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소식지
언제나 열림터에 다정한 마음을 보내주시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민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쌀쌀한 바람과 함께 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설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열림터는 설날을 맞아 맞세배와 만두빚기를 했습니다. 사전에 따르면 세배는 섣달그믐이나 정초에 ‘웃어른’께 인사로 하는 절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열림터는 활동가와 생활인이 건강과 복을 기원하며 서로 맞세배를 하고 덕담을 나누었습니다. 어떤 스타일의 절을 할건지 논의하는 시간도 있었고요. 땡땡이는 숨겨왔던 요리실력으로 재료를 잘게 다져 만두소를 준비해주었습니다. 맛은 노코멘트이지만 다함께 만두를 만드는 건 재미있었어요!
남은 연휴에는 눈썰매장과 놀이공원에 다녀왔습니다. 눈썰매장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고 사진도 많이 찍었어요. 놀이공원이 처음이라는 땡땡이는 신나게 놀이기구를 타다 홀린 듯 인형뽑기 앞에 섰습니다. 어디서나 인형뽑기를 찾는 능력이 있는 걸까요? 참, 연휴에도 방역수칙을 잘 지키며 안전하게 다녀온 덕에 감기도 걸리지 않았답니다. 😉
신나는 연휴를 마무리했으니 일상으로 돌아와야겠죠? 하기 싫지만 해야하는 일정은 단연 청소시간이 아닐까 싶어요. 열림터의 일요일에는 대청소와 가족회의 시간이 있습니다. 이번 대청소에는 생활인의 엄청난 정리실력에 감탄했는데요, 애착인형부터 인형뽑기의 성과까지 쌓아올린 정성! 잘 공간이 부족해 보인다는 걱정스러운 말에 인형뽑기 달인은 “앞으로 더 늘어날거예요!”라며 방긋 웃었습니다. 그저 달인의 숙면과 침대의 안녕을 기원할 뿐입니다.
개운하게 대청소를 마치면 모두 둘러앉아 가족회의를 엽니다. 매주 생활인들이 돌아가며 사회를 보는데요. ‘축하합니다’코너에서는 학교를 졸업한 생활인을, ‘칭찬합니다’에서는 깨끗히 청소한 모두를 축하했습니다.
공동생활을 하다보니 '건의합니다'도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이 시간의 단골은 “물건을 빌릴 때 매번 허락 구하기", "스킨십할때 의사를 물어보기"예요. “모두 동의에 대한 이야기네?”라는 낙타의 말에 생활인들은 자연스레 작년 하반기 성인권교육을 떠올리곤 “적극적합의 재미있었어요! 또 듣고 싶어요.”라며 소감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이처럼 이번 가족회의에서는 학습한 내용을 실생활에 입혀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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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이지만 반갑고 따스한 또우리의 소식이 있었습니다. 수년 전 함께했던 또우리가 메일로 연락을 주었어요. 문득 새벽에 잠이 깨 열림터 생각이 났다고요. 대학원에 입학했다는 소식과 열림터에 머무른 이들을 위한 조언이 담겨있었습니다. 마침 조은희원장님이 수년 전 열림터 활동가로 활동할 때 계셨던 분이라 빠르게 답장을 보내어 번호교환에 성공했습니다. 전화로 더 기쁜 소식을 들려주셨답니다! 또, 이 반가운 편지를 열림터를 생각해주시는 분들과 읽고 싶다는 데에 흔쾌히 응해주어서 여러분과 함께 나눕니다.
연락처가 바뀌거나 없는 이들이 종종 이렇게 연락을 보내오면 활동에 단비가 내린 기분이 듭니다. 이제 S에게도 또우리모임, 또우리 명절 선물, 폴짝기금 프로젝트 소식을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우리지원은 모두 후원금으로만 지원하고 있는데요, 더 많은 이들과 연결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후원해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생존자가 회복의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도록 열림터를 믿고 응원해주신 여러분, 다시 봄이 찾아왔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봄을 맞이하고 계신가요? 모쪼록 건강 유의하시고 몸과 마음이 평안한 나날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2022년 2월 28일
열림터 낙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