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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부모를 위한 성교육 Q&A <거침없는 아이 난감한 어른>
  • 2015-08-27

 

성에 대한 아이의 질문에 모범답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독특하고 다양하며 조금씩 다르게 생각하고 느끼고 말하니까요. 부모가 어떤 대답을 얼마나 멋지게 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 부모로서 아이의 성적인 호기심을 이해해주고 성에 대한 질문에 귀 기울여주며 진지하게 같이 답을 찾고자 했다는 기억과 느낌이 아이들에게는 훨씬 더 중요합니다.

_한국성폭력상담소 

 

준비된 부모를 위한 Q&A  <거침없는 아이 난감한 어른>

발행일: 2011년 5월 3일

기획: 한국성폭력상담소  글: 김백애라, 정정희

 

 

성교육 상담 전문가와 부모들이 나눈 솔직한 공감과 거침없는 ‘성’ 이야기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은 어른들의 눈을 피해 야한 비디오를 보거나 음담패설에 키득거렸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내 아이가 그러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부모들은 당황합니다. 때에 따라 아이를 달래기도 하고 가끔은 분에 못 이겨 화도 내지요.

이렇게 성교육의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적절한 방법을 찾지 못해 난감해하는 많은 부모들을 위해 문학동네는 한국성폭력상담소와 연계해 문학동네어린이 온라인 카페에서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와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 등을 통해 생생한 사례들을 경험해온 김백애라, 정정희 전문가를 모시고 일상에서 부모와 아이들 사이에 나올 수 있는 성적인 고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하면서 그동안 궁금했던 것은 물론이고, 어디서든 쉽게 화제로 다루었던 '성적' 농담부터 좀처럼 남에게 꺼내 놓지 못했던 성에 대한 깊은 고민까지, 연재가 진행되는 동안 회원들은 서로의 경험과 감정을 편안하게 나누기 시작했고, 이는 수많은 공감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2011년 봄, 이 소중하고 의미 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거침없는 아이, 난감한 어른』이라는 성교육 지침서를 출간합니다. ‘성’을 둘러싼 다양한 시선을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로 터놓고 이야기하는 이 책은 아이와 ‘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불편하고 자신 없는 많은 부모와 예비 부모들에게 든든한 지침서가 되어 줄 것입니다.

아이들의 거침없는 질문 앞에 난감한 어른들을 위한 맞춤형 성교육 지침서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뉴스에 등장하는 어린이성폭력 관련 뉴스를 보면서 다들 걱정합니다. 아이들이 살아가는 이 세상이 이래서야 어디 무서워서 자식 키우겠냐는 말도 들립니다. 그러는 동시에 올바른 성교육과 성범죄 예방을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도 확산됩니다. 하지만 그 전에 잠깐, 올바른 성교육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나는 성 앞에서 어떤 어른, 어떤 부모인지 생각해 보신 적 있나요? 성교육과 관련해 다양한 경험과 알찬 이론을 갖춘 두 필자는 아이들 성교육에 앞서 부모 스스로 자신의 성을 들여다보라고 말합니다. 부모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성인으로서 지니고 있는 성 의식은 곧 성을 바라보는 아이의 태도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성을 편하게 느끼는 부모야말로 가장 훌륭한 성교육자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어른들은 아이들과 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픈 마음은 굴뚝같지만, 정작 아이 입에서 섹스나 자위라는 말이 나오면 얼굴부터 붉힙니다. 우리 아이는 아직 성에 관심이 없다는 말로 그 난감한 상황을 피하려고도 하지요. 하지만 그러는 사이 아이들은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부모의 눈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성’을 접합니다. 자연스레 부모와 아이가 성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는 점점 더 줄어들게 됩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우리는 모든 걸 하나씩 찬찬히 가르쳐 나갑니다. ‘성’도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아이들이 좀 더 성을 편하게 받아들이고 누릴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도록 한 사람의 성적 주체로서 아이를 인정하고 도와주세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책에서는 온라인 카페를 비롯해 다양한 현장에서 모은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임신과 출산 등 생물학적인 정보 전달에 치우쳤던 그간의 성교육과는 다르게, 일상에서 부모와 아이 사이에 오갈 수 있는 질문들을 통해 지금 직면해 있거나 앞으로 접하게 될 상황을 현명하게 풀어갈 수 있는 지혜를 길러 줍니다.   

 
◆ 본문 질문 예시
 
‘성’적인 존재로서의 아이
Q 남편이 목욕하고 나면 알몸으로 욕실에서 나옵니다. 세 살짜리 딸 보기 민망하니까 옷 좀 입고 나오라고 아무리 말해도, 애가 어린데 어떠냐면서 막무가내예요.
아이들의 자위
Q 일곱 살 딸아이가 방바닥에다 자기 성기를 비비는 행동을 합니다. 얼굴이 빨개지고 땀까지 흘리면서 한다고 합니다. 돌보는 할머니 얘길 들으니 자주 그런 행동을 하나 봐요.
 
