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상담소 소식
지난 2024년 4월 19일(목) 오후 7시 온라인 ZOOM으로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이하 '페미말대잔치') 4월 모임이 진행됐습니다. 이번 모임은 앎, 나타샤, 푸른나비, 고유, 미래, 이음 총 6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번
모임은 2024년 4월 9일 미국
애리조나 대법원이 부활시킨, 임신중지 권리를
거의 절대적으로
빼앗는 법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시작하였습니다. (다행히 지난 4월 25일에 이 법안을
폐지하는 법이
하원을 통과했다고
합니다! 관련 기사 https://m.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404250907001#c2b)
사실 미국은 1973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의 기념비적인
판결이었던
"Roe v. Wade(1973년)" 판결에 의해서 태아가
자궁 외부에서
생존할 수
있는 시점(약 24-28주) 이전까지 미국의 모든
사람들의 임신중지
권리가 완전하게
보장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4년 간의 임기 동안 3명의 대법관을 새롭게
임명하고 나서, 미국의 대법관 사이에서 보수(6명)와 진보(3명)의 균형이
크게 깨지게
되었고, 미국의 대법원은 2022년부터 임시중지
권리, 차별금지법, 환경 보호, 총기 규제법, 학자금 대출
탕감 등
중요한 이슈들에
대해서 기존 판결을 뒤집으며 이례적으로
매우 편향된
판결을 내렸습니다.
특히, 2022년 8월 25일 미국 대법원에 의해 "Roe v. Wade (1973년)" 판결이 뒤집히고 나서, 1973년 판결 이후 별다르게
임신중지 권리를
보장하는 법안을
만들어 놓지
않았던 미국의
많은 주에서
성폭력이나 근친에 의한 임신에도
예외 없이
임신중지를 절대적으로 금지하는
상황(total abortion
ban)이 벌어졌습니다. 현재도
미국의 텍사스를
포함한 14개 주에서
어떠한 예외도
없이 임신중지를 절대
금지하고 있습니다. 2023년 12월 미국 텍사스
대법원에서는 태아가
치명적인 문제를
가져 임신 상태가 임신한 사람의 건강을
위협하는 경우에도, 임신중지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판결을 하는
등(이 사건 당사자 분께서는
시간 상의
문제로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 텍사스
바깥으로 이동해서
임신중지를 하셨습니다) 임신중지 권리가 거의
완전히 사라진 절박한 상황입니다.
미국 애리조나주 연방법원 앞에서 열린 임신중지 권리 보장을 촉구하는 집회. 사진 출처: AFP 연합뉴스(한겨레에서 재인용)
미국의
상황과 조금은
다르지만, 정부가 정말
많은 권력과
영향력을 가진다는
것을 한국에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한국의 국가인권위원회의 위원회를 구성하는 총 11명의 인권위원
중 4명을 정부에서
지명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는데, 현 정부가 지명한 인권위원들의 반인권적 행보로 현재 국가인권위원회가 정상적으로 업무를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관련 기사: https://www.wome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6359). 또, 현재 한국의 대법원의
대법관 14명중 13명을 윤석열
정부가 임명하게
되는 상황도
미국의 상황과
상당히 비슷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 보고서의 조속한 의결을 요구하는 기자회견 퍼포먼스. 사진 출처: 한겨레 고경태 기자
특히, 몸이 잠시 아픈 게 아니라 몇 개월, 몇 년, 또는 그
이상으로 아픔이 지속되었을 때, "정상"이란 몸의 상태가
과연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아픈 몸을
가졌을 때, 달라진 몸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를
기대하며 스스로에게
하는 가혹한 말들이
더 힘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술라이커 저우아드의 『엉망인
채 완전한
축제』 에서
저자는 자신이 "건강한 사람들의 왕국"에서 병을 얻어
잠시 "아픈 사람들의
왕국"으로 갔지만, 처음에는 다시 빨리
돌아가서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서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합니다. 시간은 계속
지나갔고, 자신이 두
왕국이 어디에도
아닌, 두 왕국
사이의 회색지대
사이에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저자는 말하였습니다.
비슷하게, 평생 낮지
않는 장애
중 하나인 ADHD를 가지신 분들이
치료를 받기
시작할 때, 치료의 핵심이 되는
것이 자신의
내재된 비장애중심주의(internalized ablism)를
마주하는 것이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남들과 같은 삶을
살지 못했던
나 자신을
생각하고, "아프지 않았더라면"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자신
지금 그대로
충분하다고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
힘든 이유가
시선을 나
바깥으로 조금만
돌리면 이런 "정상"만 보이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민 연극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 중 한 장면. 사진 출처: 김덕중(비마이너에서 재인용)
마지막으로, 회복이란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데이트 성폭력
가해자(톰 스트레인저)와 피해자(토르디스 엘바)가 회복의 한
과정으로써 같이
써낸 『용서의
나라』에서, 피해자가 나
자신을 용서하고, 나를 믿어주는 것이
회복의 첫 번째
단추였다고 언급한
것처럼, 피해자의 편이
되어주는 것이
피해자의 회복에
정말 중요한
것 같았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도 이외에도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모두 감사드리고, 다음 달에 행복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뵐 수 있기를 빕니다!
- 이음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는 매월 세 번째 금요일 오후 7시-10시, 온라인 화상회의 ZOOM으로 진행됩니다(오프라인 모임은 분기별 진행 예정이에요).
다음 모임은 2024년 5월 17일입니다. 신규 참여자 대환영!
이번 모임에서 언급된 작품 목록: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 조한진희 저, 링크: https://www.yes24.com/Product/Goods/73611235
"엉망인 채 완전한 축제(Between Two Kingdoms)", 술라이커 저우아드 저, 링크: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05879953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정희진, 링크: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1436342
"Pure (순수한 강박사고장애)", 로즈 브레테첼(Rose Bretécher) 저, 링크: https://www.amazon.com/Pure-Rose-Bret%C3%A9cher/dp/1783527366
(책의 내용과
관련한 저자의
가디언지 기사: https://www.theguardian.com/commentisfree/2019/feb/21/ocd-sex-disorder-pure-rose-cartwright)
"용서의 나라", 토르디스 엘바 및
톰 스트레인저
저, 링크: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777195
"몰락의
시간", 문상철 저, 링크: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3765592
"그림자를
이으면 길이
된다", 연대자D 저,김수정, 김영주 (감수), 링크: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1139234
"S&M 페미니스트", 클라리스 쏜, 링크: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1006596
"The Girls: An All-American Town, a
Predatory Doctor, and the Untold Story of the Gymnasts Who Brought Him Down",
애비게일 페스타(Abigail Pesta) 저, 링크: https://www.amazon.com/Girls-All-American-Predatory-Gymnasts-Brought/dp/1580058809
"Unbelievable(믿을 수
없는 이야기)", 크리스찬 밀러(Christian Miller) 저, 링크: https://www.amazon.com/Unbelievable/dp/17860900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