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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제3회 생존자 말하기 대회
  • 2005-09-30
  • 3522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의 아주 특별한 문화 축제-제3회 생존자 말하기 대회

1. 3회 생존자 말하기 대회 기획안

(1) 목 적

* 성폭력 피해 생존자 말하기 대회를 통해 성폭력문제의 심각성과 피해자의 권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도록 합니다.
* 성폭력 피해자를 무력하고 수동적인 존재로 파악하는 ‘전형적’이고 ‘고정된’ 통념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합니다.
* ‘피해에 대해 말하기’ 작업을 무겁고 형식적인 자리보다는 문화축제의 자리로 만듦으로써 성폭력 피해 생존자가 ‘치명적 경험’에 한정하였던 것을 ‘통합적 삶의 한 부분’으로 재해석할 수 있도록 합니다.
* 주변인과 일반 여성들로 하여금 피해자를 변화가능한 주체로 인식하도록 하고, 피해자를 지원하는 구체적 방법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도록 합니다.

(2) 행사 개요

사전행사-릴레이 사례 모음

▶ 사례모음 : 피해생존자 이야기 100사례 릴레이
가해자행태 100사례 릴레이
웃기는 세상(세상의 편견,오해)
▶ 방방곡곡 : KBS ‘시청자칼럼우리사는세상’, ‘naver'
협찬, 기획기사(신문, 잡지) 등
▶ 우르르 거리행사 : 거리문화행사, 이슈화이팅


본행사-말하기 대회의 장

▶ 전시 : 사례, 속마음을 담아주는 보석함, 치유의 책 등
▶ 행사내용
- 서먹이쫓아내기(몸풀기, 긴장풀기)
- 공연
- 오프닝 영상
- 말하기(유명인,사전신청자,당일신청자)
- 정리 굿

(3) 세부 내용

< 사전행사 >
A. 사전행사
1. 성폭력피해 스피크아웃 100인 릴레이
: 성폭력피해생존자들의 다양한 목소리, 내용을 담아낼 수 있도록 한다.
2. 발뺌방법도 가지가지... 싸가지 가해자들의 싸가지 행태들 : 꼴불견, 웃긴, 비겁, 비굴, 무서운
3. 웃기는 세상 - 사람들의 일반적인 편견

B. 방방곡곡
1. 시청자칼럼우리사는세상 평일 저녁 6시 55분-7시
: 사례를 알리는 것 중심(피해자 자신의 이야기, 파렴치한 가해자 이야기)
2. 기획기사 섭외 : 한겨레 외
: 기획기사 준비, 외부 기획기사 작가 섭외, 언론섭외
3. naver 협찬

C. 거리행사
1. 대안 1 게릴라성 거리 이슈 파이팅 - 사례모음, 시민들 반응 중심
2. 대안 2 문화행사 - 사례모음과 이슈화이팅 효과를 사전행사로 최대화함

< 본행사 >

사전전시
- 사전 행사 자료 모음 전시
- 사례전시 - 100인 릴레이 자료
- 속마음을 담아주는 보석함
- 치유에 도움이 되는 책 전시 (북카페)
- 캠프 소개

말하기
- 1,2회 행사 영상자료, 유명인 스피크 아웃 영상 (10분)
- 몸과 마음의 긴장 풀기 프로그램 (15분)
- 말하기 신청자의 말하기 1 (30분)
- 쉬는 시간 (15분)
- 말하기 신청자의 말하기 2 (20분)
- 공연 (20분)
- 당일 말하기 신청자의 말하기 (30분)
- 마무리 의식 ‘나를 치유하게 하는 굿’ (30분)


2. ‘생존자 말하기 대회’ 행사 배경

::: 피해에 대해 말하기, 그 어려움

성폭력은 범죄 발생율과 비교해 보았을 때 신고율이 극히 낮아 전형적으로 숨겨진 범죄라 할 수 있습니다. 성폭력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는 법률적인 기반은 1994년 성폭력 특별법이 제정되어 이제 10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은 피해에 대한 편견과 오해, 그리고 경찰과 법정에서 받게 되는 2차 가해 때문에 신고하기를 꺼려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동안 용기 있는 몇몇 생존자들에 의해 성폭력 범죄의 심각성이 사회적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오랜 법정싸움과 성폭력 피해 생존자에 대한 세간의 편견은 이 용기 있는 생존자들의 입을 다시 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유죄판결까지 받은 가해자가 버젓이 지원자와 피해자를 명예훼손으로 역고소하는 경우가 빈번한 것도 생존자의 입을 막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 말하기가 가진 치유의 힘

지난 14년 간 상담소를 찾은 50,000여명의 생존자들은 처음에는 아주 어렵게 말문을 열면서 고통스러워하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누구보다 강하게 치유를 향한 힘과 용기를 드러내는 모습을 생존자의 보면서 ‘말하기’가 가진 치유의 힘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최근 몇 년간 성폭력이 사회문제로서 비중 있게 다루어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개인적 불운 정도로 묻어두었던 일들을 성폭력으로 재정의하고 치유를 위해 의지를 보이고 있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은 상담기관이나 주변의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피해경험을 드러내고 지지 받는 소중한 경험들을 해왔습니다. 또 생존자들이 모여 서로를 격려하고 함께 아픔을 나누는 모임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외롭고 긴 싸움을 혼자 견디어왔던 생존자들에게 이런 말하기 대회와 같은 모임과 상담기관들의 전국적 성장은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 생존자 말하기 대회를 개최하는 이유

외국에서는 이미 15년 전부터 “스피크 아웃 데이”라는 이름의 생존자 말하기의 장이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스피크 아웃 행사가 지속적으로 열려서 이제는 피해에 대해 말하기에 대한 두려움은 많이 사라져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희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과 아주 특별한 용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해왔던 말하기와는 달리 생존자 말하기 대회는 한정적이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장입니다. 이 자리가 그동안 상담이나 지지모임 등을 통해 피해에 대해 말해왔던 생존자들이 서로 힘을 주고 받는 장이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또 상담기관을 찾는데 어려움을 느끼거나 지지할 만한 사람을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없었던 분들이 지지 받고 격려 받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본 상담소에는 생존자와 생존자의 친구들이 모이는 이 자리를 통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을 마음으로 확인하면서 지지와 격려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생존자가 말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이 작은 행사장을 넘어서 확대되어 나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