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개최될 10회 성폭력생존자말하기 대회가 궁금하시다구요?
7월과 8월의 몸 이완 워크샵, 8월의 숙박워크샵을 통해 조금씩 조금씩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로 만들어가고 있는 10회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 참여자들은, 9월 현재, 본격적으로 말하기대회 당일의 준비를 위한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본 대회를 위한 여러가지 밑준비들을 하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어요!
특히 9월 15일에는 본 대회에서 지지무대를 꾸며주실 아티스트 분들과 상담소의 활동가들과 함께, 상담소 근처의 소극장에서 사전말하기를 직접 진행해 보았습니다. 두근두근!
이 날은 말하기대회 참여자들과 활동가들이 일찍 만나 함께 리허설을 하였습니다. 성폭력경험을 글로 써 보고 말로 해 보면서 재구성해 보고 재해석해 보는 작업은 얼핏 보면 쉬워 보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눈물콧물이 흐르는 조심스럽고, 열정적인 작업입니다. 나름대로 준비해온 글을 읽는 것뿐인데도 마음이 마구 요동칩니다. 우리가 정말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경험에 눌리지 않으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울고 웃으면서 리허설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열띤 글 수정 작업에 돌입! 방금 나눈 조언들을 잘 정리해가며 말하기를 위한 글을 다듬었습니다.
타닥타닥타닥 타자치는 소리가 들리네요! 저녁밥도 후닥닥 먹고 또 달라붙어 글을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사전말하기의 무대가 펼쳐질 소극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아티스트 분들, 활동가 분들과 인사하고 심호흡도 해보고, 마음의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사전말하기.
10회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의 의의와 추진과정을 설명드리고, 활동가들이 인사말씀도 드리고, 혹시 이 자리에서 말하기가 진행되면서 궁금하신 점이 생긴다면 나중에 질문을 부탁드린다며 질문지도 나눠드렸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참여자들의 말하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듣는 사람도 함께, 마음이 과거로, 미래로 움직이는 말하기였습니다.
말하기 이후에는 질문을 받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티스트 분들과 활동가 분들도 한 명씩 돌아가며 소감을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조그마한 공간이라 서로의 숨소리도 들리는 곳이어서 더 교감이 되었나 봐요. 듣기 경험을 말하면서 연신 눈물을 닦는 분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말하기를 들었던 분들의 느낌을 듣는 것이 지지받는 느낌이 들었다며, 본 대회 전에 사전 말하기를 진행한 것이 좋은 준비 과정이었다고 말하는 참여자 분도 많았습니다. 서로의 말하기 크기나 높낮이, 무대에 서는 떨림 등도 다시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울다가 웃다가를 하게 되는데요, 사실 참여자들은 자신의 성폭력 경험을 많은 사람들 앞에 드러내기로 결심한 용감한 분들입니다. 감정이 올라오면서 울컥하기도 하지만, 담대하게 자신의 말하기를 끝까지 다 들려주었지요. 눈물 많은 용감한 사람들, 이라는 것이 좀 낯설게 느껴지실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그렇답니다. 상담소는 아픔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경험을 다시 쓰기에 계속해서 도전하는 멋진 참여자들과 함께하고 있어 행복합니다. ^^)/
10회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를 위해 말하기대회 참여자들과 한국성폭력상담소는 더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10월 25일 7시 베어홀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