이 말을 여기에도 나누면서 후기를 마무리 해보겠습니다.
기계처럼 반복되는 일상, 쫓기며 지나쳐버리기 쉬운 일과 속에서도 우리 여성들의 삶에 가치와 의미를 더하기 위해 주어진 여성다움보다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 살려는 여성들에게,여성에 대한 모든 편견을 거부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여성들에게,나와 내 가정의 평화는 사회의 평화와 더불어야 한다는 믿음을 지닌 여성들에게 드리면서이 수첩을 사용하시면서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이러한 삶을 살아가는 계기가 되기 바랍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 모두들 2022년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리 성평등하고 성폭력 없는 2023년 맞이하고 꾸준히 건강하게 활동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