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고 #스쿨미투 페미니즘 보이콧/백래시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합니다.
□ 사건개요 (이해를 돕기 위해 2018.6.26 1차 성명서 중 <사건 개요> 부분을 발췌하였습니다.)
• 함양고등학교 의뢰로 문화기획달에서 5월 23일 학생간부대상 성교육, 5월 26일 인문학교실 ‘성과 인권’ 특강 1강 진행
1. 페미니즘 포스트잇 캠페인과 반페미니즘/백래시 사태
• 5월 하순경 페미니즘 메시지 담긴 포스트잇이 함양고등학교 여자화장실에 게시됨
• 남학생들이 페미니즘 관련 발언한 여학생들에게 온·오프라인에서 언어폭력(욕설·비난·조롱)
• 여학생들이 피해를 호소하자 학교에서 중재해 관련 남학생들 공개사과
2. 교사 대상 ‘미투’
• 3학년 여학생들 중심으로 함양고 교사 대상 ‘미투’ - 해당교사들의 공개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요구
• 학교에서 학생들 요구를 수용·이행하며 인문학교실 ‘성과 인권’ 취소 결정
3. 페미니즘 보이콧-인문학교실 취소
• 6월 20일 교장이 담당강사에게 전화해 강의 취소 통보(6/23, 9/15 강의예정)
• 6월 21일 문화기획달에서 학교에 공문 발송 - 강의 취소 사유 소명 및 강의 재개 요구
• 같은 날 학교 측 답변
- 일부 남학생들이 성교육과 인문학교실 특강 때문에 페미니즘 포스트잇이 게시되었다 주장
- 여학생들이 교사들의 성차별 발언에 문제제기하여 현재 상황에서 수업 진행 어려움
• 6월 22일 문화기획달에서 경남도교육청에 민원 제기, 지역 여성단체들과 함께 ‘함양고 학내 미투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조직
성 명 서
우리는 경남 함양고등학교의 페미니즘 보이콧과 백래시 사태에 유감을 표하며 학내 여성혐오 문화와 미투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합니다.
□ 사건경과
• 현재 경남도교육청에서 민원처리를 위한 조사 진행 중―6월 28일 함양고 전교생 대상 익명 전수조사 실시
• 6월 28일 함양고 학부모 20여 명이 학교에 방문, 인문학교실 담당교사 책임을 묻고 도교육청 전수조사를 방해함
1. 함양고 페미니즘 교육 취소 과정
• 함양고 여자화장실에 페미니즘 포스트잇이 게시되자 학내에서 게시자로 5월에 성교육과 인문학교실 ‘성과 인권’을 진행한 문화기획달 소속 강사를 지목. 일부 남학생들도 포스트잇 캠페인은 페미니즘 교육 강사 때문에 촉발되었다고 주장
• 교감은 여학생들이 교사들의 성차별적 발언에 문제제기한 것이 페미니즘 교육 때문이라고 판단. 교육 취소 강행
• 문제제기한 여학생들은 인문학교실 소속이 아님. 담당교사가 교장을 설득해 교육 재개 결정
• 일부 남교사들이 교장에게 찾아가 인문학교실을 계속 하면 사직하겠다고 함. 결국 교장이 다시 교육 취소 결정
2. 학생과 교사의 목소리 차단 시도
• 6월 27일 함양고 전교생 대상 ‘양성평등’ 교육 10분간 진행. 이후 약 30분간 본 사건 관련 공지와 질의응답
• 학생회장이 학생들에게 그동안의 진행과정 공유하고 잘 마무리되었으니 앞으로 이 사안에 대해 더 거론하거나 논쟁하기보다 학생의 본분에 충실하자고 함
• 교감이 학생들에게 여성단체와 도교육청에서 조사 나올 예정임을 공지하며 언론 보도된 것 언급―자신은 학내 미투를 들어본 적이 없으며 책임감 있는 학생이기를 바란다고 함
• 학생들이 페미니즘 교육 때문에 포스트잇을 붙인 게 아닌데 왜 교육을 취소했는지 교감에게 공개 질의―남녀학생간의 갈등이 생겼고 일부 남학생과 교사들이 교육을 반대해 취소 결정했다고 답
• 질의응답 과정에서 페미니즘 교육을 반대하고 강사를 비난한 남학생에게 발언권을 주면서 페미니즘 포스트잇 게시자인 여학생에게는 학생들의 항의가 있고 나서 발언권을 주었음
3. 반페미니즘 문화와 2차 피해 방치
• 본 사건이 전개되기 이전에도 학내에서 ‘미투’로 농담하거나 조롱하는 교사와 남학생들이 있었음
• 공개사과 이후에도 함양고 일부 남학생들은 페미니즘을 지지하거나 관련 사안에 목소리를 낸 여학생들에게 일상에서 계속 언어폭력을 행사하거나 온라인에 페미니즘 조롱 이미지를 게시함
• 학내 갈등 종결을 선언하고 2차 피해를 방치함으로써 페미니즘 교육을 지지하는 교사와 여학생들이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하기 힘든 분위기 조성
• 페미니즘을 겨냥한 학교폭력을 방관하고 인문학교실 담당교사에게 본 사안의 책임 전가
□ 우리의 입장
• 함양고 내 페미니즘 이슈 발생은 인문학교실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고, 교감 또한 전체 학교 구성원 앞에서 남학생과 교사들의 요구로 페미니즘 교육 취소를 결정한 것이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인정했다. 학내 성차별 문제의 책임을 성차별 해결을 위한 교육에 덧씌웠음을 자백한 셈이다. 아직도 학교 측과 일부 교사들은 공식석상에서 공공연하게 현재의 상황을 ‘페미니즘 때문’이라 하고 있다. 학내 반페미니즘 정서와 백래시의 바탕에 결국 학교가 있으며 스스로 성평등 문화 조성과 교육에의 의지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 함양고는 전수조사를 하루 앞둔 시점에 전교생을 대상으로 형식적인 성교육을 열어 학생 대표를 통해 본 사안은 마무리된 것으로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페미니즘 교육 취소에 문제제기한 학교 구성원들의 공개발언을 저지했다. 성차별 발언에 문제제기 받은 교사들이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성차별에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의 발언을 막는 모순적 행태는 학교가 현 상황을 진정성 있게 처리하는지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 또한 이런 과정은 도교육청 조사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에 방해가 될 수 있으며 조사 결과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 함양고등학교에서는 페미니즘 이슈로 불거진 학내 갈등이 종결되었다고 주장하지만 관련 학교 구성원들은 계속 되는 언어폭력과 모욕 등의 2차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학교가 사태해결에 진정성을 보여주고자 한다면 페미니즘 교육을 지지하는 모든 구성원의 인권과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학내 여성혐오 문화에 대한 근본적 성찰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며 학교폭력으로 이어진 페미니즘 백래시에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 요구사항
• 경남도교육청의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관련 자료와 증언 수집에 제대로 협조하라. 학교 측은 학생들이 문제제기한 교사들의 성차별과 여성혐오 발언이 담긴 문건을 제출하여 학내 문제를 투명하게 공개하라.
• 본 사건의 관련자와 책임자를 법과 원칙에 따라 처벌·징계하고 2차 피해를 학교 폭력으로 인지하여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체적 대책을 마련하라.
• 전체 학교 구성원을 대상으로 성평등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학교폭력 가해자에게 별도의 인권교육을 실시하라.
• 경남도교육청은 페미니즘 교육을 지지한 학교 구성원들이 학내에서 부당한 대우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여 지켜보라.
2018년 6월 28일
함양고 학내 미투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