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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욕망찾기>가 열렸습니다!
  • 2013-08-13
  • 3498
올 여름에도 어김없이!
 
여성가족부 복권위원회의 후원을 받아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성폭력피해생존자를 위한 치료회복 프로그램, <욕망찾기>
 
5월부터 7월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올해 욕망찾기는 캠프 형식이 아닌, 정해진 회기 동안 주 1회 함께 모여 
 
여성주의 타로를 배우며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집단 상담의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자, 그럼 3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15회기에 걸쳐
 
먼 여정을 떠난 <욕망찾기:여성주의 타로>의 기억을 함께 보실까요 :)
 
 
 
타로를 소개하기에 앞서,
 
먼저 여성주의 타로로 집단 상담을 진행해주신 타로리더를 소개합니다 >.<
 
 

 
 
올해 타로라는 도구를 이용해 참여자들과 함께 여정을 떠난 타로리더는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상담자원활동가이자, 여성주의 상담자, 그리고 타로 전문가 라다님!
 
특유의 매력적인 미소와 따뜻한 목소리로,
 
참여자들을 서서히, 하지만 깊게 타로와 함께 말하기-듣기의 세계로 빠져들도록 해주셨어요.
 
 
여성주의 타로? 그게뭐죠?
 
기존의 타로카드를 본 적 있는 분이라면, '타로 카드'를 떠올렸을 때 길쭉한 사각형 카드를 떠올리실텐데요.
 
여성주의 타로인 마더피스 카드는 가부장적인 '전통적' 타로의 규칙에서 벗어난 입니다.
 
 

 
 
또한 카드의 성격을 드러내는 메이저카드와 인물카드(코트카드)를 비롯한 그림의 성격이
 
여성주의적으로 변화되어 있답니다.
 
여성들이 인물의 많은 비중을 차지할 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 흩어져있는 여성집단 혹은 여신문화의 상징들이 카드에 아름답게 어우러져있어요.
 
마더피스(motherpeace)타로는 1970년대 문화여성운동을 하던 여성주의자들이
 
타로라는 카드가 가진 성격과 기본적인 의미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여성주의적으로 변형해 만들어낸 카드랍니다.
 

 
이런 여성주의 타로가 상담의 도구로 유용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라다 선생님은 여성주의 상담자이자 타로 전문가이기 이전, 선생님의 경험을 소개해주셨어요.
 
타로의 리더가 대부분 여성이고, 또 타로를 보러 오는 사람도 대부분 여성인 점,
 
투사가 비교적 쉽게 그림이라는 장치가 들어있다는 점, 그리고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서로의 이야기를 쉽고 다양하게,
 
또 깊이있게 나눌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합니다.
 
 
 

 

 

 
 
이는 성폭력 상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8명의 참여자들은 성폭력 피해 경험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모여,
 
각자의 경험을 타로를 통해 풀어내며 자신의 마음과 경험을 들여다보는
 
신기하고도 새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만을 하기 보다 다른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면서
 
더욱 마음이 편안해지고, 자신감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마지막 시간에 함께 나누었지요.
 
 

 

 

 
비좁고 습한ㅠㅠ 공간이어서 장시간 함께 하기에 힘이 부치는 단점도 있었지만,
 
상담소라는 공간이 주는 안정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었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오랜 기간의 여정을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유독 오랜 여름의 궂은 날씨에도ㅜㅜ 지치지 않고 함께 할 수 있었던 여자 모두의 의지 덕분이었습니다.
 
높은 집중도를 보이며 빠져든 참여자들은 금방 처음의 서먹함을 잊고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자신의 속마음,
 
남들에게 하기 어려웠던 이야기들을 금새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너무 힘들었던 이야기가 나올 때도 있었지요.
 
하지만 그때마다 쏟아지는 자기 자신과 서로를 향한 지지와 따뜻한 격려
 
우리 모두가 함께, 자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존재를 보살피고 있다는 느꺼움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토닥토닥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이미지들로, 편견의 눈으로 성폭력피해생존자를 판단해버립니다. 
 
그래서 더더욱 이야기를 하거나 함께 고민하기 어려운 상황이 닥치기도 하지요.
 
하지만 우리의 에너지, 우리 안에 살아숨쉬는 여신의 기운을 알아차리는 것은
 
때론 누구도 막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고, 때론 연약하고, 때론 현명하고 바보 같으며 아름다운,
 
평범하고도 특별한 세상 속의 '나'를 재구성합니다.
 
그래서, 치유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나는 이렇게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아는 것에서부터 진짜 치유는 시작이니까요.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치유 프로그램은 내년에도 계속됩니다.
 
어떤 프로그램, 어떤 이들을 만나게 될 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세요. 그리고 내년에 또 만나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