‘섹스’가 궁금한 아이들
Q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이랑 같이 저녁에 텔레비전을 볼 때 키스 장면이나 나란히 누워 엉켜 있는 모습 등이 나오면 뭐 하는 거냐고 묻기도 하고 가끔은 동생을 데리고 흉내 내기도 해요. 그때마다 자연스럽게 설명해주고 싶지만 제 얼굴부터 붉어지니….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Q 2학년짜리 아들이 하나 있는데요. 이 녀석이 ‘섹스’란 말은 대체 어디서 들었는지 어느 날 뜬금없이 “엄마, 엄마도 아빠랑 섹스 해?” 하고 묻지 뭡니까. 순간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 하고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갔는데요.
야동 보는 아이들
Q 얼마 전부터 아들이 외국 성인 게임 사이트에 드나든다는 걸 알았습니다. 지금도 손이 떨릴 정도로 너무 놀랐습니다. 성행위가 너무 적나라한 장면들이 모니터 가득 일렁이고 있었는데요. 아들은 아직 제가 아는 걸 모릅니다.
 
일상 속 성폭력
Q 며칠 전 딸이 집에 오는 길이었답니다. 어떤 차가 옆에 서더니 낯선 아저씨가 창문을 내리고 길을 물어보다 이것 좀 보라며 차 안을 가리켰대요. 아마 바지를 내리고 자기 성기를 보여준 듯합니다. 얼결에 그걸 본 아이는 놀라서 얼른 집으로 뛰어왔다고 했어요. 별일 없었으니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 너무 놀랍고 걱정이 되더라고요.
 
가족 간 성폭력
Q 얼마 전 여덟 살짜리 딸이 열다섯 된 아들한테 강간 피해를 입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너무 놀라서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어요. 저는 믿기지 않았지만 아들을 다그쳐 물으니 아이도 인정하더군요. 인터넷에서 성관계하는 장면을 보고 호기심에 그랬다고 했어요. 기가 막혀서 이야기를 듣자마자 아들을 마구 혼냈는데, 사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출처: 문학동네 어린이 카페 (http://cafe.naver.com/kidsmunhak)
 
목차
 
 
1장. 당신은 어떤 부모인가요?
 
-나는 어떤 부모일까요?
-평소 성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성에 대해 얼마나 솔직한가요?
-성별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성폭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2장. 성교육을 향한 첫걸음
 
-성교육은 무엇일까요?
-성교육은 언제부터 해야 할까요?
-성교육은 누가 맡아야 할까요?
-깊이읽기: 올바른 성기 지칭법
 
3장. 우리 안의 고정관념 깨기
 
-당신의 외모는 몇점인가요?
-우리 아이, 차별없이 키울래요!
-집안일은 누구의 몫일 까요?
-당신의 가족은 어떤 모습인가요?
-딸아이인데 왜 이런 거죠?
 
4장. 아이에게도 성이 있다
 
-내 아이의 성
-야동보는 아이들
-자위하는 아이들
-"엄마 아빠 섹스가 뭐야?"
-동성애를 보는 불편한 마음
-깊이읽기: 성소수자 바로 알기
 
5장. 놀이와 폭력사이
 
-아이들은 왜 그러고 놀까?
-일상 속 감수성 키우기
-빗나간 애정표현
-깊이 읽기: 놀이라는 이름의 폭력
 
6장. 성폭력에 맞서는 법
 
-성폭력피해가 의심스러울 때
-아는 사람에게 성폭력피해를 입었을 때
-모르는 사람에게 성폭력피해를 입었을 때
-가족이나 친족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었을 때
-깊이 알기: 근본적인 어린이 성폭력 예밥법
 
부록: 1. 성폭력피해대처 매뉴렁
         2. 전국 성교육 성폭력 관련 대표 상담처
 
 
 
 
 
 
 
기획 한국성폭력상담소
성폭력이 성차별적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에게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사회 문제라는 점을 널리 알리고 성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활동하는 여성운동 단체입니다. 1991년 문을 연 뒤 20년간 6만 7천여 회의 상담을 통해 성폭력피해자를 지원해왔으며, 여성인권을 보장하는 사회적 제도를 제언했습니다. 또한 성폭력을 조장하는 성 문화를 바꿔나가기 위한 꾸준한 활동을 통해 평등과 평화가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이들과 성에 대해 더욱 편하게 배우고 소통하고자 이 책을 기획했습니다.
 
글 김백애라
시와 여자 축구와 당찬 소녀들의 발차기를 좋아합니다.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와 각종 강연회를 통해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즐겁게 성을 이야기해왔습니다. 지금은 이화여자대학원 여성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관계’와 ‘이야기’와 ‘느낌’이 있는 성에 대해 더 많은 어른들이 아이들과 편하게 이야기했으면 합니다.
 
글 정정희
생활협동조합, 여성 환경, 여성 운동에 애정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성폭력상담소 등에서 활동하면서 다양한 고민에 귀를 기울이고 경험을 나누어왔습니다. 성교육을 하기에 앞서 우리가 성에 대해 지니고 있는 가치관과 태도들을 함께 성찰해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