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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소식지

[폴짝기금] 2026또우리인터뷰② 옆에 있어주는 사람
  • 2026-10-16
  • 54

폴짝기금은 열림터를 퇴소한 생존자('또우리')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기금입니다.  


올해는 10명의 또우리가 프로젝트에 함께 하고 있어요.


자립의 과정에서 마주하는 경험과 변화하는 마음을 담은 또우리들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두 번째 인터뷰는 바다 입니다.




폴짝기금 또우리 인터뷰② 옆에 있어주는 사람


👩🏼‍🌾은희: 작성해준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더 구체적으로 요즘 근황을 물어보고 싶어요.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바다: 12시에 자고 아침 8시에 일어나서 학교에 가고 2~3시쯤 집에 오는 생활을 하고 있어요.

 

👩🏼‍🌾은희: 어떤 학교에 다니고 있나요?

 

🌊바다: 위탁교육을 받고 있어요.

 

👩🏼‍🌾은희: 학교 수업은 어때요?

 

🌊바다: 4월부터 다녔는데 재미있어요. 보컬도 배우는데 아직 복식호흡밖에 안 배웠는데 힘들어요. 선생님이 집요하고 힘들지만 어떻게 해요. 졸업은 해야 하니까. 그리고 그곳의 느낌은 열림터 같아요, 교장선생님과 친구처럼 지내요. 농담도 하고..

 

👩🏼‍🌾은희: 폴짝기금 사용 계획을 설명해주세요. 왜 이렇게 계획하게 되었나요?

 

🌊바다: 처음엔 옷도 사고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내년에 대학도 들어갈 거고 또 동생이 핸드폰 바꿔 달라고 계속 찡찡거리는데 우리 형편이 바꿔줄 형편이 안 되는 상황이라 제 휴대전화의 망가진 부분을 고쳐서 동생 주고 저는 새 휴대전화를 구매하면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결정했어요.

 

👩🏼‍🌾은희: 두 사람이 기분 좋아지게 되었네요.

 

🌊바다: 아니죠. 세 사람이에요. 엄마까지

 

👩🏼‍🌾은희: 그러네요. 세 사람이 기분 좋아지는 탁월한 결정을 한 바다가 멋지네요. 폴짝기금을 처음 신청했는데 어떻게 하게 되었어요?

 

🌊바다: 홍보물을 보고 신청하려고 했는데 제가 한글 파일도 제대로 작성하지 못했어요. 컴맹이었거든요. 그래서 감이 샘에게 연락하고 했지만 또 할머니가 많이 편찮으셔서 정신없어서 잊고 있다가 막차를 타게 되었어요. 컴퓨터를 좀 배워야겠어요.

 

👩🏼‍🌾은희: 인스타나 이런 것은 잘하더니 컴퓨터는 못했구나? 학교에서 그 정도 기본은 배우지 않니?

 

🌊바다: 수업이 있긴 했는데 학교를 잘 안 다녀서 못 배웠고, 메일도 보낼 줄 몰라서 선생님께 여쭤봤잖아요. 학교 연락은 대부분 카카오톡으로 하거든요.

 

👩🏼‍🌾은희: 평소에 굳이 접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렇게 모를 수도 있구나. 이번에 새로운 것 많이 하게 되었네. 다음 질문으로 가볼게. 올해는 ‘나에게 의미 있는 사람, 힘이 되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려고 해요. 또우리에게 현재 그런 사람이 있을까요? 한 번에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최대한 떠올려봐 주세요. (만약에 ‘사람’ 중에서 생각나지 않는다면 반려동물도 좋아요)

 

🌊바다: 힘이 되는 사람은 없고 힘들게 하는 사람만 있어요.(농담) 그래도 가족이 제일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엄마, 동생, 할머니가 힘이 많이 되어요. 동생이랑 엄마가 가끔 싸우는데 그럼 바로 동생이 저한테 전화해서 엄마 흉을 봐요. 그리고 5분 정도 있으면 엄마가 전화 와서 걔 왜 그러냐고 또 흉을 봐요. 두 사람 얘기 다 들어줘야 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고 그것이 좋아요. 웃기기도 하고

 

👩🏼‍🌾은희: 동생과 엄마가 성격이 똑같아서 그런가 보다

 

🌊바다: 맞아요. 둘이 완전 똑같아요.

