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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소식지

[열림터다이어리] 3월호 - 쓸 때마다 투명해진다✨
  • 2022-03-31
  • 439

열림터에서 보내는 3월 소식입니다.

봄이 올랑 말랑 변덕스러운 3월입니다. 다들 여러모로 안녕하신지요?


열림터는 3월 23일부터 작가 은유님을 모시고 생활인들과 함께 글쓰기 수업을 시작하였습니다. 🖋
은유님과 함께 하는 글쓰기 수업은 역사가 깊습니다. 햇수로 벌써 3년째이지요,

이번 글쓰기 수업이 여느 때와 달리 더욱 특별했는데요, 그 이유는 정말 적은 생활인들과 함께 

오붓한 분위기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팬심으로 받은 은유님 사인😍

 

베테랑 은유님도 수강생이 이렇게 적은 글쓰기 수업은 처음이라 걱정을 하셨다는데요, 걱정과 달리 생활인들이 다들 

타고난 이야기꾼들(혹은 재연배우)이어서 첫날부터 자신의 이야기를 편하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글쓰기는 언제나 쓰는 이의 내밀한 속마음을 드러내죠. 

감정을 더 더 파고들고 구체적으로 서술하도록 훈련하니까요.
아직은 이 훈련이 익숙지 않아 이 얘긴 너무 tmi 아닐까, 사적인 이야기를 드러내는 게 아닐까 고민스럽지만 
내가 느끼는 이 불안의 원인은 무엇이고, 나는 어떻게 이 불안을 껴안고 살아가는지,
함부로 판단될 수 없는 나의 고유한 고통의 크기와 시간에 대하여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 내가 나를 더 잘 이해하고 잘 알기 위해 쓰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속되는 10주간의 수업 결과물은 문집으로 발간됩니다. 
열림터 생활인들의 울고 웃는 이야기가 담긴 문집!
많은 응원과 기대 바랍니다. 

 

 

 


이번 주 수업에 다 함께 읽고 각기 다른 해석을 나눈 박완서 시인의 시를 공유합니다. 

 

 

 심심하고 심심해서 
  왜 사는지 모르겠을 때도
  위로받기 위해 시를 읽는다.

 등 따숩고 배불러
 정신이 돼지처럼 무디어졌을 때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어 시를 읽는다.

 꽃 피고 낙엽 지는 걸
 되풀이해서 봐온 햇수를 생각하고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내년에 뿌릴 꽃씨를 받는 내가
 측은해서 시를 읽는다. 
"

 

 

2022년 3월 31일

열림터 상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