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특별취재팀은 9월 12일 보도를 통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지난 8월 28일 서울시내 한 중국음식점에서 주요 중앙일간지 편집국장 10명 가량과 저녁식사를 하는 도중 ‘여성’에 관한 부적절한 비유를 한 것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8월 28일 술자리에 배석한 편집국장들에게 확인한 결과 A국장 등을 통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인생의 지혜에 대해 이야기 하는 도중 문제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오마이뉴스 보도에 의하면 이 자리에 배석한 편집국장 중 3명의 국장과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도 그런 발언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1.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8월 28일 주요 중앙일간지 편집국장들과의 술자리에서 아래와 같은 발언을 한 사실이 있는지 답변해 주십시오. 오마이뉴스 취재에 의하면 A 국장은 “이후보가 현대건설 다닐 때 외국에서 근무한 이야기를 하면서 현지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선배는 마사지걸들이 있는 곳을 갈 경우 얼굴이 덜 예쁜 여자를 고른다더라.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얼굴이 예쁜 여자는 이미 많은 남자들이,,(편집자에 의해 일부 생략) 그러나 얼굴이 덜 예쁜 여자들은 서비스도 좋고,,,(편집자에 의해 일부 생략)” 식의 이야기를 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실제 이러한 발언을 한일이 있습니까?
이날 술자리에 동석했던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그런 발언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냥 밥 먹으면서 한 얘기”라며 “70년대 태국 같은 곳에 출장 갔던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전한 것”이라고 밝혔고, 배용수 공보특보는 “이 후보의 회사 선배가 태국 출장을 가면 안마를 받는데 그런 곳에 가서 여자 얼굴을 보고 골라서는 안 된다는 식의 얘기를 했다. 자기 얘기를 한 게 아니라 선배 얘기를 한거다”라고 밝혔습니다. 만약 그런 얘기를 한 것이 사실이라면 선배의 경험이든 자신의 경험이든 ‘여성을 상품화’하는 듯한 이러한 발언은 인구 절반인 여성유권자들을 심각하게 모독하는 것이며 ‘여성인권’을 침해하는 부적절한 발언입니다.
2.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여성’에 대한 평소 관점과 ‘성평등사회 구현’에 대한 철학에 대해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술자리 문화, ‘특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에 대한 평소 인식, 해외에서 일상화 되어있는 한국남성들의 성매매 문화에 대해 어떠한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여성단체들은 2007 대선후보는 여성인권을 보호하고, 가부장적 사회에서 남녀가 행복하고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성평등 사회를 실현 할 수 있는 정책과 비전을 가진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 지금은 한국사회의 5년을 책임질 대선후보를 뽑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러한 시기에 중앙 일간지 편집국장들과의 술자리에서 반여성적이고 반인권적인 발언을 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여겨집니다. 또 이 같은 발언을 한 일이 사실이라면 여성유권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청 드립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생의 지혜라며 밝힌 위와 같은 발언은 여성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함과 동시에 여성유권자들에게 큰 상처를 주는 행동으로 한 나라의 대통령 후보로서 도덕성과 자질에 큰 문제가 있다고 보여 집니다.
여성단체들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에게 요구합니다. 빠른 시일 내에 본 질의에 대해 답변해주십시오. 9월 15일(토) 중으로 ‘공개질의’에 대해 답변이 오지 않을시 저희 여성단체들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오마이뉴스에 보도된 내용을 사실로 인정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이에 대한 여성단체 입장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솔직하고 성실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연합 한국여성노동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