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논평] 그녀는 우리다 - 故 최진리님을 추모하며
그녀는 우리다
- 故 최진리님을 추모하며
평범하든 평범하지 않든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에는 감시와 평가가 붙어 있습니다. 옷차림, 표정, 말투, 행동이 선을 넘었는지 아닌지, '여성다움' 기준을 벗어났는지 감시하고 비난하고 교정하려 합니다. 그 선의 테두리는 가부장적인 사회이며, 그들이 세우는 모델은 '정상여성'으로 불립니다.
이 폭력적인 세상, 여성혐오의 세상에서 자기 다움을 잃지 않으려 한 사람, 그들의 잣대와 치열하게 싸웠던 사람으로 우리는 고 최진리님을 기억하려 합니다.
저항하고 길들여지지 않음으로써 먼저 떠나야 했던 수 많은 여성들을 기억하며, 우리는 계속해서 이 사회와 싸우며 살아가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9.10.16
한국성폭력상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