 

👩🏼‍🌾은희: 가족들은 어떤 사람들이야? 어떤 점에서 의미가 있고 힘이 돼?

 

🌊바다: 제가 힘들 때 옆에 있었으니까요. 제가 겪은 일을 같이 헤쳐 나갔잖아요. 그래서 옆에만 있어도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은희: 그러게 바다가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드네, 퇴소하기 전에는 엄마와 함께하는 것 너무 힘들거라고 걱정도 많이 했고 엄마 욕도 많이 했는데...

 

🌊바다: 맞아요. 최근에는 싸운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근데 스무살 되면 왜 집에 안 들어오냐고 많이 싸울 것 같기도 해요. 지금은 통금이 있어도 밖에 나가지를 않으니까 싸울 일도 없는 것 같아요. 셋이서 각자 너무 바쁘게 살고 있어요. 친구처럼 지내고 동생과도 친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나만 집에 있어요. 그래서 가끔은 너무 심심하기도 하고 또 열림터 있을 때가 그립기도 해요. 왜냐하면 열림터 있을 때는 과일도 실컷 먹고 수박도 잘라서 먹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과일도 없지만 수박을 사면 다 먹지도 못해요. 그래도 문제가 없으면 괜찮겠지 하는데 가끔 짜증도 내고 투정을 부리기도 해요

 

👩🏼‍🌾은희: 성폭력 생존자에게 주변 사람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바다: 가만히 옆에 있어 주는 것이 최고죠. 가끔 밥 사주고, 안부 물어주는 최소한의 관심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은희: 맞아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닐 수 있지만 ‘최소한의 관심’ 그것이 정말 최고지. 그럼 다음 질문 해볼게. 성폭력 생존자들의 자립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사회적 시스템이나 제도나 문화 등등.

 

🌊바다: 생활비 지원이 좀 더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사실 저는 많은 것을 지원받았고 지금도 지원받고 있어서 괜찮아요. 근데 모든 사람이 그런 상황은 아니라서 힘들 거예요.

 

👩🏼‍🌾은희: 넌 어떤 지원을 받고 있니?

 

🌊바다: 저는 그래도 엄마랑 주거지원을 받아서 살고 있고 동생과 저는 아동 급식카드가 나와서 잘 쓰고 있어요. 그런데 살 곳도 없고 아동 급식카드 같은 것 없으면 많이 힘들 것 같아요. 집도 필요하고 직장도 필요하고 돈도 필요하고....저는 그래도 괜찮은 편이라도 사람 많은 곳에 가거나 하면 힘들거든요. 그래서 지하철에 사람 많고 하면 너무 힘들어 몇 번을 내렸다가 다시 타곤 해요. 그러니 다른 사람들도 살아가기가 쉽진 않겠죠.

 

👩🏼‍🌾은희: 마지막으로 열림터에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

 

🌊바다: 저 다시 받아주세요. 지금은 규칙도 다 잘 지킬 수 있고 잘 때 핸드폰 내는 것도 잘할 수 있어요. 또 선물도 보내주셨잖아요. 김이랑 라면, 과자도 주셨는데 잘 먹었어요.

 

👩🏼‍🌾은희: 지난 추석 때 보내주었지. 올해도 보내 줄 거야.

 

🌊바다: 김 보내주세요. 집에 김이 없는데 김 너무 좋아요. 과자도 동생이 너무 잘 먹었어요. 열림터 너무 좋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또우리 폴짝기금은 열림터 후원회원님들의 후원금으로 마련됩니다. 열림터를 퇴소한 생존자들이 자립의 과정에서 만나는 어려움을 폴짝! 뛰어넘을 수 있도록, 💜열림터 후원💜으로 그 과정을 함께해 주세요